2017.05.08 19:55

‘타닥타닥' 장작때는 소리가 들리는 감성하우스
#주택     #50평이상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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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집을 보고 놀랐어요.

제가 원하던 모습과 똑같았거든요"

 

집안에서 마음껏 소리지르며 노래부르기,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올리고 한밤 중 댄스파티, 도심 속에서 누가 이런 생활을 상상이나 할까? 그렇다고 해서 시골에 내려가 자연인의 삶을 살기엔 도시가 너무 편하다. 도심과의 접근성, 철저하게 독립된 거주공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꿈꾸던 주택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부부를 찾아가 보았다.

 

 

 

 

향린동산에 살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반려묘 두 마리 머야, 히야 그리고 다정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결혼 5년차 주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둘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주택에서 보냈어요. 첫 신혼집으로 선택한 테라스하우스에서 생각지도 못한 층간소음 문제를 겪고, 두 번째 신혼집은 단독주택으로만 찾아다녔어요.

 

남편의 직업은 한의사입니다. 환자들을 많이 대하는 직업인 만큼 퇴근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용한 동네를 원했어요. 병원과 가까운 죽전, 동백, 분당 지역 내 주택이란 주택은 모두 본것 같아요. 그러던 중 우연히 향린동산을 알게되었어요. 향린동산은 30~40년 전 재벌들의 별장촌이였다고 해요. 현재는 많이 개방된 상태구요. 단지 내 자치규약이 있어 비교적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에요. 예를 들어 집과 집 사이 간격은 6m이상, 층고는 8m이하로 제한하고 있어요. 또한 단지 내 호수와 공원, 수영장, 산책로도 주민들만 이용이 가능하고, 외부차량은 경비초소를 통과할 수 없어 주택단지치고는 폐쇄적인 면이 없지 않아요.

 

향린동산의 프라이빗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반해 향린동산 내에서만 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향린동산 주민들은 거의 본인 소유의 땅에 집을 건축하거나 대대로 거주하는 분들이 많아 매물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이 집에 첫 눈에 반해버렸죠. 6m에 달하는 통창이 시원하게 뚫려있고 마당과 테라스를 모두 품고 있는 모던한 외관과 방 없이 모든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개방감이 돋보이는 거실

 

거실 먼저 보여드릴게요.

 

거실은 완전히 오픈된 공간이에요. 층고가 6m 에 달하고 두 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개방감이 좋습니다. 변화하는 사계절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곳이죠.

 

 

각자의 취향을 존중한 가구 선택

 

거실 가구는 모던한 집의 느낌과 어울리는 제품들을 선택했어요.

 

남편은 평소에는 제가 선택하거나 구입하는 물건에 대해선 항상 적극 찬성입니다. 그런데 이사를 오면서 리클라이너 소파를 꼭 들이고 싶다고 하더군요. 소파는 무조건 편해야 한다면서요. 사실 저는 좀 더 캐주얼하면서 편안해 보이는 라탄 데이베드로 하고 싶었지만 결국 일산에 위치한 물류센터까지 가서 가장 모던하면서도 튀지않고, 성능은 좋은 녀석으로 데리고 왔어요.

 

카르텔 부지램프는 보자마자 “어머, 이건 꼭 사야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죠. 저희 집 거실에 너무나도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램프의 키가 어정쩡해서 올려 놓을 적당한 스툴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혼자 고민하다가 딱 생각난게 투명한 투표함 박스였어요. 그래서 바로 투명 아크릴 박스를 주문 제작했죠. 비싼 가구 들이지 않고 단돈 3만원에 해결~!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TV는 대형 스크린을 방불케하는 제품을 선택했어요. 둘이서 리클라이너에 누워 영화를 보면 극장 VIP관이 부럽지 않답니다.

 

가끔 친구들을 불러 TV에 마이크를 연결하고 싸이키 조명도 달고 탬버린도 치면서 노래방을 오픈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PS4를 연결해서 부부대항 게임도 하고, 동작인식 카메라로 댄스배틀도 벌이고요. 마음껏 떠들고 웃고, 소리지르고.. 이게 바로 단독주택의 특권 아니겠어요? (웃음)

 

정남향 집이라서 여름에는 햇빛이 창가에 머무르고, 겨울에는 거실 끝까지 햇빛이 들어옵니다. 지난 여름 무척 더웠잖아요. 그런데 저희 집은 정말 시원해서 에어컨 켤 일이 별로 없었답니다.

 

통창의 가장 좋은 점은 풍경이 기가 막히다는 거에요. 거실 소파에 앉아 고개를 살짝 돌리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죠.

 

이사와서 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는데 그 중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웠어요. 설경도 끝내줍니다. 아직 봄은 겪어보지 못했지만, 정원에 큰 벚나무가 두 그루나 있어서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 반려묘 머야, 히야도 통창이 있는 이 공간을 가장 좋아해요.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바닥에 착 달라붙어있고, 겨울에는 통창 아래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즐기죠.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이사오길 정말 잘했다고 느껴요.

 

2층 거실에서 3층 침실 쪽을 올려다 본 모습이에요. 천장에 뚫려있는 채광창으로는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별빛과 달빛이 쏟아집니다.

 

안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겉에 UFO처럼 생긴 구로 덮여있어요.

 

 

 

겨울철 필수 아이템, 벽난로

 

거대한 통창에다 오픈형 복층, 1층까지. 총 3층 주택이면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아파트보다는 춥고. 유지비와 난방비도 훨씬 많이 나온답니다. 그러나 추위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시원한 개방감을 원하신다면 통창을 추천합니다.

 

연면적만 226 ㎡ 에 달하다보니, 기본적인 난방비가 걱정되긴 했어요. 공간이 워낙 넓고 오픈되어 있어 세 층을 모두 도시가스로만 후끈하게 데우려면 백 만원은 우습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한 겨울엔 게스트룸 성격이 강한 1층은 손님이 오실때를 제외하곤 보일러를 꺼두고, 2, 3층만 가동합니다. 그리고 거실 벽난로를 적극 활용하고 있죠.

 

독일 Leda 제품인 벽난로는 저희 집에선 없어선 안 될 아이템입니다. 요즘은 개인주택이 많아지면서 벽난로 전용 참나무 장작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잘 말린 참나무를 쓰지 않고 젖은 나무나 소나무를 잘못 쓰게 되면 송진 때문에 연통이 막힌다고 하더라고요.

 

한겨울 ‘타닥타닥’ 장작때는 소리는 정말 듣기 좋습니다. 남편과 함께 일렁이는 불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왠지 모르게 로맨틱한 행복감에 젖어들어요. 출출할땐 야식으로 군고구마도 구워먹으며 벽난로 앞에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보면 겨울밤은 금방 지나가버린답니다.

 

 

마당보다 테라스가 좋아요.

 

2층에서 가장 애정하는 공간은 테라스에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마당보다 활용도가 훨씬 높더라고요.

 

이렇게 화창한 날엔 친구들을 불러 테라스에서 브런치를 즐기기도 하고, 저녁엔 바베큐를 구워 손님들을 대접하기도 해요. 주말 아침, 남편이 타 준 모닝커피를 들고 나가 테라스에서 맞는 바람은 정말 달콤합니다. 나중에 집을 짓는다면 마당의 상당 부분을 테라스 공간으로 할애하고 싶어요.

 

 

벽 하나로 분리된 공간

 

거실 소파 뒤쪽으로 주방 공간이 있습니다. 벽 하나로 자연스럽게 공간 분리도 하고, 거실과 이어진 느낌도 살렸죠.

 

주방 한쪽 벽면은 모두 수납이 가능한 붙박이장이에요. 가운데는 오픈형으로 된 수납장이 있는데, 제가 그동안 수집한 양키 캔들을 진열해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취효과를 목적으로 구입했어요. 아무래도 반려동물들이 있다보니 냄새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향에 매력을 느끼다보니 하나, 둘씩 모으게 되었고 어느새 웬만한 한정판까지 모으고 있는 중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향들까지 합하면 백여개 정도 모은것 같아요.

 

쿡탑이 매립되어 있는 대리석 식탁은 10인용 식탁이에요. 저희는 식구가 둘 뿐이라 의자를 6개만 두고 쓰고 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사람들을 좋아해서 종종 지인들을 초대해 조촐한 파티를 열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대리석 테이블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인테리어 소품을 살 때 주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편이예요. 캔들홀더도 무려 3주를 기다려 받은 해외직구제품이에요. 국내에서 사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싼 가격에 득템할 수 있답니다. 다만 실제로 보고 사는게 아니라서 크기 가늠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요..(캔들홀더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큰 제품이었어요)

 

수납공간이 충분해서 따로 상부장이 필요없어요. 자주 쓰는 용품들만 창가 쪽에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탁 트인 공간에서 창 밖 새들과 다람쥐를 구경하며 요리를 한답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신랑이 설거지를 도맡아한답니다:) 여보, 항상 고마워하고 있는거 알지?

 

주방 냉장고 바로 옆, 붙박이장 뒤쪽으로 3층 마스터룸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숨겨져 있어요. 히야가 앞장서서 안내하고 있네요~ 히야를 따라오세요.

 

층고가 높다보니 계단실이 길고 높은 편이에요. 조명도 길게 매달린 형태로 공간의 특징을 잘 살려주고 있죠.

 

 

마스터룸을 소개합니다.

 

3층 공간은 부부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보다 조금 층고가 낮아보이는데, 그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혹시 천장이 살짝 기울어져 있다는 걸 눈치채셨나요?

 

저희 집 형태가 조금 특이하거든요. 큐브의 한 모서리를 바깥쪽으로 15º 정도 살짝 잡아끈 형태에요. 그래서 꼭대기층인 3층 천장이 살짝 기울어져있죠.

 

혼자 집에 있을 때 주로 이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곤 해요.

 

2층 거실이 한 눈에 내려다보여서 머야,히야가 뭘 하고 있는지 다 볼 수 있거든요. 테라스 끝에 방묘문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햇살이 좋은 날엔 테라스에 나가서 마음껏 햇빛을 받으며 뛰어 놀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아요. 새소리를 들으며, 바람을 맞으며, 테라스에서 한참을 놀다 털이 뜨끈뜨끈해져서야 들어오는 사랑스러운 반려묘들이랍니다.

 

 

 

개방형 욕조

 

부부침실 옆에는 국내 주택에선 보기드문 개방형 욕조와 쌍둥이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바로 옆으론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침실로 이어지는 공간은 단차를 두어 높였을 뿐 다른 벽체는 없어요. 집 안의 모든 공간이 열린 공간이듯 침실과 욕조의 경계 또한 모호해서, 파티션으로 살짝 가려주었습니다.

 

개방형 욕조에 대해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욕조 공간 바닥이 모두 방수타일로 제작되어 물이 튀어도 걱정없고요, 상당히 잘 마르기도 합니다. 습기가 찰 거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곰팡이는 전혀 없어요. 바로 옆 붙박이장이 모두 옷장인데 항상 보송보송해요. 제 생각에는 창이 많은 집이라 환기 및 통풍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정남향으로 지어진 영향도 있는 것 같고요.

 

한겨울 눈이 펑펑 오는 날, 창문을 다 열고,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목욕을 하면 코끝은 쨍하게 시린데 온 몸은 짜르르하게 따뜻해 정말 행복해집니다. 마치 노천탕에 온 기분이 들어요.

 

욕조 옆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공간이에요. 네덜란드 건축가의 설계를 바탕으로 지어진 집이라 특이하면서도 실용성을 구현한 공간이 많아요. 화장실은 최소한의 공간만을 이용해서 건식으로 건축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정서에는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간접 조명으로 더 아늑하게

 

침실에는 직접 조명은 따로 없고, 침대 헤드쪽에 간접 조명이 있어요. 집 전체적으로 간접 조명이 많은 편이에요. 침실은 특히 은은한 간접 조명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여름에는 벌레들이 많이 몰려들어서, 직접등보다는 간접등이 훨씬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을 연출해 줍니다.

 

침대 바로 맞은 편에 가로로 긴 창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이 창을 통해 마당과 주차장을 내려다 봅니다. 그날의 날씨를 바로 알 수 있죠.

 

 

마지막으로 1층을 소개할게요.

 

이제 1층으로 내려가볼까요? 1층에는 게스트룸이자 남편의 게임룸 겸 서재로 쓰고 있는 공간과 세탁실, 화장실, 샤워실, 그리고 창고가 있어요.

 

말씀드렸다시피 남편은 아픈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이라,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푹 쉴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어요. 술이나 야외활동을 즐기지 않는 남편이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책을 읽으며 독립된 공간에서 편안히 쉬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대한 깔끔하고 편안하게 꾸미려 노력했습니다.

 

책장에는 고양이 관련 책과 장난감, 남편의 세미나 자료와 제 논문 등 저희 네 식구의 소소한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머야, 히야 두 아이 모두 일명 '길냥이' 즉, 주워온 고양이들이에요. 머야는 12년 전 동물병원에서 안락사 직전에 데려왔고, 히야는 4년 전 탈장이 된 채 길거리에 누워있던 아이를 구조해서 가족이 되었어요. 특히 히야는 학대의 아픔이 있었던 아이라 더욱 세심한 치료와 케어가 필요했습니다. 수술과 입원에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죠. 물론 지금은 두 아이 모두 너무나 건강합니다.

 

1층의 절반 정도 공간은 땅에 묻혀 있는 형태에요. 대지 자체가 경사져 있어서 앞쪽으론 마당이 이어져있지만 샤워실 쪽은 땅에 묻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1층이랍니다.

 

머야, 히야는 이렇게 종종 창문에 올라가 마당을 바라봅니다. 밥을 주는 길냥이 가족들이 마당에서 햇빛을 쬐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 외에도 새들과 다람쥐들을 구경하느라 1, 2, 3층을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쉴 틈 없는 저희 반려묘들입니다.

 

책상은 굉장히 길게 제작된 상품인데, 현재는 컴퓨터 책상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반려묘들의 놀이터로도 쓰이고요.

 

가끔 남편과 말다툼이라도 하는 날에는 각자 1층과 3층에서 조용한 시간을 가져요. 격리된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갖고 2층에서 다시 만나 화해를 합니다. (웃음)

 

손님들을 위해서 작은 tv를 두었어요. 가끔 취미로 마당을 보면서 스케치를 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초보적인 수준이지만요.

 

봄이나 가을에는 해먹을 들고 마당으로 나가서 누워있기도 합니다. 하늘을 보면서요.

 

여름이나 겨울에는 집 안으로 들여와 창 밖 마당을 바라보며 누워있어요. 흔들흔들 해먹에 누워 햇빛을 받으며 만화책을 읽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답니다.

 

2층은 테라스로 연결되어 있고, 1층은 문을 열면 바로 마당과 연결되어 있어요. 겨울 동안은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었는데, 봄이 되면 다시 관리해줘야해요. 남편...잔디를 부탁해~!

 

제가 살고 있는 동백지구는 백화점, 영화관, 마트, 초중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신도시입니다. 그러나 이 곳 향린동산은 도심의 인프라를 1km안에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지 내 녹지보존률이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가끔 마당에 새들과 다람쥐는 물론 공작가족이 돌아다니기도 한답니다. 길냥이들은 기본이고 지금은 너구리 가족에게도 밥을 주고 있어요.

 

 

 

주택 라이프에 대하여

 

주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한적한 동네에 푸르른 잔디가 깔린 마당이 있는 여유로운 집. 사실 그렇게 관리하기까지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집 안만 관리하는 아파트나 빌라와는 전혀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단독주택에서의 삶이 편안하지만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계절별로 해야할 일도 많죠. 봄이 오면 꽃도 심어야하고, 여름에는 벌레도 많고 잔디도 깎아줘야죠. 가을엔 낙엽을 겨울엔 눈을 쓸어줘야 합니다.

힘들 때도 많고 지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단독주택만의 기쁨이 이런 힘듦을 한번에 씻어내립니다. 땀흘려 잔디를 깎고 난 후 그네에 앉아 달콤한 바람을 맞을 때, 마당에서 뽀송하게 마른 이불에서 나는 햇빛 냄새를 맡을 때, 아름다운 새들이 창가에 내려앉아 손에 잡힐듯 지저귈때, 형형색색 낙엽을 자박자박 밟으며 돌계단을 오를때, 설경을 바라보며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 등등.

저희 부부는 단독주택의 삶을 사랑합니다.

 

층간소음을 견뎌내지 못하고 단독주택만을 고집할 때,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따라 준 남편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에요. 토요일에도 진료를 보는 남편은 실제로 단독주택의 여유로움을 느낄 시간이 부족합니다. 야간진료라도 하고 오는 날이면 아름다운 풍경은 어둠에 묻힌 뒤니까요.

그래서 주말 만이라도 테라스에서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브런치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해요. 비가오면 파라솔을 펼쳐 빗소리를 듣고, 날이 좋으면 햇살을 한껏 받으며 먹는 둘만의 브런치는 항상행복합니다. 

남은 인생 저희부부, 평생 흙 밟으며 살자고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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