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4 11:55

금손 남사친이 꾸며 준 기적의 반지하
#원룸     #10평미만     #네츄럴     #셀프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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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 전 집꾸미기에서 “30대 남자의 셀프인테리어" 매거진으로 소개드렸던 이승훈입니다.

 

이 집 기억하시나요? ㅎㅎ 저는 현재 광고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작은집에 살다보니 하고싶은 것들은 많은데 공간이 부족해서 요즘은 주변 지인들의 집을 나눔 인테리어하고 있습니다.

 

 

Before

 

벌써 어느새 3번째 나눔인테리어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 집 주인은 제 오랜 친구입니다. 재무설계사로 바쁘게 일을 하는지라, 집은 단순히 잠을자고 짐을 보관해놓는 장소가 되어버렸더군요. 우연히 저희집에 집들이를 왔다가 셀프인테리어를 해놓은 모습을 보고서 몇 일 후에 자신의 집도 도와줄 수 없겠냐는 연락이 와서 두손두발 걷고 출동하게 되었습니다.

 

 

After

 

셀프인테리어를 마친 후의 집 모습입니다. 이 집을 작업하면서 제일 신경 쓴 부분은 반지하의 느낌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조명을 이용하여 공간을 더욱 밝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문제의 반지하 방..

 

침대앞에 놓여진.. 저 수상한 책상은 공사판에서 아저씨들이 작업대로 쓰려고 대충잘라 타카로 탕탕 박아서 뚝딱뚝딱 만든 책상겸 공구선반 같은건데….그게 밖에 돌아다니고 있다길래 주워왔다고해요. 좌우로 조금만 흔들어도 휘청휘청..

 

그리고 진달래꽃이 1년 내내 피어있는 무당나올 것 같은 이불하며…

 

악마를 물리치기라도 하려는 듯 +십자가 형태로 붙어있는 형광등...

 

한쪽면에는 좌식 책상과 냉장고가.. 이것도 주워온 것… 책상 서랍부분은 레일만 남은채 서랍은 어디로 갔는지… 냉장고 위에도 책책책..!

 

반대쪽에 있는 옷장들이에요. 흰색 옷장은 주워온 녀석이래요.

 

가까이서 보니 필름은 다 뜯어지고 문짝도 잘 안맞고 총체적 난국일세..

 

주방은 그나마 블랙블랙에 타일도 무난하니 청소만 잘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게 왠걸.. 주방이 화장대로 쓰여지고 있는…? 저기 친구야.. 여긴 싱크대인데..

 

 

여자 반지하방 살리기 프로젝트

 

그렇게 시작된 나눔 프로젝트 3탄입니다. 혼자사는 여자 반지하방 살리기~! 제일먼저 한 작업은 무한 인터넷 쇼핑이에요. 전체 예산은 100만원 정도로 잡고 이것저것 구입했죠. 페인트와 조명 35만원, 가구 및 소품가격 50만원 해서 총 85만원으로 예산에 잘 맞춰 인테리어 한 것 같아요.

 

 

1. 벽과 몰딩 페인트 칠하기

 

제일 처음 시작한 작업은 셀프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페인트칠! 집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로 칠하기로했어요. 원래 타 수입 페인트 브랜드를 이용했던 저인데 출근길에 보니 제비스코 페인트 가게가 있길래 처음으로 제비스코 페인트를 사용해봤어요. 제비스코는 예전 제비표 페인트의 새 이름이에요.

 

그렇게 구입한 제비스코 “드림코트" 제품이에요. 제비스코에서 나온 제품중에 제일 고가의 제품인데 4L에 단돈 28000원. 타 수입 브랜드 제품에 비해 엄~~~청 저렴한 가격입니다.

 

뚜껑을 열어 막대로 휘휘 저어 롤러에 묻힌 후 벽과 몰딩을 마구마구 쓱쓱 칠해줘요. 기대이상으로 발림성도 좋고 발색도 나쁘지 않네요!

 

 

2. 레일조명 설치하기

 

다음은 셀프인테리어 하며 제일 신경썼던 조명이에요. 반지하다 보니 채광이 좋지 않아 되도록 밝게하고 싶었어요. 전체적으로 전구색 조명을 사용해서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하고자 했어요. +형태 모양의 등을 떼어내고 레일조명을 설치하여 가운데에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펜던트 등을 달아주었습니다.

 

불을 켜면 밝으면서도 은은하게 따뜻한 느낌이 집 전체에 퍼져서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힘없이 고개를 숙여가고있는 주방의 형광등도..

 

3구짜리 레일등으로 교체해주었습니다. 부엌공간은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요리의 색감을 정확히 봐야 하기에 백색전구로, 나머지 생활공간은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전구색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가벽이나 커튼 등으로 공간을 분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조명의 컬러로도 공간이 분리되는 느낌을 충분히 연출 할 수 있답니다.

 

 

3. 옷장 리폼하기

 

옷장은 이사오기 전 부터 있었던 옷장과 주변에서 주워온 옷장들로 중구난방인 모습이었는데, 벽에 바른 페인트를 활용해서 화이트 컬러로 변신시켜 주었습니다.

 

옷장의 낡은 필름을 떼어내고 문들을 분리하여 페인트칠을 하면 좀 더 쉽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젯소는 원래는 칠해야하는게 맞는데, 생각보다 페인트의 발림성이 굉장히 좋아서 별도로 젯소를 칠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잘 발릴 수 있도록 샌딩작업(사포질)을 충분히 해 주고 칠했습니다.

 

그렇게 화이트 컬러로 깔끔해진 새 옷장이 탄생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는 시간은 총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한쪽을 칠해놓고 다른쪽을 칠하다 보면 처음에 바른 한쪽이 금새 말라서 따로 말리는 시간을 길게 두지 않고 작업해서 금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묵직하고 보기싫은 플라스틱 손잡이도 제거하고 새걸로 바꿔줬어요. 투박하고 못생겼던 기존 플라스틱 손잡이를 떼어내고 원목 손잡이로 교체해서 화이트&우드의 느낌을 살려주었습니다.

(손잡이 교체는 꼭 문을 열고 떼세요. 문 못열어서 손가락 잘릴뻔한건 안비밀..ㅠㅠ)

 

옷장 왼쪽 옆은 속옷이나 자잘하게 보기 지저분한 물건들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다용도 보관함을 3개 구매했습니다. 내가 사고싶었던 수납함이었는데 친구가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에.. 이렇게나마 대리만족을..ㅎ

 

수납함 위로는 2단 원목선반을 설치했습니다. 선반 블래킷과 목재를 따로 주문해서 설치해주었는데요, 사실 이 선반은 이전에 부엌에서 사용하던건데 창고에 잘 보관해두었다가 이번 친구집에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나눔 인테리어의 목적이 진정성을 발휘하게 되어 너무 기쁘더라구요.

 

옆에 있는 화분은 콤펙타 라는 식물이에요. 양재꽃시장에 갔더니 은은하고 이국적인 컬러를 가진 이쁜 토분이 있기에 이것 또한 대리만족하는 기분으로ㅋㅋ구입했어요. 판매하시는 분이 원래 음지식물이라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서 키워도 잘 큰다고 하시더라구요. 식물2만원+화분7천원+화분다리장식1만 5천원 정도? 였던 것 같아요.

 

옷장을 리폼하고나니 옷장 옆 이렇게 벽에서 거리를 두고 띄워논 공간이 있었어요. 옷장을 벽에 붙이면 되겠거니와 했는데 창문과 옷장의 크기가 맞지 않아서 블라인드를 설치했을 때 블라인드가 옷장에 걸리고, 반지하이다보니 옷장같이 큰 가구를 너무 가까이 붙여놓을 경우 안 보이는 뒷면에 곰팡이가 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공간을 어느정도 띄우고,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침구의 옷장안에 가방이 엄청 많은것을 보고, 남는 공간에 선반을 설치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4. 숨은 공간에 선반 만들기

 

오랜만에 직소기 소환~~ 이전에 사용하던 책상의 일부를 직소기를 이용하여 3등분하여 자르고, 찬넬선반을 설치하여 가방과 작은 기내용 캐리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옷장뒤에 숨은 공간이다보니 잘 보이지도 않고, 가방은 가방대로 깔끔하게 잘 보관할 수 있는 1석 2조의 선반이죠? 다음은 가벽 겸 바테이블 겸 책장을 만들었어요.

 

 

5. 가벽 겸 바테이블 겸 책장 만들기

 

원룸형 반지하의 형태로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침대 공간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친구를 위해 책장을 이용하여 가벽을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전 매거진 30대 남자방 나눔프로젝트 때 했던 못 쓰는 책장을 눕혀 같은 방식으로 제작했어요ㅎㅎ 이번엔 화이트 버전~~

 

한샘가구의 어린이용 책장을 주문하고 그 위로 손잡이닷컴에서 스트러스 32T 상판을 주문하여 올려 고정한 뒤, 무광 바니쉬로 코팅해서 마무리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책장 뒷편이었는데, 흰색으로 칠해도 뒷편이다보니 마감이 안되있어서 구멍이 송송~

 

이 부분을 핸디코트로 메꾸고 그 위로 페인트를 다시 칠하니 깔끔하게 마감되었습니다. 핸디코트는 굉장히 바르기 편하고 활용하기 좋은 인테리어 아이템인것 같아요. 되직한 질감 때문에 물을 섞으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물을 섞게되면 건조후에 갈라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하지 않으시는게 좋고, 건조후에는 석고처럼 변해서 횟가루가 날리거나 옷,손 등에 묻어나요. 그래서 반드시 페인트나 바니쉬를 덧칠해서 마감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남은 나무 조각의 편평한 면을 이용해서 칠해주었는데, 바르는 도구에 따라 다양한 텍스처 효과를 줄 수 있으니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구멍이 깔끔하게 없어졌죠?

 

바 스툴은 이마트 제품인데 바스툴 상단부도 화이트컬러로 페인팅해서 화이트&우드의 컨셉에 맞추어 주었습니다.

 

또 이 가벽 겸 책장 겸 바테이블(헉헉) 위에는 작은 화장대도 하나 구입했어요. 기존에 화장대가 없어서 옷장과 싱크대를 화장대로 쓰고있던지라;;;;; 손잡이도 원목 손잡이로 교체해줘서 옷장과 같은 느낌이 베어나도록 했어요.

 

가벽에 스탠드를 달아줘서 불을 끄고도 간단하게 책도 볼 수 있어요.

 

스탠드가 독특해서 천장을 향하게하면 사진처럼 달이 떠 있는듯한 무드도 연출할 수 있구요ㅋㅋㅋ

 

다음은 침실 공간입니다. 침대는 기존에 쓰던 낮은 침대가 있어서 새로사지 않고 침구를 바꾸는 수준에서 셀프인테리어 하기로 했습니다.

 

포근한 느낌이 깔끔하고 이쁜 침구입니다. 침대공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반지하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중 하나는 바로 반지하의 공간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식물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한 그림을 액자에 넣어 걸어주었고

 

침대 위 아래로는 요즘 많이 유행하고 있는 행잉 플랜트를 걸어서 초록초록한 느낌을 물씬 풍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반지하에서 행잉식물을 키우는게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 사진에 보이는 식물은 모두 조화입니다ㅎㅎ 예전과 달리 조화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져서 가까이보고도 구별이 힘들정도로 효과가 좋아 제가 자주 애용하는 아이템입니다.

 

행잉플랜트는 컵후크라는 나사를 이용해서 걸어두었습니다. 나사못에 후크가 달린 형태의 녀석인데, 보통 집의 천장은 목재합판이나 석고보드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손으로 힘을주어 돌리는 것 만으로도 쉽게 박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노끈을 엮어 만든 행잉 플랜트를 걸어주었어요.

 

침대 옆 공간에는 작은 테이블을 하나 만들어 주었는데, 이것도 찬넬선반과 마찬가지로 공사판에서 주워온 책상의 일부를 직소기로 자르고 다리를 달아 만들어 주었습니다.

 

 

6. 테이블&식탁 만들기

 

테이블도 옷장과 같은 화이트컬러로~! 이 작업을 할때 즈음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바로 테이블 옆면 엣지에 그린컬러를 페인팅 해주는것이었습니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화이트 인테리어에 식물 데코와 어울리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줄 수 있도록 표현해보았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테이블 아래 러그는 자연주의 제품입니다. 이전부터 갖고싶어서 눈여겨 보던 제품인데, 이번 친구집 인테리어를 도와주며 대리만족 했네요.ㅎ

 

거실 공간에 있는 4인용 식탁도 마찬가지로 책상의 일부를 잘라 만들어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직소기로 책상을 재단한 다음, 헤어핀 철제다리를 문고리닷컴에서 구입, 잘라낸 원목아래에 달아서 완성했습니다. 의자는 이케아 제품인데, 이 전에 집에서 쓰다가 다른 의자로 바꾸면서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친구에게 나눔했습니다.

 

식탁도 마찬가지로 엣지 부분을 그린컬러로 페인팅해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양재 꽃시장에서 구입한 화병과 조화로 데코레이션 마무리하는것도 잊지 않았구요. 친구의 소원이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놓고 간단하게 치맥을 즐기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식탁이 생겨서 그 소원을 이뤘다고 하네요 ㅎㅎ

 

첫번째 사진이 이전에 쓰던 책상인데요, 이 작업대 하나로 침대 테이블, 가방 보관선반, 식탁을 만들게 되었네요! 이게 바로 셀프인테리어의 힘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ㅎ

 

전체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친구가 여행을 마치고 오는날로 맞춰서 작업했습니다. 제일 좋은건 뭐니뭐니해도 계속 고맙다고 좋아하며 동네방네 소문내는 집주인의 행복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ㅋㅋ 이래서 인테리어 하나봅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한 하나는 여자의 집을 인테리어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그것 또한 정말 새로웠어요. 저는 화장대를 쓰지 않기에...회사 여직원들에게 너나 할꺼없이 돌아다니면서 물어보고ㅎㅎㅎ 전신거울은 빅거울로 입구쪽에 놔뒀어요.

 

(Before & After)

 

다시봐도 뿌듯한 이번작업.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멋진 집들도 좋지만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의 성격과 동선과 취향 등을 반영해서 오직 그 사람을 위한 집이다! 라고 할 수 있는 집을 꾸며주고 싶어요. 이 집외에도 주변 지인중에 인테리어에 관심은 많으나 어려움이 있다면 제 시간과 상황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나눔 프로젝트로 인테리어를 도와줄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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