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2 11:55

감성적인 엄마의 갤러리, 아빠의 과학상자가 현실이 된 집
#주택     #VR     #50평이상     #미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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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꿈을 상상하게 만들고, 우리가족의 약속을 이뤄준 집이에요.”

 

용인 광교의 아담하게 정돈된 단독주택 마을. 위쪽에는 특이한 창작 공방이나 콘셉트 카페와 같은 예쁜 상가주택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고, 아래쪽으로는 푸른 녹지를 둘러싼 공원과 전원주택들이 감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마을에 스마트한 집이 있다 하여 찾아갔다. 아내와 남편의 취향이 조화를 이뤄 완벽하게 하나의 집으로 만들어낸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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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카데미 과학상자’와 사랑에 빠진 소년과, 자연과 일상이 만들어내는 그림을 사랑하는 소녀가 만나 만든 집이에요. 판교에서 전세로 3년간 거주하다가 아토피가 있는 아이가 어렸을 때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는 맘으로 이 곳, 광교숲속마을로 이사왔어요. 그리고 건축이라는 용기 있는 도전을 마쳤습니다.

 

이 동네는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인 곳이라 아이가 자라는 환경이 좋다고 판단했어요. 현재 아이의 아토피는 눈에 띄게 회복되었고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부부도 한층 여유 있어졌어요.

 

 

한 지붕 아래 두 가구, 듀플렉스 주택

 

저희 집은 듀플렉스 주택으로 두 세대가 독립된 구조이며, 각 공간마다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집으로 설계했어요. 듀플렉스 주택은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서로 방해받지 않고 저 비용 안에서 집 짓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공이라 생각해요.

 

창의 모양, 지붕의 모양과 각도까지 건축가만이 가지고 있는 황금비례로 크게 집을 짓기보다는 단아하고 동양미적인 느낌이 나는 집이 되었어요.

 

막연했던 집 짓기에 막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려내주는 건축가를 찾으려고 발품 팔아 다양한 건축가들을 만났어요.

 

15개의 후보 건축사 중 7개의 건축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유명하다는 건축가분들도 만나며 1년 여간 고민을 하던 찰나, 리나와 간 미술관에서 인상 깊은 작품을 설계한 건축가를 만나게 되어 지금의 집이 탄생되었어요.

 

건축가분께서는 설계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지요. “아빠는 우주선 내부 같은 집을 원하고, 엄마는 공간이 풍성한 집을 원합니다. 두 분의 취향이 마치 동면의 양 면 같아서 공존하게 되는 경우 완벽한 하나의 집을 만들어 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라고 말이에요.

 

 

엄마가 꿈꿔왔던 갤러리같은 집

 

저는 아이가 7개월이었을 무렵부터 지속적으로 아이와 함께 미술관 데이트를 했어요. 잘 아는 분야였기에 아이에게 알려주고 함께하고 싶었어요. 건축을 하면서 집 안 곳곳에 그림을 걸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비싼 그림, 인정받는 화가가 꼭 아니더라도 돈을 아껴서 그림을 사고 그 가치를 누리며 사는 태도를 아이에게 길러주고 싶었죠^^ 그림은 우리의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고 즐기는 삶의 일부라는 것을 아이에게도 보여주고자 갤러리 같은 집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하루일과를 이 공간에서 해결하는 편이에요. 세 식구라 주방 겸 다이닝 공간은 따로 분리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효율적인 공간이 되기 위해 아일랜드 식탁을 둔 주방 바로 옆에 원탁을 놓고 싶었지요.

 

원탁을 둘러싼 사면이 아일랜드 식탁, 데크와 연결되는 폴딩도어, 커다란 네모창, 그리고 그림.. 이렇게 되도록 그림을 그리고 설계를 했답니다. 작지만 바깥 공간, 초록초록한 나무들과 연결되어 아늑한 느낌을 주게 하고 싶었어요.

 

주방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에요. 계단을 오르기 전 왼쪽으로 다용도실이 있고, 오른쪽으로 화장실이 있어요.

 

 

아빠의 바램이 이뤄진 스마트홈

 

1층 계단 통로 공간과, 각 층의 공간마다 아이 아빠의 꿈이자 아카데미 과학상자의 대형 버전인 구글 홈 시스템이 있어요. 저희가 설계하던 1년 전만 해도 단독주택에서는 제대로 구축된 국내 사례가 없었던 nest는 온/습도가 가장 정확해요. 집 안과 밖의 온도를 정확하게 알려주죠.

 

자잘한 부품부터 스위치까지 우리나라에는 맞는 게 없어서 미국에서 직구하며 접목시키기까지 남편이 많은 고생을 했어요. 스마트홈을 성공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편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다용도실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 전에 있는 다용도실이에요. 주방을 깨끗하게 쓰고 싶어 미운 애들은 다용도실로 다 보냈어요. 그러다 보니 다용도실에 놓을 건 많은데 길고 좁아 불편했어요. 그래서 현관에 놓을법한 차 키, 가방, 자전거 용품, 모자 등을 걸 수 있게 타공판을 붙여 좁은 공간을 활용했어요.

 

 

건식 화장실

 

다용도실 옆으로는 건식 화장실이 있어요. 화장실과 세면대를 따로 설치한 이유가 있어요. 아이들은 밖에서 놀다가 들어왔을 때, 간식을 먹다 흘릴 때 손 씻을 일이 정말 많아요. 또 친구들이랑 놀다가 누구 한 명이 화장실 간다 그러면 아이들은 너도나도 우르르 가곤 하지요.

 

이전에 살던 집에서 그 불편함이 있어서 따로 만들고자 했어요. 굳이 문 열고 들어가지 않아도 언제든지 거울보고 손 씻고 할 수 있어 좋아요. 화장실 또한 갤러리같이 깔끔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스폿 조명으로 시공하였어요.

 

다음으로 2층으로 올라가 아이 방, 가족실, 침실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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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올라와 처음 보이는 공간인 아이 방이에요. 세레명이자 영어 이름인 ‘리나' 의 방이지요.

 

 

상상력을 키우게 해주는 아이방

 

리나는 12월생이라 또래 친구들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자기만의 세상이 확고하고 활동적인 어린이에요.

 

책상과 침대 사이의 가벽은 밋밋한 판에 세모로 구멍을 내 주어 조금은 재밌는 책상이 되게끔 시공사에서 제작해주셨어요.

 

리나의 방은 층고가 높아 복층에 다락방을 만들어주었어요. 리나가 손으로 뭘 만들거나 레고를 할 때 그렇게 집을 짓더라고요. 자기방을 늘 2층 집으로 꾸미는 리나의 꿈을 실현시켜준 공간이죠.

 

다락방은 리나의 의견을 반영하여 그물망을 설치해주었어요. 저희 부부가 한창 인테리어 공부할 때 외국의 인테리어 사례를 보며 참고를 많이 했었어요. 그때 옆에서 리나도 보고 있던 거죠. 외국 인테리어 사례 중 그물로 된 인테리어를 보고 자기방에 그물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건축가께서 리나 의견을 굉장히 잘 들어주시고 존중해주셨지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아직 한 번도 그물에 올라간 경험이 없지만, 최대 100kg까지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소재의 그물망이라 리나 혼자서 안전하게 놀 수 있어요^^ 리나가 좀 더 크면, 저 공간은 그물 대신 다른 소재로 바꿔 플렉시블하게 쓸 수 있어요.

 

아이 방의 베란다에는 더운 여름, 시원하게 놀 수 있도록 풀장을 만들어주었어요.

 

아이 친구들도 저희 집에 오면 너무나 좋아하는 공간이 되어버렸죠^^

 

 

박공천장이 매력적인 공간

 

리나 친구들이 놀러 오면 둘러앉아 그림도 그리고 보드게임도 하는 공간이에요. 지금 리나가 앉아있는 곳에 수납 장을 만들어 시선에 신경 쓰이는 물건을 모조리 넣어 보관하고 있어요. 벽에 기대어 앉으면 편해서 저희 부부도 여기에 앉아 이야기할 때도 많아요.

 

 

커다란 통창이 있는 침실

 

제작
개인소장

다음은 안방이에요. 안방 침대가 다른 집보다 좀 커서 이불도 늘 커다랗죠. 따로 널어 햇빛 소독하기 쉽지가 않아요.

 

제작
개인소장

그래서 침대 옆엔 큰 창을 만들어 낮에 충분히 햇빛을 쏘이게 하고 싶었어요.

 

그 밑엔 제가 보는 책들을 진열해 놓았고요.

 

제작
개인소장

침실에도 그림이 걸려있어요. 저는 "빛그림"을 좋아해요. 하얀색은 원래 "빛 색"이라고도 하지요. 하얀 벽에 자연과 일상이 만들어내는 그림을 좋아해서 집 안의 모든 벽은 화이트입니다. 석고보드에 합판을 보강해서 그림을 달 수 있도록 계획하고 화이트 도장으로 갤러리처럼 분위기를 냈어요.

 

 

2층 화장실

 

침실을 나오면 샤워공간이 있는 2층 화장실이 있어요. 건식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라 샤워공간은 바닥에 물이 튀지 않게 욕조에 바로 유리문이 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세면대와 변기가 있는 공간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청소기와 알코올을 사용해 청결하게 관리해요.

 

2층 공간에 있는 조명은 집을 짓기 전에 미리 직구로 사놓고 건축가에게 보여드렸어요. 입주를 하고나서 조명을 달아야하는데, 공사해주신 분들께서 다들 어려워했어요. 건축가와 제가 의논해 천고를 살려 조명을 달 스폿을 결정했고, 남편이 어느날 새벽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직접 줄을 이어서 조명을 달았어요. 이 조명은 줄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어서 특이하죠.

 

3층에 올라가는 계단에는 리나 방의 복층 공간인 그물이 있는 다락방을 살며시 볼 수 있는 작은 창이 있어요.

 

아이가 어떻게 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겐 아이와 아이 친구들에게 간식을 전달해주는 통로로도 사용돼요.

 

 

아빠를 위한 공간

 

3층은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아빠의 취미생활 공간이에요. 저희 부부는 음악을 좋아해요. 3층 천정에는 매립 스피커를 달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피커들을 사용해 음악을 듣고 영화를 봐요. 아빠들이 하루 종일 회사에 있다가 집에 오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리나 아빠는 3층에 올라가면 음악을 틀어놓고 관심 있는 기계나 스마트홈 관련한 자료들을 찾아보거나 하는 것 같아요.

 

 

옥상 테라스

 

다락에는 옥상 테라스가 있어요. 옥상 테라스에서 보이는 하늘과 숲의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서 만들었어요. 아직 미완성된 공간이지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꾸밀 생각이에요. 하늘을 보며 누워 콜드플레이의 라이브를 들으면 정말 좋답니다.

 

주택살이의 묘미, 마당

 

3층 옥상이 완벽하게 혼자 쉬는 공간이라면, 1층 마당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공간이에요. 마당에는 리나가 원하던 그네를 건축할 때 제일 먼저 만들어주셨어요. 저희 집에서 첫 번째로 완성된 게 그네였죠.

 

마당에는 세차를 하고, 정원을 가꿀 때 필요한 용품들이 있는 창고가 있어요.

 

겨울에도 온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창고 안쪽에 개수대를 넣어 수도가 얼지 않도록 만들었어요. 마당이 생기면서 주택살이가 더 즐거워졌고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실감하며 살고 있어요.

 

 

우리가족의 약속을 이뤄 준 집

 

꿈꿔왔던 주택살이이지만 직접 살아보니 제일 큰 건 삶의 가치관이 바뀌었어요. 저희 부부는 ‘나이가 들더라도 우리의 청춘을 잃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연애 때부터 많이 나누었어요. 삭막하고 제한된 아파트를 벗어나 자유로운 환경에서 우리가 약속한 걸 가능하게 해주는 게 주택의 삶인 것 같아요.

 

우리에게 집은 삶의 바탕이자 아빠를 엄마를 리나를 키워가는 공간이라 생각해요. 이 집에 살면서 우리 세 식구는 몸과 마음이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의 삶을 만들어 나아갈 거에요. 자유로운 꿈을 꾸고 상상하게 만들고 하루하루 성숙한 계단을 밟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에너지 넘치는 집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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