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술강사로 일하다 그만 두고 결혼 후 육아와 살림을 하는 평범한 주부예요. 저희 집에는 저와 아이 한 명, 그리고 남편 이렇게 세 가족이 살고 있어요.
올해 초 이사하면서 인테리어 컨셉을 잡았을 때는 요새 유행하는 베이지톤의 네츄럴하우스였어요.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정해진 컬러의 장난감만 구입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결국 무슨 색이든 다 잘 어울리는 화이트톤을 바탕으로 집을 꾸미게 되었어요.
이 곳은 10년 된 아파트랍니다. 원래 새 아파트로 가려 했었는데 기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차라리 조금 더 저렴한 낡은 아파트에서 나머지 돈으로 제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죠.
핑크색 중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작은 갤러리
저희 집은 화이트톤을 베이스로 잡고 곳곳에 핑크색 컬러로 포인트 주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중문이에요. 핑크색 페인트에 금장 손잡이, 망유리로 완성했어요.
안에서 바라본 중문의 전체 모습이에요. 바닥에는 체스 무늬 타일을 깔았고 중문 옆 붙박이장은 원래 있던 것에 화이트 시트지로 리폼했어요.
중문을 열면 보이는 정면에는 큰 그림을 걸어 두었어요. 마치 갤러리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어요.
거실로 향하는 긴 복도의 벽에도 역시 그림을 걸어 두었어요.
거실 BEFORE
10년이라는 세월답게 곳곳에 수리할 곳이 많던 집이었어요. 거실을 확장할 지, 폴딩도어를 설치할 지.. 정말 수많은 고민 끝에 거실확장을 선택했어요.
오래된 마루 바닥과 천장, 그리고 조명까지 모두 뜯고 공사를 시작했어요.
거실 AFTER
화이트 벽지와 헤링본 마루로 완성한 거실 모습이에요. 베란다까지 확장을 해서 덕분에 거실을 좀 더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포인트등을 제외하고는 전부 매립등으로 되어 있어 더 깔끔하고 넓어 보여요.
거실이 넓어서 남편은 좋다지만 저는 휑한 느낌이 들어 자꾸 뭔가를 채워야할 것 같아요. (이번 생에 미니멀리즘은 글렀어요.)
소파 맞은 편에는 냉장고와 TV가 있어요. 핑크색 냉장고에는 수시로 마시는 물이나 먹을 것들이 들어 있어요. 큰 냉장고가 다용도실에 있어서 왔다갔다 하기가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작은 냉장고를 거실에 따로 두게 되었어요.
이사온 후에는 TV없는 거실을 하고 싶어서 혼수로 샀던 TV를 안방으로 옮겼지만 끝내 거실에 스탠드형 TV를 설치했네요.
거실의 분위기에 맞게 화이트색의 스탠드형 TV를 선택했어요. TV 옆으로는 화분들과 원목의 트롤리를 두어 네츄럴한 느낌을 더했어요.
다음은 주방을 소개드릴게요. 주방은 거실과 함께 이어져 있어요.
화이트톤의 깔끔한 주방
주방 앞에는 다이닝 테이블이 있어요. 테이블 위에는 큰 팬던트등을 달아 포인트를 줬어요.
테이블 옆 벽은 원래 있던 벽의 일부분을 부시고 창문을 만들었어요. 철제문에 화이트컬러를 입혀 심플하지만 독특한 스타일의 다이닝룸이 되었어요.
냉장고장과 주방싱크대를 철거했던 모습이에요. 주방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였어요. 일단 공간이 너무 좁아서 답답해 보였어요.
화이트톤의 모던한 ㄷ자 주방으로 완성된 모습이에요! 하부장만 설치해서 주방의 단점이었던 좁은 공간을 좀 더 넓어 보이게 했어요.
벽에는 벽선반을 달아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완했어요. 또, 선반 아래에는 긴 봉을 달아 그때그때 필요한 조리도구들을 걸어 놨어요.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이 있어요. 원래는 여닫이문이었는데 문을 열면 자꾸 다용도실의 슬리퍼가 문에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했어요.
세탁실 겸 다용도실
슬라이딩도어라 편하긴 한데, 천장쪽 마감이 예쁘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요. 공사가 다 끝난 후에야 깔끔한 봉 타입으로 된 슬라이딩 도어가 있다는 걸 알아서 조금 후회가 남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 곳에는 원래 보조 주방이 있었어요. 한켠에는 낡은 보일러가 자리하고 있었구요.
저는 보조 주방을 없애고 세탁실 겸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 주방을 좀 더 넓게 쓰기 위해 냉장고를 이곳으로 들였어요.
밥솥과 전자레인지 등도 이곳에 넣어놨어요. 그밖에 잡동사니들은 수납박스들을 이용해서 정리해두니까 훨씬 깔끔해 보여요.
다용도실은 그린색의 포인트컬러를 상단에만 칠하고 더러워지기 쉬운 하단에는 화이트 타일을 붙였어요.
가족만의 특별한 공간이 있는 안방
저희 부부의 안방이에요. 신혼 초에 구입했던 침대를 차마 버릴 수 없어서 침대 헤드만 떼고 그대로 가져왔어요. 대신에 머리쪽에 가벽으로 된 선반을 만들었어요.
침대 옆에는 협탁을 놓고 그 위에는 포인트등을 달아 주었어요. 포인트등으로 밤에는 더 아늑한 침실이 되어요.
침대 위 수납걸이는 자기 전 읽는 책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침대 옆에는 안방 베란다가 있어요. 베란다는 샷시를 철거하고 철제문과 철제 창문을 넣어 저희 가족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어요.
안방 베란다를 들어서면 이렇게 멋진 스파 공간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베란다를 좀 더 실용적으로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동식 욕조를 두게 되었어요.
진한 핑크 컬러의 페인트와 패턴 타일로 마감하고 골드 수전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핑크핑크한 안방 욕실 겸 파우더룸
다시 안방으로 들어와 안방 욕실을 소개드릴게요. 입구를 아치형으로 만들어 흰 커튼을 달았어요. 원래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할 생각이었는데 아이가 아직 어려 소리때문에 깰까봐 문을 따로 만들지 않았어요.
안방욕실은 긴 구조로 되어 있었어요. 세면대, 좌변기, 욕조가 쭉 이어져 있었어요.
이 곳은 핑크색 타일과 골드수전으로 꾸며봤어요.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다른 컨셉을 제안했지만 저희 남편이 핑크 컨셉으로 강력하게 주장해서 얻어낸 결과물이에요.
원래는 긴 거울을 달고 싶었는데 인테리어업체에서 그건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골드 타원형으로 두 개를 설치하게 되었어요.
세면대 옆에는 벽과 유리로 파티션을 세웠어요. 샤워공간과 분리된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좌변기가 파티션에 가려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아 만족스러워요.
욕실에는 단차가 있어서 습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
화이트 세면장 맞은편에는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문과 붙박이장이 있어요. 파티션으로 샤워공간이 분리되어 저쪽은 파우더룸(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알록달록 아이의 꿈을 담은 아이방
아이방은 정말 투머치의 결정판이에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아이의 장난감이 알록달록 다양해서 네츄럴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불가했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벽과 인테리어는 최대한 모던하게 꾸몄어요. 방안의 모든 장난감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톤이 낮은 그레이색 페인트로 벽을 칠했어요.
지금은 아이 혼자만의 공간으로 인디언텐트를 두었는데 나중에 좀 더 크면 침대를 둬야 하겠죠?
남편방은 남편이 원하는 대로
다시 거실로 나와 주방 뒤 복도를 따라가면 그 끝에 남편의 방이 있어요.
이 방은 남편이 원하는 대로 영화감상실 겸 컴퓨터룸으로 꾸몄어요.
파티션을 두어 공간을 분리하고 싶다길래 집에 있던 선반 두 개를 중간에 놔줬어요. 이렇게 두니 나름 인테리어효과도 있고 수납공간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선반 맞은편은 빔 프로젝트로 영화를 보는 공간이에요.
방 안의 벽을 모두 어두운 네이비컬러로 칠해서 순식간에 영화관으로 변해요. 남편과 편하게 빈백에 앉아 영화를 즐겨 보곤 해요. :)
집은 우리 가족에게 최고의 안식처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집을 인테리어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완성된 집을 보니 저희 가족만의 완벽한 안식처가 생긴 것 같아 매우 행복했어요. 역시 집보다 더 좋은 공간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