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9 11:55

햇살이 따뜻한 방콕에 집을 짓다
#주택     #40평대     #네츄럴     #해외     #종합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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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보금자리를 만드는 건

경이로운 일인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태국 방콕에서 거주하고 있는 새댁입니다. 태국인인 남편의 집으로 이사오게 되면서 이곳에 살게 되었어요. 타지에서 말도 잘 통하지 않았던 그 때, 무작정 시작했던 방콕 집 짓기의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시부모님의 본가에 저희 집을 짓게 되었어요. 동네 자체가 조용하고 작은 연못이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에 빠져 이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저희 부부의 의견을 반영해주신 덕분에 정원이 있던 자리에 집을 지었어요. 

 

 

방콕에 터전을 잡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집을 짓기 위한 공간의 큰 틀을 잡았습니다. 

 

태국도 우리나라처럼 공사가 무사히 잘 되라는 의미의 고사를 지내요. 기둥을 세우고 부와 건강을 상징하는 것들을 주변에 같이 뿌렸어요. 그리고 바나나 잎을 첫번째 기둥에 메어 행운을 기원했어요.

 

그리고 시작된 공사! 몇 년 전 홍수 피해가 있었던 적이 있어서 기존의 집보다 기반을 높게 쌓았어요. 그래서 단층집임에도 불구하고 2층짜리 본가의 집 높이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아요.

 

골격을 잡았던 처음 모습입니다. 태국의 건축 사업은 빌더와 디자이너로 회사가 나눠져 있는 편이에요. 저희는 빌더만 택했기 때문에 디자인에 어려움이 있어서 저렇게 벽돌로 미리 공간을 예측 할 수 밖에 없었어요.  (후에 디자이너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꼈죠)

 

창문을 어떻게 낼 것인지 미리 상의를 하고 벽돌을 쌓기 시작했어요. 태국의 대부분의 집은 직사각형 모양의 흰 벽돌을 사용한다고 해요. 빨간 벽돌만 보던 저에게는 신기한 광경들이였어요.

 

중문을 만들고 싶었던 현관이에요. 그런데 미관상 게스트룸 쪽이 너무 비어보이고 중앙으로 쏠려 있는 느낌이라 디자인을 다시 수정을 했지요.

 

수정된 모습! 현관을 왼쪽으로 더 옮겼어야 했는데 기둥때문에 방법이 없었어요. 최대한 수정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결정했습니다.

 

현관 앞, 높지 않은 간격으로 계단을 만들었어요.

 

시멘트까지 발라진 모습

 

집 정원이 될 곳에 하수도를 설치! 기본적인 도구로만 사용하셔서 하수도관을 만드시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리고 시작된 전기공사. 중간에 전기공사의 파업(?)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전기공사가 끝이 나고 천장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타일이 들어갈 곳에 타일 시공을 했어요.

 

드디어 페인트칠 시작!!

 

각 방의 창문틀은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화이트 컬러로 결정! 전체 시공하는데 11개월이 걸렸어요. 하나하나 천천히 애정을 쏟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집을 지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방콕을 담은 곳

 

완성! 밖에서 바라본 저희집 외관모습이에요.

 

태국식의 문양과 나무들을 그대로 살려두었어요. 평소 베이직한 컬러와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를 반영해 네츄럴한 정원을 꾸몄습니다.

 

태국은 대부분 오관을 화려하게 꾸미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트렌드는 저희 집처럼 미니멀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예요.

 

(도면)

 

대략 40평대 주택입니다.

 

 

사와디캅!

 

네츄럴하면서 모던한 부부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소개할게요.

 

수정하고 수정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현관입니다.

 

사실 현관문의 나무는 제가 생각했던 자재가 아니였어요. 지금 이대로도 주변과 충분히 밸랜스를 이루는 것 같아 살면서 차차 바꾸기로 했습니다.

 

 

색감의 조화, 거실

 

(꾸미기 전 모습)

 

시공이 완료된 거실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하고 눈에 띄는 공간은 톤 다운된 그린 컬러를 페인팅해서 포인트를 주었어요.

 

(꾸미기 전 모습)
 

태국은 사계절이 늘 덥기 때문에 대부분 바닥을 타일로 시공해서 온도를 낮춰요. 컬러는 밝은 느낌을 내기 위해 화이트 타일을 사용했어요. 바닥이 타일이라서 청소하기도 쉽고 시원한데 화이트 컬러특성 상 스크래치가 나면 육안으로 보이는게 단점인 것 같아요.

 

(가구 배치 전 미리 스케치하기!)

 

어떤 식으로 홈 스타일링을 할 것인지 미리 유추해보며 끄적 끄적해보았어요. 실제로 꽤 많은 도움이 됐던 스케치예요. 이것 덕분에 좀 더 명확하게 방향을 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천장은 2800mm로 보통의 집들보다 200mm정도 높이 만들었어요. 넓어보여서 좋지만 가구를 배치했을 때 조금 비어보이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네요.

 

패턴이 들어간 카페트와 딥 네이비 컬러의 패브릭 소파를 사용해,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전환시켜주었어요.

 

거실 창문이 천장까지 크게 나 있어서 커튼 대신에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해 좀 더 네츄럴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주변 곳곳에 있는 소품은 수집했던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저만의 느낌으로 스타일링 했어요.

 

소품이 있는 곳을 지나 짧은 복도엔 부부의 침실이 왼쪽에 위치해 있고 오른쪽에 작업실이 있어요.

 

 

홈카페, 쇼룸 그리고 작업실

 

꾸미기 전, 텅 비어있는 공간이에요.

 

작업실은 채광이 좋아 사진을 찍기 좋은 쇼룸으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작업실 또한 거실 처럼 벽과 비슷한 크기의 큰 창을 만들어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집 근처가 인적이 드물어 마음놓고 큰 창을 낼 수 있었어요. 햇빛이 듬-뿍 들어와서 마음에 들지만 가끔 집 안의 온도가 올라가서 더울 때도 있어요. 

 

밖에서 바라본 작업실 모습입니다. 투명한 유리덕분에 시야가 확 트여 밖과 안의 연결성을 줘요.

 

작업실도 거실과 같이 바닥을 타일로 시공했어요.

 

대신 거실보다 빛이 더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서 전체적으로 밝아요. 그래서 화이트 대신 베이지 톤의 타일을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작업실은 차 한 잔과 음악만으로 홈카페로도 만들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

 

빈 공간엔 책상을 두어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대부분 브랜드 메이킹 작업을 하는데 시즌별 상품 제작이나 이미지등을 드로잉을 해요.

 

특히 작업할 때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책을 보며 영감을 얻는 편이라서 블루투스 놓고 주변엔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해요.

 

 

내가 상상한 빈티지ST 주방 

 

저희집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주방이에요.

 

빈티지 컨셉을 잡고 화이트와 우드, 메탈을 주로 사용했어요. 

 

사실 주방은 꾸미는데 우선순위가 가장 낮았다가 요즘 급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주방 설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어요. 

 

싱크대 위에는 선반만 설치해 자주 사용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는 오브제들은 눈에 보이는 위치에 두었어요.

 

주방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뒷문도 있어요!

 

싱크대 반대편 모습입니다. 식탁 주변 의자는 각기 다른 디자인을 두어 단조로운 분위기를 탈피시키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어요.

 

주방이 가장 안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짧고 간접조명만 설치해서 어두운 편이에요. 그래서 식탁 위 글라스 블록으로 창을 만들어 포인트를 주면서 빛이 더 들어올 수 있도록 했어요.

 

 

가족을 위한 공간. 게스트룸

 

어떤 공간으로 활용할까 고민을 많이 한 곳이에요. 고민 끝에 친구들과 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많은 자료를 참고하여 인테리어를 완성한 침실입니다. 안락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우드로 된 강화마루를 사용했어요.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한 햇빛이 기분좋은 오후를 만들어줘요.

 

주변엔 라탄과 식물을 이용해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데 집중했습니다.

 

라탄과 관련된 가구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구매했어요. 그러다보니 태국의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아요.

 

라탄 소파 반대편 모습입니다. 시각적인 면과 활용성을 고려해 옷장 대신 벽걸이 행거를 설치하고 전신거울을 두었어요. 가벼운 전신거울은 요리조리 옮겨두기도 해요.

 

오른쪽에 있는 옷걸이 선반은 직접 제작하여 설치했는데 아무래도 똑같이 찍어낸 것들보다 훨씬 예뻐요.

 

 

인테리어의 완성은 화장실

 

화장실이 예뻐야 진정으로 인테리어에 신경쓴 집이라고 생각해서 여러 디테일을 이곳에 쏟았어요. 바닥은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주변과 조화로울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 우드 선반을 사용하고 식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세면대 위에는 깔끔하게 원형 거울을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샤워실 안에는 특이하게 사각홈을 만들었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호텔 베스룸이 저렇게 되어 있더라구요. 따로 보관할 행거가 필요없이 깔끔하게 필요한 것들만 놓을 수 있어 시공할 때 미리 요청 드려서 만든 공간이에요.

 

 

총총 옥상으로 가는 길

 

게스트룸 쪽 창문을 지나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와요~! ‘예쁜 정원을 만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갖고 만들었지만 아직은 정원을 만들지 않은 상태로 가끔씩 친구들을 초대해 바베큐 파티 장소로만 사용하고 있어요.

 

 

코쿤카!

 

집은 저에게 도전과도 같았어요. 낯선 나라에 와서 집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고 많은 대화를 한 끝에 지금의 집을 완성하게 되었죠. 완벽한 스타일링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바꾸고 옮기고 필요한 것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지금 준비 중인 소품 샵도 저에겐  큰 도전과제가 될 것 같아요. 낡은 공간이라 탈바꿈 하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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