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1 11:55

파란 하늘 아래, 진한 빈티지색으로 물든 복층 오피스텔
#오피스텔     #10평미만     #빈티지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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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물건들로 나만의 공간을 채우는 행복"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 살, 8년 차 물리치료사입니다. :) 집에서 독립한 지는 4년 정도 되었어요! 핸드메이드에 관해 여러가지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집안 곳곳엔 제가 직접 만든 물건들이 숨어있어요. 심플라이프보다는 투머치를 선호하는데, 여러 물건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걸 좋아해요.

 

 

유행하는 것보다는 유니크한 것

 

모두가 좋아하고 유행하는 것이라면 거부감이 들고 저만의 유니크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인테리어할 때도 역시 그런 제 성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우드&화이트의 인테리어는 저에게 심심하고 비슷하게만 느껴져서, 다크한 느낌의 우드와 앤틱 빈티지함을 적절히 섞어 집을 꾸며보았어요.

 

 

이전의 가구배치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이에요. 큰 창이 매력인 집이라 테이블을 창가쪽으로 두고 매일 밤 야경을 감상했어요.

 

그 옆으로는 전신거울을 두었어요. 그 전 집은 지붕층이라 천장이 낮아서 이렇게 큰 전신거울을 놓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원룸 인테리어를 하신 분들을 보면 대부분 전신거울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그게 너무 부러워서 이번에 이사할 때 마음에 드는 거울을 하나 장만했어요. ㅎㅎ

 

 

현재의 가구배치 | DAYLIGHT

 

저희 집 현관에서 짧은 복도를 지나 딱 들어섰을 때 처음 보이는 모습이에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이 집의 자랑! 큰 통창에 탁 트인 뷰입니다.

 

앞에서만 봤을 땐 전면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옆으로 살짝 틀어 보면 두 면으로 창이 나 있어요. 고층이라 뷰가 정말 아름답고 낮에는 햇빛이 가득 들어와 불을 켤 필요가 없어요. 채광이 만점이랍니다.

 

가장 먼저 소개드리고 싶은 공간은 창문 앞 선반이에요. 두 면의 창을 따라 선반이 있었는데요, 처음 이 집을 봤을 때부터 이 공간을 이용해서 인테리어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선반 위에 앤틱한 느낌의 카페트를 깔고 그에 맞는 소품들을 올려 두었어요. 가장 아끼는 스피커로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창 밖을 보며 앉아있으면 세상 부럽지 않은 저만의 홈카페가 되어요. :)

 

선반 옆으로는 행거와 서랍장이 있어요. 차가운 보일러실 문을 가리고 싶어서 처음에는 전신거울을 두었는데, 이리 저리 배치해 본 결과 서랍장을 두는 게 베스트더라구요. 가구 사이즈를 일부러 맞춰 산 건 아닌데 보일러실 크기와 서랍의 길이가 딱 맞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보기 싫은 보일러실 문에는 사진과 그림들을 붙여 두고, 서랍장 위에는 제가 직접 만든 양초와 악세사리함, 식물들을 올려 두었어요. 하나의 전시 공간이 된 것 같아 만족 중이에요.

 

테이블 공간에는 마음에 드는 의자 두 개만 꺼내두고, 손님용으로 쓰이는 의자(스툴)은 테이블 아래에 두어 최대한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테이블 옆에는 전신거울과 TV가 있어요. 보일러실 문 앞에 있던 전신거울은 TV 옆으로 자리를 잡아 주었어요.

 

창가에 거울을 두니 창문 밖 풍경이 거울에 비춰 더 예쁜 공간이 되었어요. 밤에는 거울에 비친 야경이 그리 예쁠 수 없어요. 

 

벽걸이 TV가 옵션으로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전에는 TV없이 살았거든요. TV 아래에는 우드선반을 두었어요. 셋톱박스나 멀티탭들이 엉켜있는 게 보기 싫어서 멀티탭 정리함을 사려다가 잡동사니도 정리할 겸 우드 선반을 구매했어요.

 

밝은 우드 컬러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 안에 수납되어 있는 잡동사니들을 가릴 겸 해서 레이스 천을 덮어주었어요. 덕분에 집안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빈티지스러워졌어요. :)

 

오피스텔 구조상 부엌이 작아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끔 요리를 하거나,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예쁜 플레이팅을 위해 대부분 화이트와 우드 소재의 식기들을 구매했어요.

 

복층공간에는 딱히 인테리어를 한 게 없어요. 퀸사이즈 이불을 놓으면 딱 맞는 공간이라서요. 선풍기나 캐리어 등 사이즈가 큰 짐들은 책장 아래에 넣어놓고 가림막 천으로 가려두었습니다.

 

 

밤에 더 빛나는 홈스윗홈 | NIGHT

 

저녁이 되면 저희집의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나요. 통창으로 햇살과 맑은 하늘을 마음껏 즐긴 뒤에는 해질녘의 노을지는 모습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ㅎㅎ

 

저녁이 지나 밤이 되면 야경이 뿜뿜! 여기서도 뷰가 한 몫을 합니다. :) 낮만큼이나 야경 뷰도 완전 좋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 초들을 켜고 야경을 보며 하루를 정리해요.

 

자주 입는 옷이나 외투는 매번 옷장에 넣어 두기 불편하잖아요. 퇴근 후 밖에서 붙어 온 먼지나 냄새가 베였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크기의 행거를 찾았어요. 옷도 적당히 걸 수 있으면서도 아래선반엔 가방 등을 놓을 수 있어 좋아요.

 

골드 프레임으로 되어있는 앤틱한 전신거울은 밤에 더 존재감을 발휘해요. 보기엔 메탈같지만 실제로는 좀 가벼운 플라스틱같은 소재로 되어 있어서 가격이 저렴해요. 집에 어울릴까 걱정했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인테리어효과가 있어서 잘 산 것 같아요.

 

밤에는 형광등을 거의 켜지 않고 간접조명만 켜놓고 있기 때문에 이 스탠드가 저희 집의 메인 조명이에요. :) 키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가격도 착하고 몸체가 앤틱한 골드라 고민없이 선택했어요.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비슷한 톤의 사진액자를 놓았더니, 조명 빛을 받아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저희 집의 중심이 되어주는 이 테이블도 폭풍검색 끝에 발견한 가구예요. 상판과 다리가 모두 우드인 테이블은 저희 집을 더 좁아 보이게 할 것 같아서, 화이트 상판으로 된 걸 찾고 있었거든요.

 

약간 아이보리 빛의 상판이라 빈티지한 다른 가구들과 잘 어울리고, 실제 우드 다리에 색상처리를 한 것이라 자세히 보면 나무결이 느껴져요. 작은 집에 적당한 크기의 4인 테이블이라서 공간 차지를 안하는 것도 좋아요.

 

최근에는 처음으로 제 베프 커플과 함께 홈파티를 했어요. 친구의 SNS를 보고 지인들이 저희집을 레스토랑이나 카페로 알고 위치도 물어보고 했다고해요. 인테리어를 열심히 한 보람을 느끼는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마음껏,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집

 

저에게 집이란 휴식 공간이자 제 자신 그대로를 보여주는 곳이에요. 집 곳곳에 애정을 주니 청소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아끼게 되는 것 같아요. 직업적으로 타인을 위해 일하다보니 제 자신을 버리고,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만큼은 저만 생각하고 저를 돌보게 되더라구요.

앞으로도 더 애착이 가는 공간으로 만들어, 이 집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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