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이 제 삶에서 새로움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평소에 영화 킹스맨에 나올법한 빈티지, 앤티크 스타일과 테일러 숍, 바버 숍 같은 공간을 좋아해요.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에 꽂혀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가 평범한 직장인을 삶을 살고 있던 저에게 새로움을 만들어주고 있어요.
직장 때문에 인천으로 이사 오게 되었는데, 제가 사는 동네 주변에는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어요. 좋은 기회로 공간이 하나 생겼는데 친구들과 함께 술 한잔할 수 있고, 가끔은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도 같이 볼 수 있는 유니크한 파티룸을 꾸미고 싶어서 집꾸미기 스타일링 서비스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
실제 공간이 되다!
평소에 을지로에 숨어 있는 빈티지한 카페를 찾아다는 걸 좋아해요. 미니멀/모던 스타일보다는 맥시멀/ 앤티크가 제 취향이에요. 영화 킹스맨에서 나온 공간들과 영국감성이 너무 좋아서 시작하게 된 일이라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도 ‘킹스맨 프로젝트'라고 제목을 지어보았어요.
이 집은 원래 구조가 조금 특이했는데, 공간-공간-공간 한 단계식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들어오자마자 바로 첫번째 공간이 있어요. 첫번째 공간에서 가로로 긴 중문을 지나면 주방이 나와요.
그리고 그 공간에서 방과 화장실로 연결되고, 안방 안에는 또다른 화장실이 있어요.
영상으로 만나보는 집꾸미기
매너없는 집을 매너있게
이번 프로젝트는 집꾸미기와 함께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시공까지 함께 진행하였어요. 인테리어 시공에 앞서서 스타일리스트님과 함께 여러 가지 구조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는데 이왕 구조를 바꾸는 김에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시도해 보기로 했어요.
한국의 아파트들은 아무래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인테리어나 스타일링에 있어 한계가 많은데, 이 집은 모든 걸 다 부수고 나니 시도해볼 수 있는 구조가 매우 다양했어요. 스타일리스트님과 함께 요리조리 다양한 구상을 해보다 보니 제가 원하는 조건에 완벽하게 맞는 구조와 배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ENTRY : 영국감성 갤러리
들어오자마자 뻥 뚫려 있는 구조의 현관. 벽지도 많이 손상되어 있고, 천장도 민트색으로 도배되어 있었어요. 몰딩도 촌스러운 체리색인데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부분도 많았어요.
현관 바로 앞쪽으로 가벽을 새워서 신발장을 주문 제작했어요. 새롭게 생긴 복도공간은 갤러리 컨셉으로 꾸미기로 했어요. 양쪽 벽에는 다양한 아트웍을 전시할 수 있고, 천장 조명 대신 빈티지한 가로등 디자인의 벽등을 시공해서 더 운치 있어 보여요. 이 공간을 지나면 어떤 공간이 나올지 궁금증을 줄 수 있는 스토리를 담고 싶었어요.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이렇게 긴 복도가 나오는 구조에요. 웨인스 코팅 시공을 꼭 하고 싶었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웨인스 코팅 벽지로 시공했는데 감쪽같이 그 느낌이 나서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양쪽 벽면을 제가 좋아하는 아트웍으로 가득 채웠어요. 이케아나, 소품 숍 같은 곳에 갈 때마다 스타일리스트님과 상의해서 하나씩 수집했어요. 벽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보람이 있더라고요!
기분이나 계절에 따라서 액자 속의 그림을 바꾸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긴 복도가 너무 답답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벽에는 창문을 만들어줬어요. 창문 넘어의 공간은 뒤쪽에서 소개해드릴게요.
KITCHEN & DINING AREA : 트랜디한 펍 또는 빈티지한 카페
이전의 주방은 거의 간이 주방이었어요. 가스도 사용할 수 없었고, 싱크대 바닥의 수평도 안 맞아서 벽돌로 임시 고정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벽면이 타일이 아닌 벽지로 마감이 되어 있어서 음식이나 물이 튀면 그대로 자국이 남아요. 이전 세입자는 주방에서 남는 공간을 침실로 사용하셨던 것 같아요.
요리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서 주방은 작게 시공했어요. 주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보일러실 문의 방향을 바꿔주었어요. 보일러실 문은 도장해서 재활용했는데 감쪽같죠? 문의 방향을 바꾸어 주었더니 주방의 중심으로 길게 아일랜드 식탁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주방용품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과감하게 상부장을 없애버렸어요. 대신 그 자리에 선반을 설치해서 빈티지한 소품들을 올려두었어요. 벽지로 마감되어 있었던 주방 벽면에서는 화이트 컬러의 타일과 회색 줄눈 시공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이라서 주방은 밝은 컬러로 골라 보았어요.
싱크대보다 긴 아이랜드 테이블과 TV장으로 쓸 수 있는 가구를 제작 요청드렸어요. 큰 TV를 둬서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며 축구도 응원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있는 공간이에요.
나머지 공간에는 원형 테이블과 함께 빈티지한 의자들을 놓았어요. 둘러앉아서 게임도 할 수 있고 차도 한잔할 수 있는 빈티지 카페 같은 공간이 되었어요. 짙은 색의 벽지와 유니크한 식탁등이 공간을 더 운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BEDROOM : 발아래로 시티뷰가 펼쳐지는 호텔룸
이 공간은 앞서서 잠시 이야기한 가벽 뒤의 공간이에요. 원래 현관으로 들어왔을 때 첫 번째 공간인데요, 인테리어 공사하면서 구조를 완전히 바꿨더니 하나의 침실이 생겼어요. 비스듬한 벽 때문에 생긴 데드 스페이스는 커튼을 설치해서 청소도구나 비품들을 둘 수 있는 창고로 만들었어요.
사진상에서 왼쪽 벽이 원래 벽으로 전체가 막혀 있었는데 그 벽을 철거하니 창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깰 수 있게 창쪽으로 침실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녁에는 인천 시내의 아경이 발아래로 반짝여요. 정말 그 어떤 호텔도 부럽지 않답니다 :-)
오른쪽에는 화장대 겸 책상을 배치하고 싶었는데 기존에 가지고 있는 책상을 활용했어요. 책상위에 평소에 좋아하는 인터넷 스토어에서 천을 구매해서 깔아줬어요.
MASTER BEDROOM : 영화속 주인공의 침실
방안에는 화장실이 있었어요. 원래는 없던 화장실인데 간이로 만든 거라 환기시설이 없어서 굉장히 습하고 냄새도 심했어요. 화장실 이외의 공간은 너무 좁아서 침대 하나 들어가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안방으로 활용하기 위해 과감하게 화장실을 철거해버렸어요. 벽지도 짙은 청록색으로 시공해서 좀 더 빈티지하게 공간을 연출했어요. 침대 헤드쪽 벽면에는 라미네이트 코팅 페이퍼 소재의 헌팅 트로피를 중앙에 맞춰서 걸어 주었어요. 남성적인 느낌이 더 나게 해주는 소품인것 같아요.
가구 사이즈에 맞춰서 전기공사할 때 벽 등을 시공했어요. 골드 프레임의 벽등과 함께 양쪽으로 협탁을 두니 진짜 호텔 같아졌어요.
BATHROOM
안방에 있던 화장실은 없애 버렸으니 이제 이 집에는 화장실이 하나 남게 되었어요. 일단 회색 통돌이 세탁기는 그대로 필요한 상태였고, 변기는 재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전체 무광 타일로 덧방 시공했고, 세면대는 기존 긴다리 세면대에서 좀 더 모던한 디자인의 반다리 세면대로 교체해주었어요. 기존의 화장실은 세면대 왼쪽으로 거울이 달려 있어서 사용하기가 불편했는데, 새로운 욕실과 어울리는 엔티크한 디자인이 거울을 세면대 위로 달아 주었어요. 휴지걸이, 수건걸이도 엔티크한 디자인으로 교체해 주었습니다.
남는 공간에는 별도로 선반을 두어서 자주 사용하는 샴푸,린스나 치약,칫솔을 올려놓을 수 있게 하였어요.
근황토크 : 잘지내시나요?
Q. 잘 지내고 계시나요?
덕분에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회사랑 파티룸을 오가며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케이트님이 꾸며주신 제 공간에는 Kingsman House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오픈한지 한 달 만에 벌써 올해는 파티룸 예약이 꽉 찼어요!
Q. 스타일링 후 찾아온 삶의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내는 공간의 수준과 삶의 질은 비례한다고 생각해요.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전반적인 Life Style이 생산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덤으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만든 공간인데, 주변 지인들의 공간 대여 문의가 많아서 덕분에 생활비에도 작은 보탬이 되고 있답니다 :-)
Q. 예쁘지만 막상 살아보니 불편한 건 없는지 궁금하네요!
없어요 (단호)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생각과 실행력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집꾸미기와 함께한 킹스맨 프로젝트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저와 같이 밤낮없이 고민해주는 스타일리스트님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앞으로 다른 공간이 생긴다면 무조건 집꾸미기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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