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1 11:55

집돌이 미디어 아티스트의 개성만점 공간 1탄

#빌라     #10평대     #유니크     #셀프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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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재라고 합니다. 영상과 사진을 주로 작업하고 있어요. 제작비가 생기면 영화를 연출하기도 하고, 노래 가사를 쓰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프리랜서 집돌이라 휴식도 작업도 모두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간'에 대한 관심과 애착도 강해요.

 

(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해외로 나가는 편인데, 외국에서도 하드한 투어보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예쁜 공간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색감이 주는 인테리어

 

시각적인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색과 패턴에 관심이 매우 많아요. 그리고 질감이라는 단어를 좋아해 작품에도 그런 것들이 들어가게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일단 공간의 목적과 온도를 정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컬러’의 톤이 정해져요. 화사하고 밝은 온도가 좋다면 파스텔 ‘옐로’, ‘레드’ 톤. 조금 차분하고 다크 하고 싶다면 ‘블루’, ’블랙’의 컬러들로 나눠지겠죠. 저는 통일된 특성보다는 따로 똑같이라는 느낌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잡는 편입니다.

 

 

한 눈에 반해버린 옥탑방 풍경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였지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1,2,3층 옥탑방을 단독으로 쓸 수 있어서 바로 계약을 해버렸어요. 계약을 했을 당시에 집의 컨디션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부동산 어머니께서 분명히 저에게 ‘고쳐 써야 될 거야'라고 하셨는데, 옥상에 서서 눈 앞에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니 ‘뭐 어때? 고치면 되지'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도면)
 

집 구조를 보면 일반가정집 같은 거실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여기는 다이닝룸, 미팅룸으로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5명 이상의 손님이 오는 경우에는 이 곳에 있어요. 사실 대부분은 친구들과의 파티룸으로 쓰고 있어요.

 

 

폐가의 대변신  START!!!

01.철거하기

 

저희 동네는 재개발 지역이라서 어차피 철거할 건데 너희 맘대로 해봐라. 라는 쿨한 주인들이 많아요. 그리고 집 컨디션이 애시당초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 제가 고쳐서 쓸게요. 했더니 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더군다나 집주인분은 철거할 때까지 살면 좋겠다 라고 하셨어요. 참 아직 재개발 되려면 5년 이상이나 남은 곳이라 걱정이 없어요~!

 

사진 상에 보이는 왼쪽 오른 쪽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빈 공간이에요. 폭이 워낙 좁아서 사람이 겨우 한 명 들어갈 정도거든요. 지금은 창고로 쓰고 있는데 내년 봄이 되면 왼쪽 창고를 필름 카메라 암실로 만들고 싶어요.

 

도대체 이 철근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알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폐가였지만 이제부터 사람이 들어온다고 하니까 집주인이 나름대로 장판이랑 벽지를 다 했다고 했는데… 그런거 모르겠고 일단 다 걷어냈어요.

 

아.. 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건가요? 여기서 1차로 멘탈이 박살났어요.

 

일단 보이는대로 다 뜯었습니다. 창이 있던 부분이 특히 상태가 좋지 않더라고요. 바닥엔 습기와 곰팡이로 가득했고 비가 온 것도 아닌데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어요. 창 밖에 바닥 보이시죠? 저 모습이 정상인데.. 도대체 여긴 얼마나 심각한 상태지?라고 생각하면서 벽지를 뜯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창틀 나무가 다 썩어버려서 벽지를 뜯었더니 모두 떨어졌어요. 벽지와 함께 부서지는 나무틀처럼 제 멘탈도 와사삭…

 

결국 창틀과 유리를 다 뜯어버리고 시멘트를 사와서 벽돌, 단열용, 스티로폼, 핸디코트로 막아버렸습니다. 작업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사진도 찍을 겨를이 없었어요. 정말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

 

벽지를 뜯어내면 이렇게 단열용 스티로폼이 짜잔-!하고 흰 속살을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나는 여기서 오래 지낼 거 아니니까 단열 필요 없어! 뜯자!! 라는 마음에 뜯기 시작했는데 이 때로 돌아가서 저의 멱살을 잡으며 말리고 싶네요.

 

 

02.핸디코트 바르기

 

흉측한 벽면이 보이고 그 밑으로 수북이 깔린 잔해들.. 이 때 저는 판단을 해야했습니다. 다 뜯고 이대로 스티로폼과 함께 전사할 것인가…더 이상 뜯지 말고 그 위에 핸디코트로 끝낼 것이냐..

결국 저는 후자를 선택! 손목이 나갈 정도로 열심히 핸디코트를 발랐습니다.

 

TIP. 참고로 저는 라이트 핸디코트를 발랐어요. 다른 것보다 이게 좀 더 연해서 바르기가 쉽더라구요. 그래봤자. 오래 바르면 팔 빠지는 건 똑같지만..

 

 

03. 페인트칠 하기

 

그 다음 페인트칠이 시작됐어요. 

 

핸디코트를 다 바르고 이제 페인트를 발라야 하는데, 옥탑방은 다목적 공간 겸,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파스텔 핑크, 파스텔 그린, 짙은 회색으로 칠했습니다.

 

그리고 옥탑방에는 특이한 선반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여길 어떻게 작업하면 좋을 까 생각하다가 일단 벽지를 뜯고 젯소를 발라주었습니다.

 

어차피 가장 안 쪽은 잘 보이지도 않고 선반 아래에는 소파를 배치할 생각이여서 오히려 깊이감을 주어 벽면과 천장을 같은 색감(회색)으로 칠했습니다.

 

핑크 벽면이랑 라인을 맞추려고 테이핑을 하고 치덕치덕 바르기 시작했는데 천장을 칠할 땐 누워서 칠했어요.

 

누워서 칠하다 보니, 자꾸 페인트가 얼굴로 떨어지더라구요. (뚝뚝..)

왜인지 페인트말고 뜨거운 뭔가가 흐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흑흑 현자타임이 왔던 순간이였습니다.

난... ㄱ ㅏ끔...

눈물을 흘린 ㄷ ㅏ ....

ㄱ ㅏ끔은 눈물을 참을 수 없는 ㄴ ㅐ 가 별루ㄷ ㅏ…

 

 

04. 장판깔기

 

페인트칠이 끝이 난 후에야 장판을 깔았습니다. 그래야 추후 장판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페인트칠도 꼼꼼히 할 수 있거든요.

 

이 집은 모양이 마름모꼴이였어요. 그래서 왼쪽 오른쪽 길이가 서로 달라서 장판 깔 때… 얼마나 낑낑거렸는지

 

 

05. 인테리어 시작  

 

이제 본격적인 인테리어를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선반을 보자마자 시폰으로 된 천을 달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폰천을 타카로 탁탁 박았어요. 동그란 부분 라인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대충했습니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인테리어엔 전구가 딱-! 일 것 같아 테스트를 했어요.

 

짜잔-! 제가 소장하고 있던 아기자기한 애들 몇 개를 가지런히 놓고 긴 꼬마전구를 놨어요.

 

 

공간에 네온컬러를 입히다

 

가구까지 배치한 모습이에요. 바닥이 차가운 걸 좋아하지 않아서 장판 위에 러그를 깔았습니다. 선반 아래엔 2인용 소파와 테이블을 배치했어요. 저 두 가구를 혼자 옥상까지 올리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이곳을 다목적 공간으로 쓰고 있지만 사진 작업용으로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공간 가장 가운데엔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을 패브릭으로 인쇄 한 작품이에요 (자랑)

 

제작

저는 빛을 좋아해서 주변에 초와 전구가 많아요. 콜라병을 버리기 아까워서  촛대로 촬용하고 있어요. 촛대 옆엔 이탈리아 벼룩시장에서 사온 체스판을 배치했어요. ‘스페인과 잉카'를 표현하고 있죠.

 

깨진 와인잔으로 만든 촛대입니다.

 
TMI. 초를 녹여 날카로운 절단면을 코팅해주면 안전합니다!

 

이 공간은 일명 증명사진 존 (zone)이에요. 저희 어머니도 저기 앉아서 증명사진을 찍고 가셨어요. 왼쪽 빨간색 선반은 나무 사다리를 잘라서 벽에 붙인거예요.

 

이 자리에 겨울맞이 트리를 설치했어요. 트리 하나만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 같아요. (아마 여름까지 있을 것 같네요...ㅋㅋㅋ)

 

해외 현지 구입

소파 반대편 모습입니다. 가운데는 TV를 제가 촬영한 패브릭 사진으로 가린거예요. TV를 켜놨더니 저렇게 조명처럼 은은하게 나오더라구요. (전기 낭비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이쪽에도 각종 초와 빛들이 함께해요.

 

문제의 창문이 있던 자리예요. 오른쪽 공간은 1차로 종이 블라인드로 가리고 테이블로 저곳을 막았어요. 테이블은 주방에 달려 있던 찬장 문을 다 뜯어서 제가 하나하나 조립한 거예요. 문을 가리고 있는 패브릭은 베드남에서 사온 스카프를 이용해 유리창을 가리고 있어요.

 

 

여러 이유를 불문하고 옥탑이 좋은 이유

 

지금은 추워서 사용하지 않지만 봄이 되면 다시 옥상에서 노을을 보며 작업도 하면서 맥주 한 캔 하고 싶어요.

 

요즘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늘 고개를 숙이고 다녀요. 5인치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지내죠.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옥상으로 올라오면 그제서야 시선을 가득 채우는 하늘과 세상이 보여요. 힘들었던 하루를 보상받으며, 스스로를 토닥거릴 수 있는 순간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저에게 옥탑은, 쉼의 공간이에요. 그래서 옥탑을 사랑하고 좋아할 수 밖에 없어요.

 

 

몽환적인 2층 작업실

 

3층이 작업이 어느정도 끝나고 드디어 2층 인테리어가 시작됐어요.

 


(도면)
 

이곳은 방이 2개라서 작업실과 미니 스튜디오로 나누기로 했어요. 스튜디오는 각종 천들과 흰 벽으로만 꾸며놔서 별다른 인테리어가 없어서 대신 제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인 작업실을 보여드릴게요.

 

(BEFORE_작업실)

 

처음 봤던 모습이에요. 너무나 평범한 일반 옛날 집 모습이에요. 3층 처럼 뜯고 뭐할 것 없이 깔-끔했어요. 구조도 심플했구요. 방 한 칸당 3평이 조금 넘는 것 같아요. 2층은 집중을 해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두운 톤의 블루로 결정했어요.

 

3층이 밝고 아늑한 느낌이라면 2층은 어둡고 찐득한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벽면을 더 짙은 어두운 남색의 암막 커튼을 달았어요.

 

저는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해요 (귀찮아서…) 그래서 항상 테이블에 쏟아내듯 배치해요. 혼돈 속의 질서라고 할 수 있죠

 

3층도 그렇지만 2층은 제 작업물들이 더욱 더 많이 전시되어 있어요.  커튼에도 이렇게 착착 붙여 놓고 있답니다.

 

커튼에 달린 천은 방콕에서 직접 사온 제품이에요. 아래 사진은 예~~전에 함께 작업했던 배우 박소담씨에요. 딱 - 한장만 출력해서 전시해놨어요.

 

그리고 가운데 나무는 거리에 버린 걸 주워왔어요. 넝마주의가 있어서 버려진 걸 잘 가져와요. 자세히 보면 나무 한 가운데엔 무지개 램프를 뒀어요. 하늘과 구름 사진에 무지개를 넣고 싶었거든요.

 

3층에 있던 패브릭 사진을 가져와서 2층에 달았어요. 이곳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아 떼었다가 붙였다가 하네요.

 

테이블 위에 있는 스마트폰 확대경이에요. 스마트폰을 넣으면 이렇게 화면이 확대되서 나와요. 주로 옛날 영화 뮤비를 틀어두고 있어요.

 

이 공간엔 친구 2~3명정도 불러서 간단하게 얘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며 가끔 와인한잔과 음악을 듣기엔 안성맞춤이에요.

 

테이블 한 쪽엔 얼마 전에 새로 산 턴테이블을 두었어요. 사자마자 중고 LP를 왕창 사와서 듣고 있죠.

 

입구에 위치한 벽입니다. 이곳엔 책과 각종 차, 마실 것들이 위치해 있어요.

 

간접등으로 CMYK 조명을 배치하고, 전구 빛이 너무 밝아서 디퓨징을 했어요.

 

CMYK 조명은 일반 조명과 다르게 반대편에 RGB의 필터가 달려있어요. 그 필터를 통해 RGB 색깔이 있는 그림자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그림자는  CMYK의 색을 가져요. 

 

 

나를 닮은 공간

 

저에게 집은 일터이자 쉼터에요. 촬영이 없는 날이면 하루의 전부를 집에서 보내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작업실에 놀러오는 친구들이 인테리어를 보면서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어요. ‘진짜 너 같아.’ 맞아요. 3층의 느낌도 저의 취향이고, 2층의 분위도 저의 취향이에요. 이제 저에게 집은 ‘나의 모습’이 된 것 같아요.

 

 

집꾸미기는 여전히 진행중  ADIOS

 

지금 집도 너무 좋지만 나중에는 더 좋은 작업실을 만들고 싶어요. 여럿이서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요!

이제서야 2,3층의 인테리어가 일단락 되었어요. 이제 가장 끝판왕인 1층이 남아있네요. 1층은 아직 인테리어가 진행중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편하게 있을 공간이라서 더 고심을 하고 있어요. 지금 꾸미고 있는 1층의 공간도 완성이 되면 다시 만나뵐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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