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2 11:55

겨울냄새 물씬 풍기는 초보 자취러의 9평 로망현실
#오피스텔     #10평미만     #러블리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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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4개월차 새내기 직장인이나 초보 자취러 송유정입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해서 작년 7개월간 세계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복귀한 저는 국내 한 음료회사에 취직하면서 지방의 생산현장으로 발령 받아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집에 있는 시간도 별로 없는데 뭐하러 꾸미냐, 월세방에 투자해봤자, 이사할 때 힘들어” 라며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 대답은 한결같아요. 여기 있는 동안만큼은, 내가 몸 담아 쉬는 공간만큼은 예쁘고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결코 내 집은 아닌, 내가 사는 집을 지금부터 소개해볼까 합니다.

 

 

자취의 시작

 

사회 초년생인 저는 전세자금 마련도 어려울 뿐더러 전세매물도 나오지 않아 부득이하게 월세방을 계약했어요. 첫 자취를 시작하기엔 일반 원룸보다는 관리가 잘 된 오피스텔형 원룸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제가 사는 곳은 9평짜리 오피스텔형 원룸의 구조입니다.

 

(BEFORE)

 

신축 오피스텔형 원룸인데다가 이전 세입자가 집을 깨끗하게 써주신 덕분에 손 댈 곳은 전혀 없었어요.

벽지도 딱 제가 원하는 화이트인데다가 바닥은 내츄럴한 원목. 그리고 주방의 청록색 포인트 벽타일은 제 맘에 쏙 들었습니다. 이전 세입자 분이 커튼을  선물해주고 가셨어요. 다만 레이스는 조금 촌스러운 느낌이라 떼어내고 베이지 암막 커튼은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야간 근무도 들어가는 제게 암막 커튼은 아주 생명 같은 존재에요)

 

 

폭닥폭닥 포근한 공간

 

저는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편한 공간을 좋아해요. 전체적으로 원목과 화이트를 조합으로 가구를 선정하여 통일감을 주고, 은은한 노란빛 조명들로 집을 더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었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움직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프로 집순이라서 공간을 최대한 이동 동선이 길지 않게 꾸몄어요.

 

 

나만의 작은 무릉도원, 빈백

 

이 집의 최고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요 빈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 12시간씩 근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흐물흐물 녹초가 되는건 여느 직장인들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었죠. 저는 제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너무 편해서 뒤로 자빠질 정도로 푹신한 소파를 갖길 원했어요.

 

하지만 1인용 소파를 두자니 9평짜리 원룸에 공간을 너무 차지할 것 같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소파는 무겁기까지해 가구 재배치가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 어느 유저분의 빈백 후기를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려 바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좁은 집에서도 편하게 등을 기댈 수 있는 소파이자, 퇴근 후 지친 내 몸을 자유자재로 뉠 수 있는 포근한 안식처같은 존재에요.

 

 

하루의 피로를 푸는 침대

 

침대 공간을 소개해드릴게요. 이사할 때 본가에서 가져온 가구는 침대와 의자 단 2개 뿐이에요. 모든게 낯선 환경에서 잠자는 곳이라도 익숙하고 편해야 마음의 위로가 될 것 같았거든요.

 

침대 정보를 많이들 여쭤보시는데요. 한샘 제품이고 프레임 상단에 USB충전 코드가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아쉽게도 정확한 모델명은 잘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침대 프레임엔 스폿 조명을 부착했어요. 고정시키는 부분이 집게로 되어 있어서 프레임을 뚫거나 변형시키지 않아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로 원목 스툴을 두었어요. 침대 프레임이 원목이다보니 흰색 보다는 원목 스툴로 색상의 통일감을 주면 조금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어요.

 

9평짜리 원룸에 하나 둘 가구가 들어오자 안그래도 협소한 공간이 더 좁아보이더라고요. 저와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라면 대형 전신거울을 두시길 추천드려요! 가구때문에 좁아보이는 공간에 또다른 가구를 둔다는게 쉽지않은 결정이었지만 확실히 거울 덕분에 집이 훨씬 넓어보이더라고요!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침대 프레임 상단엔 디퓨저와 에펠탑 조형물 그리고 다육이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디퓨저가 떨어질까 많이 걱정하시는데,  프레임이 약 12cm 이고 디퓨저는 약 4cm 로 떨어질 위험은 없어요. (침대를 벽으로부터 떨어뜨려 배치한다면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자기 전에 좋은 향기 맡으며 잘 수 있도록 제주도에서 산 방향제 ‘서넝서넝’을 이케아 조명에 걸어두었어요. 한 번 톡 칠 때마다 제주도를 연상케하는 향이 은은하게 퍼져요.

 

집 안에 침대 밖에 없던 시절, 집순이인 저는 침대 안에서 모든걸 해결하기 위해 베드 트레이 하나를 장만했어요. 침대에서 영화도 보고 영화도 보고, 야식도 먹고, 책도 읽고... 생각보다 안정감있는 지지대와 맥주,안주 그리고 노트북까지 놓을만큼 넉넉한 크기-. 베드트레이는 누가 만들었는지 아주 칭찬해요. "침대+영화+맥주 완벽한 삼각구도"

 

어두운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간에는 커튼을 잘 걷지 않는데 가끔은 이런 자연광도 좋은 것 같습니다. 북향이라 빛이 잘 들진 않아요.

 

 

보기싫은 공간에 포인트 주기

 

침대 반대편 공간은 실외기로 통하는 문이에요.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기까지 한 이 철문에 엽서와 스티커, 사진, 포스터, 코스터 등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커튼에 비친 MINI RAY는 제가 오래전부터 애용하던 빔프로젝터인데.. 지금은 작동되질 않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내 방 안 영화관을 이 공간에서도 실현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홈카페를 위한 시작,

POINT1. 원형테이블

 

침대 옆 공간이에요. 이 곳에서는 세 가지 포인트를 소개해드릴까해요.

 

사실 처음엔 침대 하나로 만족했어요. 하루종일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허리가 점점 아프더라구요. 잠시 침대 프레임에 기대어 앉아도 있었지만 엉덩이가 배겨서 더 못 앉아 있겠더라고요. 빈백 역시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랐지요. 테이블을 놓자니 좁아진 공간이 더 좁아보일까봐 한참을 망설였지만 테이블이 있으면 단점보단 장점이 더 클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원형 테이블 덕분에 노트북 작업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테이블이 생각보다 커서 노트북 뿐만 아니라 여러 소품들을 두기에도 넉넉하니 좋습니다. 은은한 조명을 켜두고 재즈LP를 들으며 컴퓨터 작업을 하다보면 꼭 집이 아닌 카페에 온 기분이 들어요.

 

최근엔 겨울맞이를 위해 계절 소품들을 한아름 준비했어요.

 

테이블 용 트리에 전구를 둘러놓으니 큰 트리 못지 않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저처럼 원룸에 사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POINT2. 셋톱박스와 공유기를 가리기 위한 몸부림

 

이곳은 TV아래 공간이에요. TV선과 셋톱박스, 공유기를 가리기위한 여러 장치들이 보이시나요? 하단엔 셋톱박스와 공유기를 넣어두고 상단엔 조명과 소품들을 올려놓기 위해 2단형 사이드테이블을 구매했습니다. 하단은 나무, 상단은 유리로 되어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야 하는데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벽 면을 타고 내려오는 TV선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LP판으로 가렸는데... 다 가려지지는 않네요. (아쉬워요) 상단에 하얀 블랭킷을 씌워 너저분한 선들과 공유기를 가려 주었어요.

 

협탁 위엔 LP와 책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POINT3. 취향 담기

 

이사와서 가장 먼저 산 가구에요. 제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해주는 공간이기도 해요. 하단의 책부터 LP플레이어, 펩시공관과 기타 소품들, 색깔별로 옷을 입은 미니 플레이모빌들과 다육이까지... 앞으로도 마음에 드는 소품들이 있다면 이곳에 전시할 거에요.

 

 

inner peace

향기를 품은, 인센스스틱

 

저는 조명 뿐만 아니라 향을 통해 집 안의 분위기를 한층 더 편안하게 만들어줘요. 요즘은 특히 스틱향이 좋더라구요! 캔들이나 디퓨저 같은 여타 다른 방향 용품들에 비해 빠르고 확실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불교 사찰을 연상케하는 동양적인 향이 좋아요.

 

다만 스틱 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를 받칠 수 있는 받침이 필요하고, 불을 붙이기 위해 항상 라이터나 성냥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약간의 불편함도 동반하죠. 저는 총 세 개의 인센스스틱 제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 중 일본에서 직접 산 ‘히비 hibi’는 스틱이 아닌 성냥의 형태로 성냥을 켜는 것과 동일하게 향에 불을 붙이고 잠시 후 불을 꺼주면 성냥개비가 조용하게 타들어가면서 은은하게 향을 남깁니다. 브랜드 로고 아래 10 MINUTES AROMA 라는 문구가 있는데 정말 약 10분 정도 타면서 방 안 가득 향이 가득해져요. 불에 타지 않는 부직포가 부착된 받침이 함께 들어있어 별도의 받침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요.

 

우측 하단엔 무지(MUJI)에서 산 인센스 홀더와 4가지 향타입이 들어있는 인센스스틱이에요. ROSE, LAVENDER, JASMINE, NEROLL향 스틱이 한 케이스에 들어요. 제가 느끼기에 인센스 스틱은 타들어가며 그 자체의 향을 감추듯 타들어간답니다. 전체적으로는 불교 사찰의 향이 강해요. 인센스스틱만이 주는 향 타는 냄새 같은걸 좋아하기 때문에 매일 밤마다 심신안정을 위해 인센스스틱에 불을 붙입니다.

 

마지막으로 텐바이텐에서 구매한 오이뮤 선향의 '백단나무향' 인센스 스틱이에요. 일단 분홍분홍하고 금빛 코팅으로 고급진 케이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향 또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양적인 느낌 가득한 향입니다. 이렇게 세 제품 추천드려요

 

겨울엔 캔들을 켜두는 것도 집 안 분위기를 아늑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요즘은 장식용으로 캔들을 많이 활용하곤 하는데 저도 이제 하나씩 캔들을 모아보려고요!

 

 

드라이플라워로 화사하게

 

꽃을 참 좋아해요. 생화는 금방 시들어 버려 오래 간직하지 못하는 사실이 슬퍼, 저는 주로 드라이플라워를 집 장식으로 쓰곤해요. 시중에 드라이플라워를 파는 곳이 참 많지만 제가 직접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가 꽤 쏠쏠하답니다

 

요 시들어가던 장미 꽃은 한 단에 10송이 정도 들어있었는데 단돈 1,000원에 데려왔어요. 시들어가는 생화였기 때문에 떨이로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었어요. 전엔 몰랐는데 의외로 장미를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 쉽더라고요! 습기 없는 곳에 거꾸로 매달아 두면 자연히 바삭한 드라이플라워로 건조됩니다. 저는 이렇게 옷걸이에 꽃을 거꾸로 매달아 고정시켰어요.

 

 

로망실현, 가득 찬 냉장고

 

주방 공개는 생략! 12시간 근무로 하루 두 끼 식사는 회사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일이 거의 없어요. 있지만 대부분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로 해결하곤 합니다.  아직 자취 4개월밖에 되지 않아 해먹는 게 익숙지 않네요.

자취에 대한 로망 중 하나는 맥주 가득한 냉장고를 실현하는 것이었는데요. 아늑하고 편안한 빈백, 내 방 영화관, 맥주 가득한 냉장고... 세상 완벽한 주말

제 로망은 곧 현실이에요!

 

로망홀릭 집꾸미기

 

생애 첫 혼자살이 로망에 큰 기대를 품고 어떻게 이 공간을 내 취향대로 꾸며나갈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아늑한 방, 나래바같은 스테이션, 영화관스러운 방, 푸릇한 식물로 공간을 가득 채우거나 카페처럼 쉴 수 있는 곳도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집이 너무 작았죠. 앞으로도 제 집꾸미기 로망에 따라 하나하나 소소한 포인트들로 나름 실천해보려구요.

 

집을 꾸미는 것은 새로 발견한 취미이지 제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해요. 저는 미래 걱정보다 현재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 중 한 명이니 앞으로도 계속 어제보다 오늘이 더 편하고 예쁜 집에 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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