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0 11:55

도심지에 주택 짓는 방법, 스킵플로어
#주택     #50평이상     #전원속의 내집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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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아도 되니 테라스가 많은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건축주는 이 자리의 옛 건물에서 1층 사무실을 운영하며 2층에 살고 있었다. 봄이면 마당 한쪽 귀퉁이에 봉숭아꽃을 심고 여름에는 손툽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가을이면 잘 익은 감을 이웃과 나무며 소복하게 쌓은 눈밭에 찍힌 고양이발자국에 웃을 수 있는 마당.

 

이러한 일상을 향유하던 건축주는 신축을 하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은 큰 두려움을 갖고 망설이고 있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간단명료했다. 기존에 마당에서 누릴 수 있었던 일상을 새집에서도 그래도 누릴 수 있을 것. 이것은 마당이 생활의 중심이었던 어머니와 어머니가 돌보던 고양이들을 위함이었다.

 

 

‘스킵플로어(SKIP FLOOR)’ 로 계획하기!

 

모든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사제헌(思弟䡣)도 건축주의 ‘희망'과 ‘현실'사이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희망사항을 충분히 반영하면서 임대에 유리한 평면구성 및 층고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단면계획에서 찾았다. ‘스킵플로어(SKIP FLOOR)’로 계획하는 것이었다.

 

경사지 대지에서 자연스럽게 적용 가능한 방법이지만, 의외로 정북일조사선제한이 있는 도심지에서도 유용한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계단을 중심으로 정북일조사선제한을 받는 북쪽 영역의 3개층을 8.75m에서 해결하고, 남쪽은 층고를 3.4m이상 확보해 개방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1층- 3층 ㅣ 쓰임을 나누다

 

스튜디오, 카페, 출판사, 디자인 사무실이 많은 동네 특성을 고려해 되도록 층고는 높이고, 평면은 한 개 층을 통으로 또는 2개로 나눠서 임대를 줄 수 있게 했다. 가변적인 임대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한 것 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별도의 출입구로 독립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2층은 출판사가 온전히 사용하고 있고, 3층의 반은 건축주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지하에는 도로에서 보이는 썬큰을 계획해서 접근성과 환경성을 모두 고려했다.

 

 

4층과 5층 ㅣ 주거 영역

 

4,5층은 주거 영역으로 각각의 세대로 계획했다. 3층까지 SKIP FLOOR형식으로 계획하다보니 4층은 자연스럽게 3개의 레벨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각 방은 레벨이 다르고 층고 또한 다르다. 레벨 차이는 자연스럽게 영역을 나눠주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준다.

 

주방 발코니로 나가면 북쪽 마당으로 연결된다.  정북일조사선제한으로 생긴 3층 지붕이 북쪽에 자연스럽게 마당을 만들었다.

 

붙박이 가구를 최대한 이용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공간이 없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정북일조사선제한으로 인해 사선으로 벽이 생기는 공간에는 붙박이장과 책상을 제작하고 냉장고장, 싱크대 등 깊이가 깊은 가구는 양쪽방향에서 다 사용할 수 있게 해 수납과 이용성을 높였다.

 

좁고 긴 형태의 평면은 미닫이 문계획으로 보완하고 내부의 주조색은 밝은 색으로 최대한 넓어 보일 수 있게 했다.

 

 

5층 ㅣ 다락이 생기다

 

정북일조사선제한으로 5층까지 엘레베이터가 올라올 수 없는 상황에서 오버헤드공간까지 필요해 자연적으로 다락과 비슷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 부분의 층고를 높여서 측면에는 고측 창을 계획했다.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다가 하늘을 볼 수 있다.

 

5층 일부는 주거공간으로서는 층고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펜던트 조명을 이용해 공간감을 강조했고 편백나무루버로 천장을 마감해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사진작가 : 진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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