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7 11:55

부부와 두 자녀를 위한 단독주택, 양산 하담집
#주택     #50평이상     #전원속의 내집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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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몇 가구가 사는 집인가요? 단독주택이 아닌 거죠?”

 

경남 양산의 서들마을에 주변에 지어진 집들과는 사뭇 다른 집이 들어섰다. 언뜻 보면 여러 동의 건물이 서 있는 듯해 보여서 공사중에도 단독주택이 맞느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았던 이 집은 오랜 기간의 아파트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부부와 두 자녀를 위한 단독주택으로 디자인된 집이다.

 

 

도로에서 집 안이 잘 보이지 않게 만들어 주세요.

 

건축주의 요구는 의외로 단순했다. 필요한 몇몇의 실을 정해주는 것과 외부에서 집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는 집을 만들어 달라는 것, 재료는 벽돌을 사용할 것을 제외하고 다른 것은 건축가에게 일임한다고 했다.

 

 

미리보기

 

(다이어그램)
 

하지만 마을의 북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대지가 부정형이라 집을 네모반듯하게 앉히고나면 사용하기 힘든 짜투리 땅이 생기는 것을 걱정하는 눈치였다.

 

(입면도)
 

이에 건축가는 중심에 마당을 두고 집을 펼쳐 도로변에 몇 개의 동으로 분산해 배열하여 복도로 이어주는 집을 즉석에서 그렸고, 그 모습은 마치 여러동의 건물이 이어져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건축주는 이렇게 집이 될 수 있냐며 첫 번째 만남이 마무리 되었다.

 

 

중정형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

 

중정형 주택은 외부에서 보이는 폐쇄적인 모습과 더불어 채광에 한계를 가지기도 한다. 건축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쪽에 위치하게 될 부분을 1층 규모로 한정하고 나머지를 2층 규모로 설정했다.

 

(단면 스케치)
 

그리고 남쪽동의 지붕 높이와 경사도를 이용하여 남쪽의 이웃집에서는 집의 내부가 보이지 않지만 마당으로 최대한의 채광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중앙의 마당 외에 작은 마당을 몇 개 더 두시죠!

 

(평면스케치)
 

필요한 실들의 그룹을 각각 별동으로 만들어 넣으면서 건축가는 작은 마당 몇 개를 추가로 제안하였다.

이는 필요한 실들을 배열한 후 남는 예각의 짜투리 땅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임과 동시에 집의 중심이 되는 마당을 통해 오롯이 가족들만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집의 여기저기에 분산되어 있는 작은 마당들을 통해 이웃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장치가 되었다.

 

주택에서의 삶은 아파트에서의 삶과는 달라야 한다는 건축가의 생각에 건축주 부부는 동의해주었고 1층에 작은 3개의 마당, 2층에는 이를 대신하는 두 개의 테라스가 생겼다.

 

 

미리보기

 

(단면도)

 

1층은 거실과 계단실, 게스트룸, 화장실, 주방 및 식당이 각각 별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두 자녀의 방과 안방 및 부속실의 동으로 나누어져 집 중앙의 마당에 면해있는 복도로 연결된다.

 

(단면도)

 

1층의 모든 실들과 2층의 안방은 중앙의 마당을 직접 면하게 하여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2층의 안방은 중앙의 마당을 직접 면하게 하여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단면도)
 

2층의 자녀방과 그 사이의 테라스는 이웃한 증산을 바라볼 수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열어주었다. 이렇게 집을 이루는 각 실들은 중앙의 마당의 추가로 설치된 작은 마당들과 면해 항상 자연과 햇빛을 가득 담고 있다.

 

 

서들마을 하담집

 

완공이 되어갈 때즈음 집을 본 건축주 부부는 중앙의 마당에 하늘이 담겨져 내려오는 것 같다며 ‘서들마을 하담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자고 하였다.

 

 

거실

 

현관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거실은 중정과 면해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주방

 

가사일을 하면서도 가족들과 작은 마당과 중정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진 주방

 

중정에 직접 면한 주방은 거실과 같이 항상 밝은 공간이 된다.

 

작은 마당의 풍경은 중정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은 마당

 

게스트룸으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작은 마당이 있다.

 

부정형 대지에서 예각의 부분들을 작은 마당으로 사용하여 중정과 다른 풍경들을 심어주었다.

 

(배치도)

 

(평면도)

 

 

벽돌도 특이하고 집도 특이하네요

 

하담집을 구성하는 외벽의 주재료는 점토벽돌과 STO 외단열 시스템이다. 벽돌은 건축주께서 직접 선택한 것이라 이견은 없었으나 컬러의 선택은 중요했다.

 

너무 다채로운 색보다는 단순하여 하나의 면으로 읽힐 수 있는 컬러를 선택했다. 흰색의  STO부분은 외부의 컬러와 대비되게 하여 하나의 큰 덩어리에서 부분을 파내고 그 속에 작은 마당을 만든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함이었다.

 

(왼쪽 : 작은 마당, 오른쪽 : 중정)
 

하담집은 단순히 중정만을 가진 집이 아니다. 중앙의 마당과 추가로 제안된 작은 마당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집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거실에서 본 중정의 풍경)

 

내부에서의 시선은 중정에서 머물지 않고 다른 작은 마당으로 뻗어 나가게 된다.

 

(주방에서 본 중정의 풍경)

 

그렇기에 가족들은 각각의 위치에서 서로 다른 풍경들을 만나게 되어 항상 공간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녀방

 

다락을 이용하여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가구는 자녀의 취향에 맞추어 제작했다.

 

 

드레스룸

 

다락을 이용해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2층 테라스

 

2층 테라스를 통해 주변에 있는 풍경들을 맘껏 느낄 수 있다.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건축사님 날씨가 많이 더운데 잘 지내시는지요. 하담집을 예쁘게 설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집에 오시는 분들이 다들 예쁘다고 하시고 집의 형태를 신기하게 보십니다. 특히 밤에 하담집 중정위로 뜬 달을 보면서 맥주 한 잔할 때가 압권입니다. 하담집 창으로 보이는 겨울과 봄, 여름의 하늘이 저희를 감동시켰고 다가올 가을 하늘이 기다려집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입주가 반년은 지난 어느날 건축주께서 감사하게도 이런 문자를 보내셨다. 이 마음 그대로 가족이 늘 행복하길 바라본다.  

 

 

 

*사진작가 : 이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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