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8 08:55

작은 한옥마을, 느긋한 우리집 구경하러 오세요.
#한옥     #유니크     #종합시공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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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르고 쉴 틈 없는 서울살이, 오늘도 바쁜 하루를 시작하셨나요? 서울에서 한 발 자국만 벗어나면 19채의 집이 살고 있는 작고 느긋한 한옥마을이 있어요. 오늘은 도자기 공방이자 세 식구가 살아가고 있는 조금 느린듯 잔잔한 집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조금 여유롭고 싶었어요.

 

디테일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는 한옥에 마음을 빼앗긴지도 참 오래되었네요. 왜 너무 빠르게 살다 보면 탁- 하고 맥이 풀리는 듯한 날이 있잖아요. 땅도 밟고, 빗소리도 들으며 그렇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한옥에 살겠다고 했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 체크 포인트

 

 

 

 

 

 

우리집 홈카페를 소개합니다.
 

제일 처음 보여드리고 싶은 곳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루에요. 상상해보세요. 앞에 있는 돌담에 햇살이 닿을 때, 비가 토독토독 떨어질 때, 눈이 살짝 쌓여 있을 때. 그걸 보면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장면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상이랍니다.

 

 

누군가 카페는 마루의 현대화라고 하더라구요.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수다 떨던 마루가 사라지자,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 한다고요. 저희 집에는 마루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홈카페가 생겼네요. 여기 앉아 수정과에 약밥을 먹으면서 수다도 떨곤 해요.

 

 

 

 

저희가 살고 있는 방이에요.

 

아파트 살 때는 방마다 문이 하나라서 길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더라구요. 한옥은 가는 길마다 문이 열려서 마당부터 안쪽 방까지 모두 이어진 느낌이 들어요.

 

 

먼저 침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한 쪽 벽은 붙박이장인데, 병풍처럼 꾸몄어요. 이부자리와 간단한 옷을 보관하고 있죠.

 

 

붙박이장 맞은 편에는 마당을 향해 커다란 창을 냈어요. 액자처럼 풍경을 담아내는 게 또 한옥의 묘미 중 하나잖아요.

 

 

아담한 침실이죠? 침대를 따로 두지 않고 고전미를 살리려고 했어요. 정면에 있는 문을 열면 아이 방이 나온답니다.

 

 

아이 방에는 책과 책상만 두었어요. 방보다는 마루나 마당에서 놀길 바랐거든요. 물론 책 속 세상도 중요하지만 어린 아이한테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게 더 좋을 것 같더라구요.

 

 

 

 

TV소리 말고 음악이 좋아요.

 

 

다음은 나무가 숨 쉬는 거실로 가볼까요?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에 거실이 있어요. 그래서 햇빛이 닿을 때 생기 있어 보이는 원색의 의자들을 두었지요.

 

 

저희는 TV소리보다는 음악 소리를 좋아해요.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듣던 시절로 돌아간다고 하잖아요. 노래 하나를 들을 때마다 추억 속에 빠지는 게 좋아요. 그래서 거실에는 TV를 두지 않았답니다.

 

 

대신 오랜 시간 모아온 CD와 앨범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이걸 수납할 붙박이장을 짜 넣었지요. 시작은 단순 수납 용도였는데 꽤 낭만적인 수납장이 됐다고 생각해요. 옛날 집에 이런 다락방 있곤 했잖아요. 저희의 비밀 공간이에요.

 

 

 

 

물과 불이 있는 곳엔 타일을 썼어요.

 

푸른 빛의 타일이 반겨주는 이 곳은 아늑한 주방이에요.

 

 

물과 불을 많이 쓰는 곳이다 보니 목재가 조금 걱정되더라구요. 타일을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도중 푸른 빛의 헤링본이 생각보다 전통적인 느낌을 주기에 선택했습니다. 한옥과 잘 어울려서 만족해요.

 

 

저희 집에는 살짝 좁은 주방 대신 넓은 다이닝룸이 있어요. 햇살 들어오는 곳에서 천천히 밥을 먹고 한참을 앉아 수다 떨곤 해요.

 

 

직접 만든 컵과 그릇들을 위한 수납장이에요. 살짝 바랜 듯한 나무장이 집과 잘 어우러지더라구요. 다이닝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랍니다.

 

 

주방과 마찬가지로 욕실도 항상 물이 있어 습하잖아요. 걱정 없이 쓸 수 있도록 타일을 선택했어요. 푸른 빛의 주방과는 달리 오랜 시간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회색빛이에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저희 집의 마지막 공간은 바로 마당입니다. 한옥에서 빠질 수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한옥은 집 안 뿐만이 아니라 마당까지 집으로 보거든요.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이면 처마에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가을에는 단풍의 풍경을 창으로 느끼고, 겨울이면 하얀 눈에 발자국을 남겨요. 이 모든 과정이 한옥이에요.

 

 

그래서 저희 집에도 마당이 있답니다. 흙 마당도 있고, 데크가 깔린 마당도 있어요. 앞으로 저희도 이 곳에서 사계절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겠죠?

 

 

 

 

조금은 내려놓아도 좋아요.

 

덕포진 한옥마을은 아직 어린 마을이에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가는 중이거든요. 덕분에 아직 여기에는 조용하고 너그러운 삶이 남아 있어요. 지난 겨울 땠던 땔감도 한 켠에 아직 놓여 있고 마을에는 시끄러운 소음도 없어요.

 

 

가끔 우리는 너무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햇살을 받으며 명-하니 있어도 좋을텐데 말이에요. 저희는 이 집에서 여유를 얻어 보려구요. 여러분도 조금은 내려놓고 약간의 불편함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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