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7 10:10

고집 있는 건축주의 ‘색(色)’다른 집
#주택     # 30평대     #유니크     # 전원속의 내집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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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끌어당기는 주택, 건축주의 뚝심과 전문가의 재치가 만나 외부부터 실내까지 유쾌함이 가득한 ‘장한채’다.

 

 

파란 포인트 외벽이 눈길을 사로잡는 집

 

어릴적 주택 생활의 향수를 가지고 있던 건축주는 세 마리 고양이, 두 마리 개와 살며 주택에 대한 필요가 커지던 중이었다. 평생 한 번 있을지 모르는 집짓기이기에 건축주는 좀 더 재밌게 지어보고 싶었고, 남들같은 식상한 집 대신 취향과 아이덴티티가 담뿍 담긴 집을 원했다.

 

“2년 정도 건축가와 의견을 나누며 목표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돌이켜보면 고객이 될 지 안될지도 모르는 예비 건축주를 꾸준히 도와준 것도 참 고마운 일이었네요.”

 

(파란색으로 구분 된 손님방과 식당 겸 주방)

 

‘독특한 디자인’이란 목표로 시작했지만, 예산이라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건축주와 최 대표가 머리를 맞댄 차별화 포인트는 고급 소재 대신 ‘컬러’였다. 처음에 건축주가 자유롭게 컬러를 제안했을 때 최 대표는 만류했지만, 건축주의 의지는 강했다.

 

“타성에 젖어 무난한 디자인을 먼저 제안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건축주와 함께 하면서 잠시 잊고 있던 도전의식이 살아나더군요.”

 

그 결과 장한채는 오렌지, 블루 등 공간에 맞춘 각각의 아이덴티티 컬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겸 식당  ④ 팬트리  ⑤ 방  ⑥ 세탁실
⑦ 반려동물실  ⑧ 욕실  ⑨ 안방  ⑩ 드레스룸  ⑪ 다락 
 

 

 

외관의 발랄한 분위기는 하늘색 중문을 통해 안으로도 이어진다.

 

주택에 모든 면에는 크고 작은 창을 배치했다. 시야의 갑갑함을 피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도가 작용한 결과였는데, 덕분에 사면에서 풍경과 햇빛을 받아 들여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2층 안방에 배치된 창문은 거실을 조망하며 서로 소통하는 통로로 기능한다.

 

공간 배치에서도 최 대표는 몇 가지 모험을 제안했다. 남향에 침실이나 가족실을 주로 배치하는 것과 달리 세탁실에 남향을 전적으로 양보한 것. 또한 측면이 아닌 집 한가운데 계단을 배치해 현관으로부터의 동선 효율화, 실내 입체감을 둘 다 잡았다.

 

계단 뒤 자투리 공간은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반려동물 전용 공간은 위생관리가 쉬운 타일로 바닥 마감했고, 장난감과 캣타워 등 관련 용품들을 함께 배치했다. 제 공간인줄 아는지 고양이는 캣타워와 용품들 사이에서 유유자적한다.

 

주방 겸 식당은 거실과 분리해 공간이 달라지며 펼쳐지는 극적인 분위기 반전과 함께 별채나 카페 같은 독립 공간의 느낌을 줬다.

 

주방에서 바로 문을 열고 나오면 뒷 마당 데크로 이어진다. 독특한 컬러와 마당의 녹음이 포인트인 식당. 가족 전용 카페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뒷 마당에서 바로 세탁실과도 이어진다. 세탁실은 햇살 좋은 남향에 자리해 빨래 후 짧은 동선으로 그 자리에서 일광 건조가 가능하다. 덕분에 빨래 동선 효율이 높아져 건축주의 만족도가 특히 컸다.

 

시선이 어디에 닿든 그 곳에 창문이 있다. 프라이버시를 조금 희생해도 채광과 풍경을 최대한 담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지였다.

 

블랙 컬러로 차분하게 정리한 욕실. 건축주가 창을 좋아해 욕실 문도 매입 유리 제품을 적용했다.

 

 

쉽지 않았던 도전 과제의 결과물

 

어려운 퀴즈를 풀고 집이라는 만족스러운 답을 받아 든 건축주는 봄이 오면 따뜻한 마당에서 이런저런 소품을 DIY로 만들고, 조그만 텃밭에선 채소를 길러볼 구상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장한채는 오늘도 마을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뽐내며 가족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사진__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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