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6 14:50

나와 같은 나이를 가진, 단층집 리모델링
#주택     #50평대     #미니멀     #전원속의내집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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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이사를 거쳐

저희와 꼭 닮은 이 공간을 만나게 되었어요.”

 

9번의 이사를 거치며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집에서의 삶에 지칠 때 쯤 1976년에 지어진 단층집, 저와 동갑인 이 집과 계약을 하게 되었죠.

 

처음에 만난 집의 모습은 생각보다 막막했어요. 너무 오래된 노후 주택이라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이끌어 줄 전문가를 찾게 되었고,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Before (리모델링 전, 외관과 거실의 모습)

 

 

남쪽에 마당이 있는 1970년대 주택의 전형으로, 심지어 화장실이 외부에 있는 구옥이었어요. 난방도 깔리지 않았던 거실 마루를 뜯어내었더니 깊은 흙바닥까지 보였다고 해요.

 

 

After (리모델링 후, 달라진 외관)

 

 

평소 여행과 캠핑을 자주 다니는 저희에게는 ‘집 같지 않은 집’이 필요했어요. 언제가도 좋은 여행처럼, 우리 집은 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공간이었으면 했던 것 같아요.

 

건축가 분과의 여러 번의 미팅을 통해 저희의 라이프 스타일을 설명 드렸어요. 저희가 상상으로 생각만 하고 있던 그림을 도면으로 그려내 주셨고, 그 그림이 지금의 집으로 완성되었죠.

 

 

두 개의 동선으로 나뉘는 현관

 

 

현관에는 신발장을 따로 두지 않았어요. 현관에서 드레스룸을 통해 세탁실과 욕실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외출 후 집에 들어와 바로 옷을 갈아입고, 샤워하기 편안한 구조로 되어 있어요.

 

기존에 외부에 있던 화장실을 내부에 들여 오면서, 저희 부부의 생활 습관을 최대한 반영해 공간을 새롭게 구성해주셨어요.

 

 

(도면)
 

 

현관에서 안 쪽으로 들어오면 두 개의 진입로로 나뉘어요. 한 쪽은 침실로 이어지고, 또 다른 한 쪽은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생활하다보니, 저희 부부와 손님이 사용하는 동선을 따로 분리해 놓은 점이 참 편하더라고요. 덕분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 신경써야 할 부분이 훨씬 적어진 것 같아요.

 

 

집의 중심이 되어주는 거실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저희 집 거실이에요. 적벽돌로 채워진 벽면은 리모델링을 시작할 땐 안전상의 이유로 없앨 수 없던 문제의 공간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저희 집의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한 쪽엔 바닥의 단차를 살려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셨어요. 좌식으로 편하게 앉을 수 있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손님들이 오시면 저희 집 포토존이 되어주기도 한답니다.

 

 

 

거실의 안 쪽엔 숨은 공간이 있어요. 손님이 오시면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고, 평소엔 슬라이딩 도어를 활짝 열어두고 확장된 거실로 활용하고 있어요.

 

 

따뜻함이 느껴지는 주방

 
 

거실을 지나면 11자형으로 만들어진 주방이 나옵니다. 요리와 식사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에요.

 

 

 

거실에서 바라 본 주방의 모습이에요. 스테인리스 상판이 너무 차갑게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나무의 따스함으로 그 균형을 잘 잡아준 것 같아요.

 

 

휴식에 집중한 침실

 

 

1층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침실.

드레스룸, 욕실을 지나 쭉 들어오면, 커튼으로 가려 둔 침실 출입구가 보여요. 저희 둘만 생활하는 집이다 보니 문 대신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해줘도 충분하더라고요.

 
 

 

침실에는 평상형 침대로 제작한 침대 외에 다른 큰 가구는 들이지 않았어요. 오롯이 휴식과 숙면에만 집중할 수 있어 침실에만 들어오면 괜히 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계단 위로 올라가면,

서재와 루프탑이 있어요.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서부터 느껴지는 아늑한 기운 끝에는 서재와 루프탑이 있어요. 쉬는 날에 읽고 싶은 책 하나를 골라 소파에 앉아 있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보내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루프탑에 나가기 딱 좋은 날씨가 된 것 같아 집에서 쉬는 날만을 더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저와 동갑인 이 집과 함께, 천천히 나이들어 갈 앞으로의 날들이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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