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1 11:55

여행의 추억을 공간으로 재해석한, 가족만을 위한 집
#전원속의 내집     #주택     #30평대     #아이있는집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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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 그 사람의 미래가 바뀐다.”

 

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 티롤에서의 시간을 추억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고, 입주한지 8개월이 된 세 가족입니다. 저희 집은 벽의 높이, 창의 위치, 벽지와 마루의 종류 등 하나도 허투루 결정한 것이 없어요.

 

 

담백한 인상의 집

 

이병근

 

몇 년 전, 건강 악화로 인해 큰 맘먹고 퇴직금까지 끌어모아 온 가족이 함께 오스트리아의 티롤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공기가 좋은 탓이었을까 한 달을 머무는 동안 거짓말처럼 건강함을 느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아파트에서 생활하니 상황이 안 좋았다가 휴양림에 가면 씻은 듯이 나았죠.

 

결국, 주거 환경에 변화를 주기로 했고 티롤에서 머물던 마을의 어귀에 있던 집을 모티브로 집 짓기를 시작했어요.

 

 

저희 집은 3층의 하이브리드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1층은 철근콘크리트조로 야외 필로티 마당과 다용도실이, 2,3층은 목조로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구성했어요. 

 

 

야외와 실내의 사이

 

(1층의 필로티 공간)

 

야외와 실내의 경계, 그 중간에 있는 필로티 공간이에요. 파벽돌 마감의 기둥과 옹이가 없는 목재로 감싸진 공간은 외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어요. 비가 오는 날에도 야외활동이 가능하고, 오른쪽에는 벽처럼 보이도록 꾸민 창고가 있어 캠핑 용품을 비롯한 다양한 잡화를 보관하기에 유용합니다.

 

 

 

 

계단참마다 창문을 설치했기 때문에 항상 밝고 환한 계단실이에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매일 변화하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주로 생활하는 공간, 2층

 

복도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분했어요. 복도 저 끝으로는 드레스룸과 욕실, 세탁실을 두어 외출 후 옷을 갈아입거나 빨래를 할 때 편리한 동선을 만들었습니다.

 

 

2층의 거실에서는 과수원이 내다보여요. 오른쪽에는 미니 서재의 공간이 있고, 왼쪽으로는 발코니 공간을 두어 거실이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답답해 보이지 않아요.

 

이 공간이 바로 거실과 접해있는 발코니 공간입니다. 저희 부부는 티롤에서의 감동을 재현하고 싶어서 화사한 꽃을 난간에 걸어 두었어요.

 

 

거실 반대편의 주방은 버건디 컬러를 포인트로 하였습니다. 개방감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아일랜드에 서 있으면 미니 서재에서 노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요리할 수 있어요.

 

아이는 요리하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고 놀 수 있다며 집의 좋은 점을 말하곤 해요.

 

 

3층의 아이 방

 

높은 층고의 아이 방은 다락으로 이어지는 한쪽 벽면 가득 책장으로 채웠어요. 자연스레 다락방에서도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아이는 우리 집의 좋은 점이라며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야기해요. 밤에 피아노를 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것 들 말이에요.

 

집 하나 지었을 뿐인데 이전과 달라진 일상에 문득문득 놀랄 때가 있어요. 처음 주택으로 가자고 했을 때 망설이던 남편이 지금은 정원 가꾸는 재미에 푹 빠진 것도 정말 놀라운 일이고요. 이런 하루들이 쌓이면서 가족의 인생이, 미래가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네의 첫 번째 집을 잘 지으면 나중에 들어서는 집도 더 고민해서 짓지 않을까 싶어서 예쁘게 가꾸면서 이웃을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사진 : 변종석, 이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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