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8 18:55

마침내 완성한, 우드 덕후의 23평 신혼집
#아파트     #23평     #원목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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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1년 8개월 차 새댁이자 글 쓰는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홈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사부작러입니다. 14살 동안 강아지 '대니'의 반려인이기도 하죠.

 

 

 

 

대니는 14살 화이트 베이지 수컷 포메라니안이에요. 할배견이지만 "몇 개월이에요?"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동안의 소유자이죠. 대니는 늘 예쁘지만 잘 때는 정말 천사같이 예뻐서 항상 괴롭히고 싶은 유혹에 빠진답니다.

 

 

 

우드톤 하우스, 소개합니다

 

 

대니와 저, 그리고 남편이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딱 1년 되어가는 23평 새 아파트입니다. 작은 평수지만 침실 3개, 화장실 2개, 거실, 부엌으로 알차게 구성돼있어요. 발코니도 작은방(서재)과 부엌에 조그맣게 딸려있답니다.

 

 

 

 

새집이라 구조가 잘 나와서 평수에 비해 조금 커 보이기도 하고 공간 활용을 잘 할 수 있겠더라고요. 다만 새로 지은 아파트치고 내부 인테리어는 많이 올드한 느낌이 들었어요. 마음 같아선 마루부터 방문, 몰딩까지 다 바꾸고 싶었어요. 하지만 예산의 한계로 딱 다섯 포인트를 골라 부분 시공했습니다.

 

 

 

 

시공을 끝낸 후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저희 집의 컨셉은 '투 머치 우드'랍니다. 다양한 우드 가구, 소품이 한 데 어우러져 있어요. 보통은 우드 톤이라고 해도 밝은 톤이면 밝은 톤, 어두운 톤이면 어두운 톤으로 딱 정하기 마련인데요. 저는 마치 다양한 색상을 매치하듯이 밝은 톤과 어두운 톤의 가구들을 함께 매치해보았습니다.

 

 

 

로망의 시작, 현관

 

 

현관은 제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공간이에요. 첫인상인 만큼 ‘우드 우드’인 우리 집의 컨셉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답니다. 그런 만큼 가장 많이 바꾼 공간이기도 해요.

 

 

 

 

리모델링 전 기존 바닥은 누리끼리한 살구빛 타일이었어요. 올드한 디자인이었죠. 제가 직접 을지로, 논현 골목을 누비고 다닌 끝에 빈티지 스타일의 그레이 테라조 타일을 골랐어요. 자세히 보면 바탕색이 균일하지 않고 얼룩덜룩해요. 내추럴한 멋이 살아있어서 한눈에 반했답니다.

 

 

 

 

그리고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맞춘 중문! 차분한 톤의 나무 무늬인데, 진짜 나무가 아니고 시트지를 입힌 거랍니다. 진짜 나무는 무겁기도 하고 수축과 팽창이 심해 문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시트지 작업을 했어요.

 

유리는 바닥과 어울리게 빈티지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반투명 모루 유리를 넣었어요. 천장 쪽은 처음엔 유리를 넣을 생각이 없었는데, 현관이 아무래도 좁다 보니 개방감을 주고 싶어서 제작 업체에 유리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어요.

 

 

 

 

맨 처음 완공된 집에 들어오자마자 현관을 보고 여러 번 놀랐는데, 그중 하나가 두꺼비집 때문이었어요. 무조건 가려야겠다 생각하고 두꺼비집 가리개를 폭풍 검색해 골랐어요. 예쁜 것도 예쁜 거지만 실용성도 좋답니다. 사진도 올려두고 차 키 걸어두고, 나머지 고리 두 개는 마스크 걸이대로 쓰고 있어요.

 

 

 

우드의 따스함이 감도는 거실

 

 

거실은 다른 공간에 비해 넓어서인지 가구가 주는 힘이 더 큰 것 같아요. 가고 빨로 98%, 그리고 나머지 2%는 소품으로 아기자기 꾸며나가고 있어요.

 

우드 우드 한 컨셉답게 전부 원목 가구들이고, 가구나 소품에 라탄이 조금씩 가미돼있어요. 거실 가구 고르기는 서재에 비해 비교적 쉬웠어요. 예전부터 ‘이사하면 꼭 들여놔야지‘ 하던 가구들이 몇몇 있어서, 기본 틀을 미리 잡아놨기 때문이죠.

 

 

 

 

먼저 소파부터. ‘투 머치 우드 우드’한 집답게, 소파 프레임도 우드로 맞췄어요. 제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소파의 디자인이 있는데, 좀처럼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수십 군데의 쇼룸을 돌다가 파주에서 마주친 이 소파! 보자마자 “유레카”를 외치며 바로 결제했답니다. 나무는 북미산 화이트 오크예요.

 

 

 

 

집들이 오신 분들이 뼈대가 가늘어서 약하지 않냐고 걱정해 주시기도 하는데요. 화이트 오크는 굉장히 튼튼한 원목이라, 몸을 던지듯이 털썩털썩 앉는데도 끄떡없답니다. 내구성으로 따지면 어지간한 소파보다도 좋은 것 같아요. 방석 솜도 적당한 텐션감이 있어서 오래 앉거나 누워있기 좋아요.

 

 

 

 

그리고 이 소파의 가장 큰 장점, 바로 패브릭 커버가 분리된다는 점이에요. 강아지가 주로 기거하는(?) 곳이라 청결이 중요한데, 커버 교체가 가능하니 특히 좋더라고요. 다리가 길어 청소하기 좋은 점도 좋고, 사이즈도 정말 제가 원하던 딱 그 길이였어요.

 

 

 

 

소파 옆에는 그릇장을 비스듬하게 두었어요. 그릇장은 사실 술 창고로 쓰이고 있어요. 모양 자체도 예쁘지만 수납공간이 다양하고, 하부장에 모루 유리가 들어가서 중문과 통일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그릇장 아래 나무 와인 렉 두고 조명을 설치하니 밤에 보면 벽난로 느낌도 난답니다.

 

 

 

 

소파 맞은편에는 거실장을 두었어요. 거실장은 아마 제가 고민 없이 결정한 유일한 가구일 거예요. 요것도 소파 프레임과 같은 오크예요.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거실장을 보고 왜 TV도 없는데 TV 장을 놓았냐고 하시더라고요. TV는 없지만, 저희에게는 빔 프로젝터가 있답니다.

 

 

 

 

창가 자리에는 미니 티 테이블과 스툴을 두었어요. 볕이 적당할 때 이곳에서 티타임을 즐기곤 해요. 단, 시간대를 잘 맞춰야 해요. 남서향 집이라 햇빛이 정말 사정없이 들어오거든요. 해 질 녘엔 노을을 보고, 밤엔 줄지어선 차들을 구경하고, 여름에는 초록 초록한 숲을, 가을에는 단풍 구경을, 겨울엔 눈 구경을 하곤 해요.

 

 

 

하나하나 고심해 완성한 주방

 

 

부엌은 가로 폭이 짧고 세로로 긴 편이라 배치에 고민이 많았던 공간이에요. 고심 끝에 냉장고를 뒷베란다로 보내버렸어요. 그리고 냉장고 놓을 자리에는 낮은 그릇장 두 개를 연달아 놓았답니다.

 

 

 

 

그릇장 위에는 에어프라이어와 토스트기, 전기포트 등 소형 가전과 그릇장과 거의 똑같은 컨셉의 미니 수납장을 두었어요. 그리고 벽면엔 저희 부엌의 잇 템인 우드 와인 렉을 걸어 분위기를 냈어요.

 

 

 

 

싱크대는 칙칙했던 네이비 컬러의 타일과 하부장 필름지를 교체해서 화이트 톤으로 탈바꿈했어요. ​기본 화이트 톤에 우드 느낌을 더하기 위해, 각종 걸이대, 식재료 용기 뚜껑 등은 우드 톤으로 골랐어요. 그리고 가스레인지 뒤 간장, 오일 병은 공병을 사서 한꺼번에 맞췄답니다.

 

 

 

 

식탁은 저희 부부가 직접 남양주 공장까지 가서 주문 제작한 제품이에요. 주방 가로 폭이 워낙 좁아 기성 4인용 식탁을 넣으면 통로가 좁아져서 다니기 불편하겠더라고요. 사이즈도 딱이고, 클린터치 상판도 너무 쓰기 편해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식탁 위에는 부엌 인테리어의 화룡점정, 펜던트 조명 역시 티크 우드 조명을 달아 귀여우면서도 그윽한 분위기를 냈답니다.

 

 

 

온전한 우리의 휴식처, 침실

 

 

침실은 공간이 크지 않은데 한 면이 전부 붙박이장이라 침대 하나 놓으니 끝나버리더군요. 그래서 장식을 최소화하고 우드 협탁과 스탠드, 암막 커튼을 달아 오로지 숙면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어요.

 

 

 

 

침대는 예전 집에서부터 쓰던 아이랍니다. 아카시아 나무로 만든 아주 튼튼한 가구예요. 침대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튼튼한 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내구성을 위주로 골랐답니다.

 

 

 

 

침실 안쪽에는 욕실과 파우더룸이 딸려있어요. 가로 길이가 1,100cm라는 아주 애매한 사이즈라 폭풍 검색을 통해 신데렐라 구두처럼 꼭 맞는 가구를 찾았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자주 입는 옷을 걸 수 있는 행거를 벽에 걸었어요.

 

 

 

글과 영감이 자라나는 서재

 

 

글 쓰는 일로 먹고사는 사람인지라 서재는 저의 오랜 로망이었어요. 일단 벽 한 면은 책장으로 꽉 채우고 싶었고요. 책상은 벽 대신 방문과 마주 보는 구조로 두고자 했어요. 방문을 열어놓으면 언제든 신랑과 눈을 마주칠 수 있도록요.

 

 

 

 

물론 우드톤이 고정이었지만, 밝은 컬러와 어두운 컬러 중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마음에 드는 밝은 고무나무로 만든 책장을 발견했고, 유사한 재질과 색감의 책상을 구매했어요. 또 비슷한 톤의 오동나무 블라인드를 들였죠. 

 

우드 블라인드를 달아놓으니 뭔가 ‘공간의 완성’이란 느낌이 딱 들더라고요. 늦은 오후가 되면 별일 없어도 서재에 들어와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구경하곤 해요.

 

 

 

싱그러움이 자라는 곳, 베란다

 

 

서재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있어요. 바로 옆에 살짝 보이는 베란다예요. 제가 새 집 오면서 서재와 더불어 또 한 가지 로망이 있었는데요. 바로 텃밭이랍니다. 5단 나무 사다리와 화분과 선물 받은 피크닉용 조립식 나무 선반에 화분들을 두었어요.

 

 

 

 

워낙 작은 공간이라 루콜라, 바질, 당근, 로메인 등 조그만 새싹들을 키우고 있어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조그만 이 녀석들이 얼마나 자랐나를 확인하는 게 낙이랍니다. 루콜라는 꽃까지 필 정도로 쑥쑥 자라고 있어요.

 

 

 

집, '나'의 공간화

 

 

이사 후 집을 예쁘게 꾸미면서 제 삶에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SNS라곤 생전 모르던 제가 인스타그램도 하고, 블로그도 하고, 이렇게 온라인 집들이를 하게 돼 영광이랍니다. 저의 공간을 공개한다는 게 민낯을 공개하는 것처럼 부끄럽기도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집콕이 필수인 시기, 집은 이제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쉼터이자 일터가 되었지요. 외출이 어려운 지금 같은 때에 집 꾸미기는 삶의 질 향상과도 깊숙이 연관돼있는 것 같아요. 집 꾸미기로 우리 모두 어려운 시기를 즐겁게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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