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welcome이에요. 리빙 디자이너 겸 자영업자로 일하고 있고, 지루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랍니다. 취미는 책 읽기와 인테리어 바꾸기예요.
저는 늘 부모님이랑 살았기 때문에, 집에서 '내 것'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없었어요. 그래서 옷에만 관심을 두고, 집엔 전혀 관심이 없었죠. 그러다 첫 자취를 하게 되었고, 사랑하는 내 새끼(?) 알렉산드로를 데려오게 되며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겼어요. 온전한 내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하더라고요.
그러다 어떤 욕심이 생겼어요.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거였죠. 지금까지 저는 옷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그 경험을 발판 삼아 지금의 Welcometoccc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지금부터 보여드릴 공간은, 제가 그렇게 만든 제품들로 꾸민 집이에요 ⛰
지어진 지 30년이 된 구옥 투룸
평수 : 약 12평
구조 : 안방, 부엌, 거실, 화장실
특징 : 커다란 침실, 커다란 창문
제가 찾았던 집의 조건은 3가지였어요. 바로 큰 사이즈, 커다란 창문, 화이트 베이스였죠. 하지만 요즘 원룸이나 투룸은 너무 작게 나와서 한동안은 집을 못구했어요. 그러다 이 집을 만났죠!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가격에 비해, 공간이 정말 넓다는 거예요. 또 커다란 침실에, 커다란 창문이 있는 것도, 공간 분리가 확실하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동시에 걸리는 점도 있었어요. 바로 화이트 베이스가 아니라는 점이었죠. 이미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지만, 몰딩이나 벽지 색이 너무 칙칙했고, 또 곰팡이 모양이 남아있는 곳도 있었어요.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가, 고민 끝에 전문가를 찾았답니다. 그런데 몰딩 시트지 시공, 벽지 도배 시공의 견적이 너무 비싼 거예요.
정말 시공을 포기해버리기 직전이었는데, 문득 이전에 사무실을 페인트칠했던 경험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화이트'로 집을 칠해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고, 집주인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서 허락을 받았어요. 그 후로는 모두 일사천리였어요. 일 잘하는 친구를 섭외하고, 일주일 동안 셀프 페인팅을 했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페인팅 팁이 있어요. 바로 넓은 곳을 페인트 칠할 땐, 광택 있고 잘 벗겨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는 거예요. 제가 고른 제품은 KCC 숲으로 멀티멜 페인트였는데, 꽤 괜찮더라고요!
바른데 또 바르고, 구석구석 덧방하고, 인내심 테스트와도 같은 경험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멋진 인테리어 베이스를 얻게 되어 만족해요. 그렇게 직접 집을 칠하니, 어쩐지 집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기고 더 잘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저는 집을 꾸미기 전, 인테리어 컨셉을 정하고 시작했어요. 심플하고 모던한 공간에 '컬러 포인트'를 주는 거였죠.
이 컨셉에는 저의 의류 쇼핑몰 경험이 반영됐어요. 옷을 스타일링할 때 예뻐 보이는 컬러 조합이 집을 스타일링할 때 예뻐 보이는 조합과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집을 꾸밀 때도, 벌거벗은 공간에 아우터, 상의, 하의, 신발, 악세서리 등의 순으로 옷을 입힌다고 생각하고 진행했어요. 그래서 저희 집의 스타일은, 제가 평소에 입는 옷의 스타일과 같답니다.
이 집을 꾸미는 데 사용된 비용은 페인트칠에 20만 원, 가구 및 소품 구입에 200만 원 정도예요. 그럼 도합 220만 원으로 꾸민, 저의 공간은 어떤 모습일지 한 번 보러 가실까요?
그럼 이제부터 침실의 변천사를 보여드릴게요. 이때는 처음 침실을 꾸몄을 때예요.
전 부드러운 것보다는 정갈하고 딱딱한 무드를 선호해서, 블라인드를 달아 차가운 분위기를 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가구와 아이템을 스틸 소재로 골라, 정형적인 직선 느낌을 강조했답니다.
이건 지난가을의 침실이에요. 좀 더 다양한 오브제가 생겼죠? 가장 큰 변화는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아크릴 포스터예요. 제가 직접 만든 소품이랍니다!
크리스마스 때네요. 침실 한 가운데에 테이블을 가져다 두고, 식탁보로 테이블을 꾸며 홈 파티를 열었어요. 사진 속에 있는 아이가 바로 저의 반려견 알로예요.
#알로의 성장기
(아기 알로)
(중간 알로)
(어른 알로)
침실의 변천사와 함께 알로의 성장기도 함께 보여드리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저와 함께 살고 있는 진도코기 믹스 강아지의 이름은 알렉산드로, 줄여서 알로예요. 알로는 사진처럼 2개월 아기 때부터 1살 어른이 되기까지 사진처럼 무럭무럭 자랐어요. 지금은 밝고 활달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겁이 많은 강아지가 되었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지금은 방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보여드릴게요.
가장 큰 변화는 조금 비어있던 느낌이었던 침대 반대쪽이에요. 이전에 없던 원형 테이블을 새로 가져다 두었거든요. 테이블은 화이트 상판에, 다리와 디테일이 모두 스틸이라 차가우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나요.
모듈 선반과 아크릴 포스터는 그대로예요. 전선은 최대한 벽에 고정시키거나 숨겨서, 깔끔하게 보일 수 있게 했어요.
저는 심심한 걸 싫어해서 인테리어 무드를 자주 바꿔요. 그럴 때마다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 이불 커버 교체인데, 지금은 차가운 파란색과 짙은 초록색을 조합해 두었어요. 포스터의 색감과 잘 어울리죠.
침대의 맞은편에는 TV가 생겼어요. 드디어 누워서 TV를 볼 수 있게 되었죠! TV 거치대는, 공간에 통일감을 주고자 스틸 소재로 열심히 찾아서 두었어요.
다음으로 거실로 넘어가봐요.
여긴 좀 더 따뜻하고 아늑해요. 원래 이런 무드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친환경 소재와 포장지 덕분에 그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원목에 부드러운 원단의 커튼을 활용한 지금의 인테리어를 구상했죠.
거실엔 너무 춥거나, 너무 덥거나, 기타 등등 왠지 사무실에 가기 싫을 때 들어와요. 그래서 집에서도 간단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작업 공간을 만들어 두었답니다.
여긴 작업 공간 뒤편이에요. 최대한 심플함을 유지하는 침실과는 조금 결이 다르죠. 그래서 두 공간을 오가다 보면, 다른 공간을 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거실에 있는 대부분의 소품들은 저의 작품들이에요. 정성 들여 만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드는 특유한 분위기는, 정말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요!
마지막으로 주방을 간단하게 보여드릴게요.
전 하루에 커피를 꼭 3잔 이상은 마셔야 하는 '카페인 중독자'라 홈카페를 간단하게 만들어 두었어요. 원래는 브레빌870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데, 집에서 간단하게 커피를 해먹기엔 맥널티도 좋은 것 같아요. 커피 원두를 갈아주는 기계가 꼭 필요하지만요!
저는 냉장고 옆으로 걸이식 선반을 달아 각종 주방용품을 수납하고 있어요. 이 선반이 꽤 유용해서 추천드리고 싶네요.
오늘 소개 드린 이곳은 제게 집, 그 이상이에요. 여기로 이사를 온 이후부터 집 스타일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관심과 경험을 발판 삼아 '라이프 스타일 제품'까지 만들게 되었으니까요.
저와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는 저희 집의 변천사와 알로의 성장기를 이렇게 나눌 수 있어 정말 즐거웠어요. 모두들 멋지고, 편안한 공간과 함께 멋진 변화를 맞으시길 바랄게요. 그럼 저는 이만 글을 마쳐보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