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7 15:55

동양미 가득! 식물 정원이자 갤러리가 된 나의 방
#방꾸미기     #플랜테리어     #홈갤러리     #셀프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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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만의 방이라는 큰 행운을 가진 비나리라고 해요. 저에게 자기만의 방이란 내 취향이 자연스레 녹아드는 곳, 나에게 가장 편한 곳,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뜻합니다. 저는 이 방에서 제 취향을 수집하고 취미를 즐기며 매일의 소소한 행복을 음미합니다. 저에게 이 공간은 이제 제 자신과 한 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소중한 공간이에요.

 

 

 

싱그러움으로 채워가는 자기만의 방

 

 

저는 부모님, 친오빠와 함께 33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사용하고 있는 공간은 햇빛이 잘 드는 방입니다. 그 덕에 제 방을 식물들로 한가득 채워놓을 수 있죠. 게다가 부모님께서는 제가 제 방을 어떻게 꾸미든 크게 상관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방을 꾸밀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못을 박거나 페인트칠을 하는 등이요.

 

 

 

 

참고로 페인트칠을 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50만 원이었어요. 셀프로 진행했기 때문에 큰돈 들지 않고 만족스러운 컬러 포인트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처음에는 미드 센추리 모던 컨셉으로 방을 꾸미고 싶었어요. 미드 센추리 시대에 생산된 빈티지 조명과 가구들이 참 예뻐 보였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미드 센추리 모던 컨셉이라고 하기에는 이런저런 제 취향이 많이 섞여버려서 그냥 저만의 취향을 수집하는 공간이라고 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빈티지 조명과 미드 센추리 시대의 가구들과 비슷한 디자인의 짙은 우드 색 가구,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몇몇 작품들이 섞여 저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또 넓지 않은 방이지만 제 나름대로 공간을 분리해 봤어요. 그릇장을 기준으로 1/3은 서재 공간이자 작은 정원, 2/3은 침실 공간이자 드레스룸을 나누어집니다. 방문 쪽에서 찍은 사진에선 그릇장이 그리 커 보이진 않지만 실제로는 꽤나 존재감 있게 두 공간을 나누어주고 있어요.  

 

 

 

나만의 식물 정원, 서재

 

 

 

이곳은 제 방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공간입니다. 공부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책도 읽고, 차도 마시는 공간이에요. 붙박이 책장의 가장 아래 칸에는 제가 몇 년간 써온 일기장들이 보관되어 있고 그 위로는 비교적 최근에 구입한 책과 잡지들이 꽂혀 있습니다. 

 

 

 

 

 

그리고 붙박이 책상의 옆으로 배치된 낮은 책장과 그릇장 위로는 저만의 작은 정원이 펼쳐져 있답니다. 제 방에서 제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공간이에요. 책상과 책장, 그릇장 위에 방수 천을 깔고 식물들을 올려두었어요. 

 

 

 

 

더 키우고 싶은 식물들도 많지만 제 방의 환경에 맞는 고무나무류과 고사리류를 주로 키우고 있어요. 제 방에 맞지 않는 까탈스러운 아이들은 나중에 베란다가 있는 집에 살게 되면 키워봐야지,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 식물 등을 켜주고 물을 주면서 흙냄새를 맡는 것과 새순이 얼마나 자랐는지 관찰하는 일은 제 마음을 아주 따뜻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요. 

 

 

 

 

이 공간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하지만, 제가 가장 애정하는 순간은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거나 식물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때랍니다. 향을 피워두고 향연을 바라보는 순간도 너무나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서 좋아해요. 퇴근하고 나면 마음이 온통 축 처져있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찻자리 속에서 저 자신을 위로해 줍니다. 

 

 

 

 

특히나 각종 빈티지 조명을 켜두면 이 힐링의 시간이 배는 더 행복합니다. 1950-80년대 사이에 생산된 램프들은 흔하지 않은 데다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방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제격이에요.

 

 

 

그림과 셀프 페인팅으로 꾸민 동양풍 침실

 

 

 

서재이자 정원 공간 너머는 제 방의 침실이면서 갤러리이기도 하고 드레스룸이기도 한 공간입니다. 침대와 붙박이장, 행거가 놓여있고 벽면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포스터 및 작품들이 걸려있어요.

 

침대는 이 집에 이사 올 때 산 거라 꽤나 오래됐어요. 7년쯤 됐나 봐요. 그래도 아직 무척이나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침구는 주로 차렵이불을 쓰고 계절마다 1~2회 교체해 줘요. 지금은 진 초록색의 매트리스커버와 주황색 차렵이불을 쓰고 있습니다.

 

 

 

 

협탁으로는 폴딩 박스 4개를 겹친 후 그 위로 뚜껑을 덮어 사용하고 있어요. 침대 조명으로는 빈티지 데스크 램프를 쓰고 있는데 데스크용 램프이지만 침대 조명으로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트롤리를 두고 각종 문구류와 각종 잡다한 물품을 넣어두고 있어요. 붙박이 책상의 서랍장이 너무나 복잡해져서 구입했는데 톡톡 튀는 노란색도 마음에 들고 수납력도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요.

 

 

 

 

 

 

붙박이장은 원래 나무 무늬 필름지로 마감된 평범한 붙박이장이었어요. 그런데 저만의 독특한 무드를 방에 추가하고 싶어서 작년 봄에 페인트칠을 했답니다.

 

방문에는 나무 몰딩을 주문해서 붙였고 그 위로 벤자민 무어의 페인트로 칠을 해주었어요.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는 너무 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페인트칠을 하고 나니 제 방의 시그니처 컬러가 된 것 같아서 아주 만족하고 있답니다.

 

 

 

 

벽면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포스터와 작품들이 걸려있는데요.

 

먼저 침대 위에 걸려있는 작품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취미로 다도를 즐기게 되면서 매화를 점점 더 애정하게 되었는데요. 여전히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는 고고함, 아기 피부같이 보드라운 꽃잎, 아찔한 듯하면서도 수수하고 담백한, 고아한 향기 등 매화의 매력은 끝이 없어서 예로부터 많은 차인들이 곁에 두고 즐긴 이유를 깨닫게 되었었어요.

 

 

 

다도를 즐기고 있는 모습

 

 

 

 

그러다가 다니는 차실에 걸려있던 다음 작가님의 윤회매 작품을 보고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죠. 실제 매화나무 가지와 밀랍으로 만든 매화 꽃가지는 실제의 매화처럼 고고하고 격이 있어서 제 다실에 꼭 걸어두고 싶던 중, 작년에 좋은 기회가 있어 한 작품을 들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두 번째로 소개드릴 포스터와 작품들은 아이보리얀 작가님의 작품들이랍니다. 아이보리얀 작가님은 서양화를 전공하셨지만 그 후 동양화 등의 다른 작법들을 공부하며 작가님만의 기법을 만든 작가님이세요. 그 덕에 동양화 같기도, 서양화 같기도 한 작가님의 작품들에는 아이보리얀 작가님만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있어요.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작품은 붙박이장과 방문 사이에 걸려있는 족자입니다. 족자는 차실 선생님께 선물로 받은 것이에요. 족자에는 ‘일일시호일’이라고 적혀 있는데 ‘매일매일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문구랍니다.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작은 행복을 지나치지 않고 마주치며 즐겁게 살아가고 싶어요. 항상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순간은 매일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집 소개를 마치며

 

 

저는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취향이 녹아있고 그 취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요. 저는 제 방을 저만의 방으로 꾸미면서 제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었고 이 공간에서 저만의 취향을 마음껏 즐기면서 이 삶을 살아나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처음부터 제가 저에 대해서, 제 취향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었어요.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완성된 저만의 자기만의 방이 바로 이 공간이랍니다. 그래서 다른 이웃분들께도 뭐든 하고 싶은게 있다면 일단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그 경험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지표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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