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저는 집콕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집순이랍니다. ‘이왕 집에 있는 거 알차게 지내보자!’라는 생각에 인스타그램 계정도 새로 만들었어요. 아이디를 뭐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중(인) 효은(제 이름)'이라고 지어봤어요. 완전 직관적이죠?
저는 지금 몇 년째 친구인지 숫자 세기도 벅찬, 17년 지기 베프랑 살고 있어요. 둘 다 고향이 울산이고, 같은 동네에서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온 친구인데, 취업을 하면서 둘 다 서울에 올라오게 됐어요. 따로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서로의 집을 심각하게 자주 드나들면서 “우리 이럴 거면 그냥 같이 살자” 해서 같이 살게 됐답니다.
근데 왜 그런 말 있잖아요? 베프랑 같이 자취했다가 손절했다는 말이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던 친구랑 같이 살게 되면서 싸울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거의 4년째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워낙 게을러서 집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룸메는 엄청 부지런하게 움직여요! 이런 룸메의 영향을 받아서 집 밥을 진수성찬으로 차려먹게 됐어요. 저희 둘 다 음식에 진심이거든요.
저희 집은 12평 다세대 주택입니다. 룸메이트와 함께 살 투룸을 구하다 보니, 신축 매물은 투룸이 거의 없어서 옛날 주택에 들어오게 됐어요. 옛날 주택이라 천장이나 창문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빈티지한 느낌이 많이 나는데, 그 점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 집은 방의 면적 차이가 꽤 나는 투룸이라서 전에 사시던 분들은 큰 방에 침대를 두 개 놓고, 작은방은 옷방으로 쓰셨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각자의 공간을 가지려고 투룸을 구했기 때문에, 맥시멀리스트인 제 룸메가 큰 방을 쓰기로 했어요. 그 대신 제 옷들을 룸메 방에 같이 넣어서 드레스룸을 같이 쓰고 있어요.
저랑 룸메의 취향을 반영해 빈티지하게 꾸몄어요. 취향이 잘 맞아서 서로의 방을 보면서 예쁘다고 칭찬도 해주고, 같이 쓰는 거실을 꾸밀 때에도 죽이 척척 맞았습니다! 빈티지함을 살리려다 보니, 원목가구를 많이 들였던 것 같아요. 색감도 다양하게 들어가서 색 조합도 엄청 고민했답니다.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제 방이에요. 좁은 방이라 방 문에도 문걸이 수납장으로 활용을 했어요. 그 옆에는 작은 CD 선반이 있는데 저의 최애 아티스트 분들을 모셔뒀습니다. 그리고 잠옷을 걸어두는 귀여운 코트랙도 있어요.
BEFORE
AFTER
어렸을 때부터 나만의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벙커 침대를 들이니까 아지트 같은 느낌이 확 생겨서 좋더라고요. 벙커 침대를 쓴다고 하면 다들 '계단 오르내리기 귀찮지 않냐', '천장이랑 너무 가깝지 않냐'라며 물어보시는데, 제가 3년간 써 본 결과, 저상형이라서 오르내리기도 쉽고 천장에 머리 박은 적도 없어요!
이제 벙커 침대 밑에 있는 제 아지트를 보여드릴게요. 벙커 아지트 천장은 원래 벙커 침대 철제 마감인데 패턴 있는 패브릭으로 가렸어요. 한층 분위기가 생겨서 만족해요!
또 좌식으로 쓸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 소파베드를 놨는데, 가끔 여기서 잠들기도 한답니다.
침대 밑 책상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것저것 모아놨어요.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님들의 작품도 모아놓고, 향긋한 차도 모아놨어요. 예쁜 스티커나 편지지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질 못해서 모았는데, 제 방에 놀러 오는 친구들도 소품샵처럼 편하게 구경하고 쓰라고 ‘마음껏 보고 쓰세요’라는 문구를 적어놨어요.
벽에는 자기애 충만하게 제 사진들도 잔뜩 붙여놨고, 제 방에 놀러 오는 친구들은 꼭 적어야 하는 방명록도 있어요. 아직 덜 꾸민 상태라 초대를 안 했는데, 집 소개가 올라갈 즘에는 본격적으로 초대장을 보내려고요!
벙커 밑이 어두워서 예쁜 벽 조명도 제가 직접 달았어요. 콘크리트 벽인데 일반 드릴밖에 없어서 한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뚫었답니다.
책상 밑에는 빨간 플라스틱 박스로 수납을 했는데, 위에 상판이 있어서 가끔 테이블 대용으로도 사용해요. 캠핑 온 느낌도 나고 좋더라고요.
책상 맞은편에는 제 방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장이 있어요. 처음엔 덕질을 하느라고 앨범이 한두 개 밖에 없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많아졌네요.
음악은 어디 이동할 때 앱을 통해서 가볍게 듣곤 했는데, 문득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음악을 음악 자체에만 집중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온전히 음악을 감상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모으게 됐어요. 앨범 디자인부터, 트랙 구성, 가사, 악기 소리들, 앨범에 참여한 분들까지 알게 되면서 더 풍성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어요.
아지트 밖으로 나가면 원목으로 된 작은 창문이 있는데, 빈티지한 느낌을 물씬 풍겨줘서 너무 좋아요. 창문 밑에는 LP 플레이어를 뒀어요. 원래는 CD 전용 플레이어를 사려고 했는데, 디자인이 예뻐서 CD 재생이 되는 LP 플레이어를 구매해버렸어요. 소비는 소비를 부른다고, 결국 저 플레이어 덕분에 LP도 모으게 됐답니다.
수납장은 매거진랙으로도 쓸 수 있는 모델이라 플레이어에 재생하고 있는 앨범을 올려두기도 하고, 시즌에 맞춰서 어울리는 앨범을 올려두기도 해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리고 수납장 옆에는 화장대랑 서랍장을 뒀어요. 곳곳에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님들의 그림이랑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몄답니다.
한쪽 벽은 로망을 실현하려고 비워뒀답니다. 소파베드 펼쳐놓고 빔 프로젝터랑 스피커를 연결하면 그냥 여기가 영화관이에요! 영화 안 볼 때는 그냥 유튜브를 틀어 놓는데 갬성 장난 아닙니다.
벙커 침대 쪽도 불을 끄면 이렇게 분위기 맛집으로 변한답니다.
저희 집은 방과 방 사이에 빨래 존과 내일 뭐 입지 존(?)이 있어요! 룸메랑 같이 살다 보니 빨래가 하루만 지나도 엄청 나와서 큰 빨래 바구니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랑 룸메가 아침잠이 많아서 내일 입을 옷을 미리 정해두고 이곳에 걸어두는데, 아침에 준비할 때 시간 단축이 꽤 된답니다.
BEFORE
AFTER
세탁존을 지나면 룸메 방이 나와요. 혹시 집에서 이불 염색하고, 옷 수선하고, 머리 자르는 사람 보셨나요? 그게 제 룸메랍니다. 룸메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취미 부자 집순이라 제 방이랑 분위기가 달라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집 소개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어요!
제 방 옆에는 욕실이 있는데, 꽤 넓어서 좋아요. 원룸에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욕실이 너무 좁아서 샤워하면 밖에 있는 발 매트까지 젖는 경우가 많거든요.
넓은 욕실 덕분에 욕조 로망도 실현해 봤어요!
제 자취생활은 집을 꾸미기 전과 꾸민 후로 나뉩니다. 자취한지 5년이 다 되어가는데, 집을 제대로 꾸미기 시작한 건 1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인테리어를 하면 할수록 어려워서 그냥 이대로 살까 싶었지만, 작정하고 달려들어서 어느 정도 완성하고 나니, 제 조각이 하나 채워진 기분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집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작정하고 달려드세요! 내 공간을 꾸미는 것은 인테리어 이상의 가치가 있답니다.
집꾸미기
집꾸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