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9 21:55

한 폭의 풍경화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실
#빌라     #10평대     #내추럴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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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다가든>이라는 온라인 디자인숍을 운영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희다(희다가든)'이라고 합니다.

 

 

    

<희다가든>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희다'

    

 

저는 작년까지 시각디자인 에이전시의 직원으로 일을 했었는데요. 개인 브랜드를 운영해 보고자 퇴사를 하고, 최근 본가 근처에 개인 작업실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제 그림을 기반으로 한 패브릭, 도자기, 포스터 등의 디자인 소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빈티지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위 그림들이 바로 저의 작업물들이에요.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 일이 저의 직업이 된 셈이죠.
 

 

     

10평 남짓한 나의 반지하 작업실

 

오늘 제가 집꾸미기 이웃분들께 소개해 드릴 곳은 서울에 위치한 저의 작업실입니다. 

제 작업실은 한 빌라의 11평 정도 되는 반지하 층에 있습니다. 반지하이긴 하지만 창문이 많아서 다른 곳보다 답답함이 덜 느껴지는 곳이에요.

 

가장 큰 장점은 저희 본가와 가깝다는 점이고요. 또 전체적인 구조가 넓은 원룸 형태라 가구배치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이곳에서 업무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하고 있어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디자인 업무, 배송 및 물류와 관련된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또 좋은 공간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종종 지인들을 불러 함께 간단한 식사와 대화를 즐기곤 한답니다.

 

 

    

| BEFORE 모습부터 만나볼게요!

 

 

제 작업실은 원래 위 사진처럼 음침한 느낌의 반지하였습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누런 에어컨, 회색의 걸레받이, 작은 창을 더 답답하게 만드는 유리와 몰딩, 묵은 때로 더러워진 바닥 등등 바꿔야 할 것들이 많았어요.

 

특히 바닥 부분의 오염이 심했는데요. 알고 보니 제 작업실이 원래 사무실로 쓰이던 곳이라 신발을 신고 다녔던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닥재 교체, 창문 시공, 페인팅, 조명, 에어컨 교체 등 총 5개 부분의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총 시공 비용은 약 200만 원 정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시공 직후의 작업실 풍경

 

 

현관 문은 팬톤의 아스파라거스 그린 색상의 페인트로 칠해주었습니다. 차분하지만 충분히 포인트가 되는 올리브 색상이에요. 

 

 

     

 

그리고 현관문 바로 옆 창문도 이중창에서 고정된 통창으로 바꾸었습니다. 폭이 1m 정도 되어서 꽤 넓은 창문인데도 불구하고 이중창으로 되어있다 보니 답답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기존의 창틀 위에 나무를 덧대, 조그만 물건들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창문 하나만 시공해 주시는 분을 찾는 일이 어려웠는데, 을지로 가구 거리를 돌아다니다 기술자 님을 직접 섭외하게 되었어요. 그분 덕분에 맘에 드는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시공한 창문이 주변 주택의 창문과 다르다 보니 지나가시는 분들께서 이 공간을  궁금해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창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며칠 전에는 지나가는 꼬마 아이가여기에는 누가 살아?’라고 엄마한테 물어보는 대화가 들렸답니다.


 

          

 

그리고 다른 창문들의 몰딩과 걸레받이 부분은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모두 화이트로 바꿔주었어요. 또 오염이 심했던 바닥 역시 화사한 데코 타일을 사용해 덧방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반지하 작업실에 나의 취향을 담다

 

| 내가 원했던 작업실의 모습

 

 

저는 제 작업실이 따뜻하고 내추럴한 공간처럼 보이길 바랐어요. 일하는 공간이라고 해서 꼭 딱딱하고 사무적일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제 작업실을 오래 있어도 지겹지 않고, 가끔 지인들과 같이 편안히 웃고 떠들 수 있는 아지트처럼 꾸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업실을 꾸밀 때는 차분한 베이지와 올리브 컬러를 메인으로, 곳곳에 식물들을 두는 식으로 스타일링 해주었습니다. 
 

 

      

 

또 작업실 곳곳에 직접 그린 그림과 좋아하는 작가의 엽서 그리고 다 마신 예쁜 와인병들을 배치해 두었어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어야 아지트 같은 느낌이 더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덕분에 요즘은 작업실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봄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작업실 현관

 

 

올리브 색으로 바뀐 현관문 덕분에 봄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작업실 현관 쪽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모듈 선반을 두고, 그 위에 디퓨저를 비롯해 핸드크림과 손소독제, 도서 등의 소품들을 올려놓았어요.

 

특히 저는 현관에 비치하는 디퓨저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공간에 처음 들어왔을 때 맡게 되는 향기가 그곳의 첫인상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현관에 디퓨저를 놓으면 실내에 들어오자마자 향기가 느껴져서, 저는 물론이고 제 작업실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현관문에는 종종 직접 그린 그림을 포스터로 만들어서 붙여놓곤 합니다. 요즘 붙여놓고 있는 그림은 LP를 듣는 고양이 그림이에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아지트 공간

 

 

작업실 중앙에는 손님이 왔을 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놓았어요.
 

소파 위에는 제가 디자인한 블랭킷을 걸쳐놓았고 에스닉한 패턴의 러그와 위빙 러그를 깔아주었습니다. 또 왼편에는 라탄 의자를 배치해 단조로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주었어요.

 

 

     

 

커피 테이블 같은 경우에는 제가 원하는 넓이와 높이를 가진 우드 다리의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운이 좋게 중고거래 앱을 통해 구하게 되었어요. 테이블 위에는 촛대 모양 초를 포인트 소품으로 올려놓았어요.

 

 

      

 

이곳 창문 밖을 자세히 보시면 식물들이 보이실 텐데요. 창문 밖 30cm 너비의 빈 공간에 철망을 세워 행인 플랜트들을 걸어놓고 아래쪽에는 화분들을 놓아 저만의 미니 정원처럼 꾸며보았어요. 유칼립투스, 사랑목, 아이비, 무늬접란, 페퍼민트 등을 키우고 있답니다. 덕분에 심심했던 벽에 생기가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창문에는 예전에 모던 하우스에서 구매한 레이스 커튼을 달아주었습니다. 창문 오른쪽에는 예전에 PICNIC에서 진행했던 '정원 만들기'라는 전시회의 포스터를 액자에 넣어 걸어 두었어요. 그리고 소파에는 올리브색 쿠션 커버와 러그를 활용해 전체적인 톤을 맞춰주었습니다.

 

 

     

 

전등 같은 경우에는 원래 일반적인 사각 LED 등이 달려있었는데 모두 펜던트 등으로 교체를 했고요. 전등 갓도 한 가지로 통일하면 심심할 것 같아, 글라스와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제품으로 씌워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소파 반대쪽 벽면을 보여드릴게요. 가구 같은 경우에는 공간이 최대한 넓어 보이도록 모두 화이트로 통일시켜주었어요. 그중 긴 진열대에는 그동안 작업했던 도자들을 진열 해놓았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모아놓으니 뿌듯하더라고요! 

 

기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매거진 랙 스타일의 서랍장이 있는데요.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수납과 진열, 스타일링까지 할 수 있는 가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작품 엽서들과 꽃을 진열해놓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살짝 튀어나온 기둥 쪽에는 행잉 플랜트를 걸어 내추럴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 최근 더 아늑해진 아지트 공간

 

 

가장 최근의 모습입니다. 어딘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나요? 소파와 테이블, 매거진 랙 등의 가구를 재배치하고 옆쪽에는 커튼을 달아 큰 책상이 있는 뒤쪽 업무 공간과 이곳을 분리해 주었어요. 

 

배송업무를 하다 보면 뒤쪽에 포장재들이 쌓여서 쉽게 지저분해지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찾아오면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신경이 쓰였었는데, 커튼을 달아 둔 덕분에 쉽게 뒤쪽 공간을 가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공간 분리도 하면서 아지트 공간에 아늑함까지 더해진 것 같아요.

 

 

   

 

소파 위 쿠션들에도 변화를 주었는데요. 이 중 'Garden is everywhere you are'라고 쓰여있는 쿠션은 제가 처음 제작한 패브릭 제품이랍니다. 작업실이던 집이던 어떤 곳에도 잘 어우러지고 포인트 되어주어서 좋아요. 그리고정원은 당신이 있는 곳 어디에나 있다.’라는 문구도 마음에 들고요. 제가 만든 제품이긴 하지만 추천드리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업무 효율도 더 좋아졌어요! 처음부터 인테리어가 완벽하면 좋겠지만, 역시 직접 살아보면서 스스로의 생활패턴에 맞게 인테리어를 고치고 다듬는 과정은 필수인 것 같아요. 그래야 스스로에게 보다 딱 맞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큰 테이블이 포인트인 업무 공간

     

 

아지트 공간 뒤쪽에는 제가 그림을 그리거나 포장 작업을 하는 큰 책상이 있습니다. 이 책상은 이전에 사용하신 분이 이사 가면서 놓고 가신 물건인데 200 x 100(cm)의 큰 사이즈 덕분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테이블 위에는 2mm PVC 비닐을 깔아 테이블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두었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연두색 문은 현관이 아니라 화장실로 가는 문인데요. 현관문을 칠할 때 썼던 것과 같은 페인트로 색을 입혀주었어요. 테이블의 의자는 문 컬러와 색을 맞춰 구매한 제품이고요. 책상 위에 달린 패브릭 갓 조명은 제가 직접 을지로 조명 상가에 들러 구매한 제품이랍니다.

   

 

     

 

그리고 이곳은 저녁이 되면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바(BAR) 같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선셋 조명을 켜놓곤 해요. 위 사진과 같이 3-4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책상을 향해 빛을 쏘곤 한답니다.
 

 

     

 

벽에 물결무늬 보이시나요? 책상 위에 깔아놓은 PVC 덮개에 조명 빛이 반사되어 벽에 무드 있는 물결무늬가 드리워진답니다. 감성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으실 때 추천드려요! 

 

 

     

 

또 테이블 위에 유리잔이나 와인잔을 두면 조명이 잔 속의 물결과 만나 더욱 예뻐 보여요. 오렌지 컬러의 바닷 속에 있는 느낌도 들고요.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와인잔은 아지트 공간에 달려있는 천장 조명처럼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구매했어요. 자라홈의 와인잔이 가격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여러 가지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현관 옆 컴퓨터 공간

 

 

작업할 때 창밖이 보이는 것을 선호해서 통창쪽으로 모니터 책상을 놓았습니다. 벽면에 걸어둔 나무 발은 재작년에 양재 시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구매한 제품이에요.

 

창문 문틀에는 원목 엽서 꽂이와 독일 여행에서 사 온 빈티지 엽서 그리고 에펠탑 모형을 올려두었습니다. 

 

 

     

 

책상과 의자는 공간이 깔끔해 보이도록 벽면 컬러에 맞춰 화이트로 통일했습니다. 커튼은 그린 컬러의 꽃이 그려진 것으로 달아주었어요.

 

전등에는 아크릴 모빌을 걸어두었습니다. 은방울꽃 형태의 제품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귀여워요! 또 벽면에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Henri Matisse, Miku Tsuchiya, Billy Sullivan 작가님들의 작품 카드를 붙여놓았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취향을 자주 보는 곳에 붙여놓으면  집중도 더 잘 되고 영감을 받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작업실 소개를 마치며 -

 

 

‘스스로에게 맞는 편안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서는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더 잘할 수 있으니까요. 인테리어 아이템을 구매할 때도 이것이 유행이어서 사고 싶은 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쌓아온 저의 취향과 맞는 건지 생각해 보는 편이에요. 

 

누군가는 모던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다른 누군가는 빈티지한 공간에서 편안해질 수 있는 것처럼, 각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 모두 다른 만큼 스스로의 취향을 구체화하는 것이 인테리어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진정으로 매력적인 공간은 거주자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취향을 알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집을 꾸며놓은 사진이나 인테리어 잡지 또는 브랜드 숍을 직접 살펴보는걸 추천드려요. 어떤 공간에서 내가 쉽게 질리지 않고 가장 나다울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며 취향을 다져가 보세요!

 

이제 저도 저만의 아지트 같은 작업실이 생겼으니 앞으로 이곳에서 꾸준히 작업을 해나가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등에 계속 저의 작업물을 업로드할 예정이니 많이 놀러 와주세요! 지금까지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의 공간이 각자만의 정원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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