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 16:30

10평대 투룸, 자취 경력 7년의 노하우로 꾸몄어요.
#빌라     #10평대     #네츄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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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이후로 쭉- 서울에서 자취를 했어요.

무려 7년. 제가 자취를 시작하고 흐른 시간이네요.

 

벌써 여섯 번째 자취방에 살고 있는데요!

동생과 살고 있는 투룸, 오랜 자취 경력으로 쌓인 노하우가 담긴 우리집을 소개합니다.

 

 

 

여러 군데의 자취방에 살아보니 '꾸며서 예뻐질 수 있는 집' 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겼어요.

 

자취방은 도배나 장판을 제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바닥이나 벽지, 창틀, 방 문 등을 손대지 않는 선에서 꾸몄을 때 예뻐질 집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죠.

 

 

이 집도 그 조건에 부합했기 때문에 선택되었고, 특히나 옛 것과 새 것의 조화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집에 있는 모든 문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앤틱 스타일이면서 부엌과 화장실은 리모델링을 해서 모던하고 깔끔한 점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집도 생겼으니, 본격적으로 인테리어를 해보아야겠죠. 옛날 나무 문과 어울릴 수 있도록 '뉴트로' 라는 전체적인 컨셉을 가지고 집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방이 좁은 탓에 거실 한쪽에 행거를 설치했어요. 그런데 같이 있던 세기말 커튼이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직접 깔끔한 광목천을 사서 커튼을 달아주었습니다. 사실 아직 스킬이 부족해서 되게 삐뚤빼뚤한데요, 착한 사람 눈에는 안 보일거라 믿습니다.

 

 

 

신발장 하나가 기본 옵션으로 있었지만, 동생과 둘이 쓰기엔 너무 부족할 듯 해서 옆의 빈 집에서 하나 얻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래된 나무들은 안고 가겠는데요. 옥색은 충격적이긴 하더라고요.

 

 

먼저 하얀 시트지로 깔끔하게 리폼해 주었어요.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던 손잡이에는 임시방편으로 포장끈을 감아주었어요.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어서 아직까지 잘 쓰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제 방!

햇살이 쏟아지는 작은 휴식처예요. 구경시켜 드릴게요!

 

 

 

저는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시간은 연구실에서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침실이 필요했습니다.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고 있는 덕분에 집에서는 와식 생활을 즐겨야 하거든요.

 

 

제 방의 조명은 노란 색이예요.

형광등의 차가운 듯한 느낌이 싫어서 항상 노란 빛의 스탠드를 켜두거든요.

 

편안한 노란 빛, 방 안 가득한 유칼립투스 향기를 맡으며 바스락거리는 이불을 덮고 있을 때! 진짜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화면은 옆으로 돌리고 누워서 영상 보기.

다들 요 느낌 아시죠?

 

 

저는 심심하면 가구 배치를 요리조리 바꿔보곤 해요.

창가에 침대를 앞으로 배치했다가, 옆으로 배치했다가….

 

 

협탁으로 침대를 분리 해봤다가, 바짝 세워서 벽에 붙여보기도 하고요.

 

 

지난 여름에는 이런 모습으로 지냈어요.

 

이불 커버를 벗겨 항상 꿈만 꿔 오던 하얀 침구를 연출하고, 상큼한 컬러감의 쿠션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드라마틱한 스타일 변화보다는 이렇게 소품 하나하나, 패브릭 한장 한장으로 전체적인 이미지 변화를 주는 걸 좋아한답니다 :-)

 

 

​최근에는 하얀 탁자를 들여왔어요.

사실 원래 탁자 없이 살았는데요! 이제 저도 노트북을 놓을 공간이 생겼답니다.

 

 

때론 러그였다가, 때론 담요였던 이 에스닉한 패브릭은 이제 의자 위로 안착했습니다.

 

 

 

저는 제 방을 '로드샵 인테리어' 했다고 말해요. 그게 뭐냐고요?

길에서 주운 가구들로 꾸몄다는 뜻이예요. ^^

 

고르고 고른 가구들은 보통 처음부터 어떤 매력을 바라고 데려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길에서 만나면 갑작스러운 곳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매력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예를 들면, 가끔 책상 대용으로 쓰기도 했던 이 의자도 길에서 주워왔어요. 앤틱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 멋지더라구요. 제 방에 딱인 것 같아서 바로 데려왔습니다!

 

 

벽 한 쪽을 꽉 채우고 있는 책장도 비어있는 옆집에서 데려왔어요.

거실에 있는 행거와, 현관에 있던 신발장도 같은 집에서 데려온 거예요!

저에게 정말 보물창고 같은 집이었답니다. 

 

 

특히나 이 책장은 다양한 사이즈의 칸들로 구성돼 있어서, 한 칸 한 칸을 채워넣는 재미가 또 있더라구요.

책보다는 잡동사니들을 채워 넣어서 칸마다 다른 재미가 풍길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해 가며 채워넣었어요. 정말 만족스러운 가구예요. 

 

 

제 방 한 쪽에 있는 화장대 역시 길바닥 출신입니다. 집과 계약하던 날 집에서 부동산으로 가는 길에 만났어요.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길바닥 출신은 바로 나무 가랜드.

어느 날 아침, 아직 조성 중이던 공원에서 가지치기 당한 느티나무 가지를 얻었어요. 그 때 한창 마음에 드는 나뭇가지를 찾고 싶어서 몇날 며칠을 땅만 보고 다녔는데요, 마침 딱 마주친거죠.

 

 

집에 가져와서 깨끗이 씻고 무광 탑코트로 나름의 약품 처리를 한 뒤, 말려 뒀던 유칼립투스 가지를 마끈을 이용해서 연결해 줬어요.

 

약간 허전한듯한 끝자락에는 포장끈을 살포시- 달아주니 완벽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유칼립투스를 말린 덕에 은은한 향기도 나고요.

 

 

 

대학원 진학 전에 회사를 다녔었는데 회사 근처에 꽃 도매시장이 있었습니다.

그때 꽃테리어에 빠지게 되었어요. 꽃을 두면, 보기에도 예쁘고 향도 좋아서 일주일 정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꽃 시장에서 데려온 화려한 색감의 꽃.

 

 

마오리 코로미아.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예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줄기가 통째로 잘렸던 몬스테라.

수경재배를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답니다.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새벽 꽃 시장에 나가보고 싶더라구요.

시장 근처 찜질방에서 자고, 새벽같이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향기를 데려왔답니다.

 

오늘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또 향긋한 향이 절 맞아주겠죠? :-)

 

 

 

짧게 살고 떠날 것이라는 생각에 집을 거의 꾸미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어느 순간 깨닫게 되더라구요. 집에 애정을 준 만큼 안락한 느낌이 배가 된다는걸요! 나의 행복 지수를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집 꾸미기 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꾸민 멋진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저도 취미가 되어버린 집 꾸미기를 계속할 생각이거든요.

 

혹시 저와 같은 생각으로 인테리어를 주저하는 집꾸미기 유저가 있다면, 작은 걸음이라도 한번 내딛어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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