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방송국 PD와 개발자가 만나, 알콩달콩 하게 살고 있는 3년 차 부부입니다. 저희는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요즘은 집순이와 집돌이의 삶을 하나씩 알아가는 중입니다.
집에서는 주로 티타임을 가지거나, 넷플릭스 혹은 유튜브 영상을 시청해요. 현재는 9월 초에 나온다는 <종이의 집 시즌 5>를 굉장히 기다리고 있는데, 매거진이 나갈 때쯤이면 이미 방영 중이겠네요.
제가 소개해드릴 공간은 저희의 두 번째 신혼집입니다. 첫 번째 신혼집은 전세였어서 스타일링 외에 뭔가를 할 수가 없어 참 아쉬웠는데요. 이번에 저희 집을 마련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잡은 예산은 이 정도로 크진 않았는데, 1,2년 살 집이 아니라 오래오래 살 공간이니 우리가 원하는 집으로 꾸며보자 마음을 먹게 되었죠.
인테리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부터는 유튜브도, 블로그도, 여러 인테리어 앱도 정말 많이 살펴봤는데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저와 남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더라고요. 다행히 저희는 서로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구입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저희의 두 번째 신혼집은 지어진 지 20년 된 아파트입니다. 33평 정도 되는 크기에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 다용도실, 베란다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희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숲 뷰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다는 점이에요. 저도 예전에는 도시의 반짝이는 불빛과 화려함을 좋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을 좋아하게 됐어요. 뭔가 휴식과 쉼이 되는 것 같아서요. 아파트의 구조 자체는 리모델링하기 좋은 조건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집은 휴식과 쉼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뷰가 아름다운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인테리어 컨셉은 '도심 속의 펜션'으로 잡았어요. 저희 집의 트레이드 마크인 '숲' 배경과 조화롭게 이뤄지는 화이트와 우드, 그리고 감성 숙소에서 볼 듯한 소품과 분위기를 주려고 노력했답니다.
현관 문을 열면 중문이 보입니다. 저희 집이 구축에 투베이 구조라, 기존 현관의 크기가 매우 작았는데요. 거실과 구분을 하기 위해 중문을 설치했어요. 그리고 이왕 설치하는 김에 현관을 거실 쪽으로 30cm씩 늘렸답니다. 덕분에 신발장 하나를 더 놓을 수 있었고 한쪽엔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벤치도 놓을 수 있게 됐어요.
중문은 평소 간살 도어를 관심 있게 보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한번 적용해봤어요. 유리 위에 메탈 테두리가 간살로 이뤄져 있는데, 컬러가 우드이다 보니 단단한 느낌이 들면서도 무거워 보이지 않아서 마음에 듭니다.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저희가 이 집을 고르게 된 가장 큰 이유인 숲 뷰가 등장해요. 아침에 일어나 숲을 바라보면, 뭔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 들어요.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 요즘엔 매미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그런 자연의 모습에 숲속에 위치한 리조트나 펜션에 와있는 기분이 들어요.
숲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진다는 점이에요. 리모델링 전엔 숲이 휑했는데 공사를 시작하면서 연둣빛이 점점 올라오더니, 여름엔 청량한 푸르름을 집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안개가 자욱하거나 비가 올 땐 나름의 운치와 매력이 있고요. 입추를 지나 날이 선선해져서 얼른 울긋불긋한 단풍 가득한 숲을 보고 싶네요.
저희는 주로 거실에서 티타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빔을 쏴서 영상을 보곤 해요. 기존에 사용하던 TV는 안방에 설치하고 거실에는 빔프로젝터와 스피커를 두었어요. 평소 유튜브나 OTT 서비스를 애용하는 터라, 거실에 빔을 쏴서 크게 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거든요. 거실 벽에 화면이 가득 차면 영화관에 있는 기분이랍니다.
그리고 저희 집 거실에는 베란다가 있어요. 요즘에는 대부분 리모델링을 하면 베란다를 확장하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베란다를 살리고 싶었어요. 그 대신 폴딩도어를 설치했죠. 저희가 선택한 제품은 '아우스바이튼' 폴딩도어로, 겨울이 되어야 확실히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방음이나 단열 둘 다 괜찮은 것 같아요.
이 제품은 거실과 베란다 사이에 레일을 매립하여 설치하는데요. 그 덕에 단차가 생기지 않아, 문을 열면 베란다를 확장한 것처럼 보인답니다. 게다가 저희는 히든 시스템을 설치하여 가벽 뒤로 레일을 숨겨놓았어요. 그래서 더욱더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거실 베란다는 미관을 고려해 1200각 타일을 깔았는데요. 안방 쪽 베란다는 창고 겸 빨래 건조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 중이라 300각 타일을 깔았답니다. 그리고 그 위의 빨래 건조대는 전동식으로 설치했어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위아래로 움직이고, 송풍 기능도 있어 아주 편리하답니다.
그리고 거실 베란다와 안방 베란다의 단차에는 이케아 데크를 깔아 발판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아치 형태로 마감을 하여 집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잡아주었답니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는 길목엔 선반장을 뒀어요. 욕실에 수납을 최소화하려고 수건과 휴지 등을 정리해뒀답니다. 천장엔 액자 레일을 설치하고 어떤 사진을 걸까 고민하다가 방콕에서 찍은 사진을 포스터로 제작하여 걸었답니다.
그리고 대망의 주방! 원래 주방 구조는 'ㄱ'자 형태였어요. 그런데 가로 길이가 3m나 되어, 대면형 주방을 해봐도 괜찮겠더라고요. 지금 냉장고 위치에 원래 가스레인지가 있었는데, 아일랜드에 인덕션을 매립하고 후드 위치를 앞으로 옮겼어요. 그리고 가스레인지 자리에 냉장고를 배치시켰어요. 기존에 쓰던 냉장고가 아직 2년 정도밖에 안된 터라 새로 사기에는 아깝고, 하지만 냉툭튀는 보기 싫어 고안해낸 배치에요.
아일랜드는 가로 180cm, 세로 90cm, 높이 90cm로 이뤄져 있어요. 그래서 아일랜드에 토스터기, 커피 머신도 올려뒀답니다. 아일랜드 아래에는 우드 필름을 붙여 선반을 만들었어요. 그 위에 좋아하는 컵과 예쁜 디저트용 접시들을 가지런히 넣어두니 인테리어 효과까지 생기더라고요. 커피 머신, 발뮤다 토스터, 인덕션 앞에 놓인 우드 파티션까지, 한 프레임에 놓고 보면 마치 카페 주방 같은 느낌도 들어요!
반대편엔 전자레인지, 밥솥이 놓여있고, 서랍이 안에는 그릇 등을 넣어 보관 중이에요. 싱크볼 위쪽 상부장이 높은 편인데 제 키가 작아서 꺼내는 데 어려움이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아일랜드 아래 수납장으로 그릇과 접시를 옮겨뒀답니다.
냉장고 옆에는 싱크볼이 있어요. 인테리어 할 때 많이 사용하시는 백조 싱크볼을 설치했는데 가로는 넓고 세로는 깊어 설거지할 때 튀는 게 없어서 좋아요. 그리고 그 옆에는 정수기를 놓고, 그 아래에는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설치했어요. 작년에 2~3인용 식세기를 사서 사용했었는데, 왜 이모님이라 불리는지 알겠더라고요. 너무 편한 거예요. 하지만 크기가 작다 보니 식기류만 세척이 가능해서, 이번에 이사하면서 12인용 식세기를 들였어요. 뒷정리 시간도 확실히 줄고 기름때도 기가 막히게 없애줘요. 식세기는 사랑입니다!
안방은 생각 외로 복병이었어요. 기존 안방 구조는 가운데 풀창이 크게 나서, 바로 베란다로 나갈 수 있는 구조였어요. 그런데 저희는 붙박이장을 설치해야 해서 한쪽 벽은 이미 사용 불가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침대, 화장대, 거실에 두지 않을 TV까지 안방에 두려 하니, 가구배치가 애매해지더라고요. 고민 끝에 기존 풀창을 반창으로 만들고, 그 앞에 침대를 두고 반대편에 TV를 두었어요. 지금은 방이 꽉 찬 느낌이 드는데, 나중에 평상형 침대를 구입해서 방을 좀 더 넓게 사용하고 싶어요!
주방 옆에 있는 작은방입니다. 원래는 베란다가 있던 방인데, 확장을 했습니다. 또 방에 매입장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깨끗해서 필름 시공 후 그냥 쓸까 고민하다가 철거를 하게 됐어요. 철거를 한 뒤에는 아치로 마감을 한 뒤, 커튼으로 가려두었어요.
선반은 예전 집 주방에서 카페장으로 쓰던 제품인데, 사이즈가 딱이라 이곳으로 위치를 이동시켰어요. 그리고 정리함을 사서 넣어뒀답니다. 아직 용도가 정해진 방이 아니라, 지금은 기존에 있던 짐을 보관하는 넓은 창고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패브릭 포스터 아래 있는 게 지난 집에서 사용하던 접이식 식탁인데요.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놀러 오면 비상용 식탁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날이 좀 선선해지면 서재 겸 취미방으로 다시 꾸며볼 생각입니다.
마지막 방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지난 집에서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던 방보다 작아서 배치에 고생을 좀 했는데요. 사용하던 장롱과 서랍장을 다 넣긴 했는데, 남는 공간 없이 꽉 찬 상태라 이 방은 드레스룸 용도로만 쓰게 될 것 같아요.
저희 집 옷장은 일룸 테일러 시리즈인데, 무게가 나가는 편이라 못으로 고정할 필요가 없어서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메인으로 사용하는 옷장이 오픈형이라 먼지가 좀 쌓이는 것 같아 드레스룸에 공기청정기를 하나 뒀습니다. 그리고 이전 집에서 책을 꽂아뒀던 선반을 드레스룸으로 가져와 가방 선반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서랍에는 크로스백이나 에코백 등을 넣어두어 깔끔하게 정리해두었습니다.
또 이 방은 다용도실과 이어져 있어서, 건조기 사용 후 창문을 통해 옷을 옮기고 있습니다. 리모델링할 때, 이런 동선을 고려하는 것도 팁이라면 팁이에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욕실입니다. 저희 집이 구축 아파트에 고층이라서 천장을 좀 높일 수 있었어요. 메인 욕실과 안방 욕실 모두 기존보다 천장을 높여 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타일은 600각 포셀린 타일을 사용하여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여요. 사이즈가 큰 타일이라 메지가 적게 들어가 청소하기 쉽고 타일 특성상 청소 후, 굉장히 빨리 말라요.
메인 욕실의 경우, 밝아 보일 수 있도록 아이보리 톤의 포셀린 타일과 테라조 디자인 타일을 은은하게 매치했어요. 테라조 타일은 바닥에 깔았고 전면에는 젠다이까지 만들어 두었습니다. 또 욕조가 있으면 화장실이 더 작아 보이는 것 같아 철거하고, 유리 파티션으로 샤워 공간을 분리해뒀어요.
안방 욕실의 경우, 주로 건식으로 사용 중이고요. 포인트 타일과 우드 선반을 두었어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포인트랍니다.
19년 여름에 결혼을 하고 어느새 3년 차 부부가 되었어요. 결혼 준비도 할 게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리모델링을 하고 보니 결혼 준비보다 더 힘든 게 여기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처음엔 '내가 선택한 게 맞을까?, 이게 잘 어울릴까?'하는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심했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더 멋지게 나와줘서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또 공간을 직접 꾸미며 에피소드도 참 많았고 추억도 많이 쌓였는데, 이렇게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또 하나의 추억이 된 것 같아요! 그럼 저희는 앞으로의 사계절과 새 집에서의 멋진 나날을 꿈꿔볼게요! 이 글을 보신 여러분도 행복한 하루, 소박한 일상의 기쁨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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