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2 11:55

가정 주택을 개조해 만든 브런치 카페
#이색공간     #주택     #40평대     #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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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함께 살던 주택을 개조해

브런치 카페로 만들었어요.

제겐 큰 모험이자 도전, 그리고 꿈이었죠”

 

사람들은 더 이상 ‘보통' 커피, ‘보통' 디저트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왕이면 더 맛있는 커피, 거기에 분위기 있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가미된 곳이라면 그 곳이 어디든 찾아가는 트렌드가 도래했다. 조금 더 소비하더라도 자신들의 시간을 한층 더 가치있고 달콤하게 만들고자 하는 트렌드 말이다. 서울로 올라오던 중, 천안에 어느 브런치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앤틱한 분위기에 빈티지 가구 및 소품들, 그리고 프랑스 가정식과 차(TEA)가 주된 메뉴라 하니 발길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알롱지 주인장 입니다. 저희 가족이 함께 살던 주택을 개조해, 작년 6월에 오픈하였어요.  
 

 

처음엔 가정 주택이었다고요. 

 

네, 처음엔 저희 네 식구가 살던 주택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도 다 커서 나가 살다보니, 앞으로 뭘 하며 지내면 좋을지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어요. 울산에서 살다가 이 곳으로 이사를 온거라 무슨 일을 하든 꼭 이 집에서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딸 아이랑 같이 일을 했었어요. 그런데 딸 아이가 시집을 가면서 그만 두게 되었죠. 집에서 가만히 있는건 원치 않아 오래전부터 제 꿈이었던 '카페 운영'을 시작해야겠다 생각했죠. 우연한 기회에 제 여동생이랑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당시 여동생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워낙 커피나 디저트에 관심이 많았고 전 홍차를 굉장히 좋아해서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덕분에 같이 시작할 수 있었죠. 

 

사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걱정했었어요. 집이 시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시골길 한 가운데 있는 건데 잘 될 것 같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이 집에서 하는 것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꿋꿋이 진행하게 되었죠. 

 

 

카페 내부를 보기에 앞서, 

인테리어 전의 모습이 궁금하네요. 

 

그때의 사진이 많이 남아있진 않아요. 여기는 2층에 위치한 제 아들 방이에요. 공사 전까진 저희 집도 여느 집과 다를 것 없었습니다. 

 

 

내부의 모습이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Allons-y(알롱지)는 무슨 의미가 담긴 이름이며 어떤 공간인가요?

 

Allons-y(알롱지)는 불어로써 ‘Let’s go’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몇 년 전, 제 아들이랑 기차를 타고 서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시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 하던 중 나온 말인데, 저희 공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가게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홍차'가 메인이었어요. 그런데 손님들이 브런치 메뉴를 더욱 기억해 주시더라고요(웃음) 덕분에 지금은 브런치 카페로 알려져 있답니다. :) 

 

 

🎬 영상으로 전체 공간 확인하기

 

 

(재생 버튼을 눌러 확인해 보세요!) 

 

 

 

카운터를 중심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 가정 주택이었던 터라 공간이 자연스레 나뉘어져 있어요. 지금은 카페지만 이전엔 집이었으니까요(웃음) 기본 집 구조에서 방 문만 철거된 거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요.

 

공사를 셀프로 진행한 건 아니지만 색감이나 디자인만큼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찾아보면서 공부했어요. 원목과 빈티지 가구를 들여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그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톤을 정말 많이 고민했죠.

 

각 공간마다 많으면 두 테이블, 적으면 한 테이블만 놓고 있어요. 손님을 많이 받는 것보단 손님에게 어떤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언제와도 마음 편한, 여유롭고 ‘쉼'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어요.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 인상적이에요.

그림도 직접 고르신 건가요?

 

남편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예술을 전공했어요. 큰 아들은 영상, 저랑 딸아이는 미술을 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림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어요.

 

 

공간마다 내부 컨셉이 다른 것 같아요.

 

네, 얼핏 보이다시피 공간마다 조금씩 달라요. 사실 가구나 소품의 차이는 크게 없는데, 벽 색깔이 달라서 차이가 큰 것처럼 느껴지실 거에요.

 

이 공간은 제가  소파룸이라 부르는 곳인데요. 다른 공간에 비해 내츄럴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좀 더 강해요. 아마 한 면이 벽돌로 되어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엔 초록색과 한쪽 면의 벽돌, 그리고 가구들이 잘 어우러질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색상이라는 게 딱 한가지로 정의되지 않잖아요. ‘초록'이라고 표현되더라도 더 깊숙히 들어가보면 다양한 색상이 존재하죠. 덕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고를 수 있었어요.

 

(소품 및 가구)

 

 

 

공간마다 색을 달리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의도적으로 각기 다른 색을 선택했어요.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공간이 분리 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똑같으면 재미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각 방마다 나름의 컨셉을 갖고 달리 해주었습니다. 

 

이 공간은 핑크룸이에요. 처음에는 이 방만 너무 툭 튀고 블링블링한거 아닌가 싶어서 바꾸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제 여동생은 이 공간이 제일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변경없이 기존 컨셉대로 진행했어요. 가게를 오픈하고 나니 정말 많은 여성분들 그리고 젊은 분들이 머물고 싶어 하시더라구요. 동생 말 듣길 잘했다 생각했죠(웃음)

 

 

곳곳에 티팟 세트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전부 사용하는 식기들이에요. 처음엔 안쪽에만 진열할까 했었는데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예뻐서..  음식 내어드릴 때만 보여지는 게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그릇장을 밖으로 둔 채 진열하고 있어요. 너무 예뻐서 누가 집어가는거 아니냐며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설거지 중에 깨뜨린 적이 더 많죠ㅎㅎ

 

 

계단도 느낌있네요.

 

2층으로 이어진 계단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공간입니다. 

 

이전엔 붉은 색상이었는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걸레받이나 몰딩 모두 하얀 색으로 공사했어요. 공사 전에도 벽 곳곳에 그림을 걸어두었어요. 그런데 이를 좀 더 전문화 시키면 좋겠다 싶어 갤러리로 만들었습니다.    

 

 

카페 안의 또 다른 공간,

규모는 작지만 알찬 계단 갤러리.

 

작은 공간이지만 꼭 갤러리로 활용하고 싶었어요. 저도 미술을 했던 지라 작품을 전시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어서 더욱 원했던 것 같아요.  

 

1층부터 시작해 계단, 그리고 2층까지 쭉 이어져 있어요. 한번 전시할 때마다 약 12~15점을 전시하고 있어요. 뚜렷한 주기는 없지만 보통 계절이 바뀔 때쯤 작품도 바뀌는 것 같아요.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훗날엔 ‘카페 계단을 이렇게도 사용하는 구나’ 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2층은 더욱 앤틱한 느낌이 강하네요.

공간을 꾸미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카페의 컨셉을 고민하던 초창기와 오픈 바로 직후가 여러 의미로 어려웠던 것 같아요. 

요즘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잖아요. 그런 흐름에 속해있는데, 늦은 나이에 시작하게 되었고... 그래서 처음에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그런 시간 덕분에 알롱지만의 고유한 특색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있었어요. 빠른 흐름에도 휩쓸리지 않도록 말이죠. 하나의 컨셉이 쭉 갈 수 있도록, 이왕이면 내가 잘하는 쪽으로 하자! 라고 생각해 평소 좋아하던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구상했어요. 물론 레스토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직접 답사하며 공부하기도 했고요:)

 

 

공간들을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이곳이 정말 가정집이었나 싶어요.

그만큼 공간을 잘 꾸미신 것 같아요.  

 

저희 가족들도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공간이 이렇게 바뀔 수 있나 싶었죠. 2층은 아래 층과는 달리 좀 더 중후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벽도 한층 진하고 어두운 컬러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예약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90%이상이에요.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 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원하시는 자리로 안내해 드리고 있어요. 카페 내에 모든 테이블이 4인용 이상인데, 두 분이 오셔도 넓은 테이블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브런치 카페로 알려진 만큼 메뉴를 안 볼 수가 없는 데요. 

어떤 음식들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나요?

 

(리코타 치즈 자몽 샐러드)

 

저희는 예약제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그렇게 운영하는 게 손님 한 분 한 분을 신경쓸 수 있는 최고의 방법같더라고요. 도착 시간에 맞춰 홍차를 우려내고 샐러드를 준비하죠. 차가 준비되고 나면, 그제서야 메인 음식을 오븐에 넣는 데요. 5분~10분간 여유롭게 티타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 때문입니다^^  

 

(라따뚜이 SET와 브런치 SET의 에그 베네딕트)  

 

어느 정도 샐러드를 드신것 같다 싶을 때, 메인 메뉴를 내어드리고 있어요. 라따뚜이와 에그 베네딕트인데요. 똑같은 이름의 음식이라도 알롱지만의 것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라따뚜이는 야채를 동그랗게 썰어서 번갈아 쌓아 올린거잖아요. 하지만 그걸 조금 변형해 치즈를 추가하고, 베이글을 조각 조각 짤라 넣어 알롱지만의 라따뚜이로 만들었습니다.

 

메인 식사가 끝나면 디저트를 드리고 있어요. 직접 만든 마카롱과 크렘 브륄레 인데요. 각자 드시기 편하도록 개인 접시에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네요.

사람들에게 어떤 알롱지로 기억 되고 싶으신가요?

 

음.. 누구나 자꾸 찾고 싶은 공간이 있잖아요.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알롱지도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자꾸만 생각나는, 언제와도 편안한, 그리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llons-y (알롱지)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용정리 52-8 

 

* 전날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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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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