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6 11:55

극 미니멀리즘으로 생활하는 유학생의 1인 기숙사.
#본인방     #10평미만     #해외     #미니멀     #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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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공부 중인 20살 이승준입니다. 부모님과 약 6년 정도 독일에서 함께 살다 보니 자연스레 독일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어요. 현재는 대학교 근처 기숙사에 살고 있어요.

 

작년에 새로 지어진 신축 기숙사에요. 이제 갓 2학년이 된 터라 최소 3년이라는 시간을 이 공간에서 보내야 하기에 나름 신경 써서 꾸며보고 싶었어요. 독일 기숙사는 각 층마다 약 6~10명 정도의 학생들이 함께 지내요. 복도식 구조로 양쪽에 1인실 방이 있고, 화장실이나 샤워실, 부엌은 공용 공간이랍니다.

 

처음에 제가 원했던 스타일은 블랙 & 화이트가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였어요. 하지만 기숙사에서 지내다 보니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가구들을 따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의 가구들을 그대로 두되, 좀 더 실용적으로 배치하려고 노력했어요. 한정적인 가구와 공간이지만 최대한 저만의 스타일로 꾸미고자 심혈을 기울였어요.

 

방문 바로 옆으로는 책상을 두었어요. 학생이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리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책상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어야 집중을 잘 하는 성격이기에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책상 위는 최대한 깔끔하게 ‘극 미니멀리즘' 스타일로 꾸며보았답니다. 문서 정리함, 작은 화분, 아이패드, 맥북 이외에는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았어요. 물론 지내다 보면 어질러 질 수 밖에 없지만 틈틈이 정리하며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미술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보니, 제가 지내는 공간만큼은 시각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이 의자는 제가 이케아에서 데려온 녀석인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의자가 너무 불편했던 터라, 높이 조절도 되고 허리도 잘 잡아줄 수 있는 의자로 구입했어요. 기능도 좋지만, 무광의 블랙 색상이라 제 맘에 쏙 들어요.

 

책상과 침대 사이에는 서랍을 두었어요. 수납도 하면서 공간 분리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서랍 위 가장 안 쪽에는 이케아에서 구매한 자석판을 두었어요. 자석을 통해 저만의 컬렉션을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여행 다니면서 자석을 모았는데 한국에 다 두고 왔거든요. 그래서 자석판은 저만의 이야기가 담긴 작은 공간이 될 것 같아요. 아직은 여기저기 다니지 못했지만,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채워나갈 생각에 신나네요!

 

서랍장 위로는 초록색이 들어간 소품들로 통일하려고 노력했어요. 원목 재질의 가구와 잘 어울리는 색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초록색 계열이더라고요. 그래서 시도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침구는 일부러 은은한 회색을 선택했어요.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은 색상이라 방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사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침대 밑으로 숨겨진 공간이 있어요. 그래서 그 공간에 제 짐의 일부를 보관하고 있답니다.

 

창가에는 제가 좋아하는 다프트펑크 베어브릭을 올려 놓았어요. 어쩌면 밋밋하고 지루한 인테리어일 수도 있었는데, 베어브릭과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이렇게 보니 정말 작은 공간이지만 혼자 지내기에는 딱 좋은 사이즈라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창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제 책장이 있는데요.

 

딱 필요한 것들만 두고 생활하고 있어요. 짐이 많으면 많을 수록 이사할 때 힘들어지는 유학생의 삶을 살고 있기에… 반강제적인 미니멀리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필요 없는 건 사지 않는 습관도 들인 터라 앞으로도 짐이 크게 늘 것 같지는 않아요.

 

학교에서 나눠주는 문서나 자료들은 학기 별로 바인더에 꽂아 보관하고 있어요. 독일은 컴퓨터보다는 펜과 종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학생들에게 문서 정리함이나 바인더는 필수랍니다. 심지어 몇 몇 교수님들은 강의 중에 오로지 노트필기만 허용하시기도 하고요.

 

 

집이란, 나를 반겨주는 공간.

 

제게 있어 집은.. 언제나 저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공간이에요. 늦은 새벽에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온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거든요. 아직 20살이기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성격도 바뀌고 취향도 확고 해지겠죠. 그 과정 속에서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집이란 공간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습관은 여전할 것 같아요.

 

공간에 대한 투자는 제 자신을 위한 것이니까요. 훗날 저만의 가정이 생기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정말 예쁜 집에서 살고 싶어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서, 제가 꿈꾸던 드림하우스에 발 딛는 그날! 다시 집꾸미기 찾아오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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