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1 11:55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의 '비움'인테리어
#아파트     #20평대     #네츄럴     #종합시공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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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려묘 홍시와 같이 살고 있는 결혼 3년차 신혼부부입니다. 남편과 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요. 현재 남편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 저는 'onriha studio'라는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며 리빙에 관련된 소품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네츄럴한 화이트 인테리어를, 남편은 따뜻하고 코지한 느낌을 좋아해요. 저희 부부의 인테리어 성향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점은 눈에 뭔가 많이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거에요. 비움이 최고의 인테리어라고 생각해서 제때 치우고 정리하는 걸 중요시해요.

 

(도면)

 

이 곳으로 이사온 지는 1년이 조금 넘었어요. 부분철거, 가벽설치, 도배, 화장실 2곳 등등 제가 운영하고 있는 온리하스튜디오에서 시공을 진행하였습니다. 

 

 

수납공간이 숨어 있는 복도

 

중문으로 들어와 거실로 향하는 복도에요. 

 

이 집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수납공간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이사 전에는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집이 난장판이었어요. 그래서 집을 고를 때 수납공간이 크거나 많은 집을 우선으로 두고 최대한 짐을 숨기자 생각했어요.

 

거울로 된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수납공간이 숨어 있어요. 원래는 여닫이문으로 되어 있었는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서 시공을 진행하였어요. 

 

 

따로 또 함께하는 거실과 다이닝룸

 

거실은 최대한 비우기를 희망하여 벽걸이 TV를 설치했어요. 대신 그 아래 어색하지 않고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장을 낮게 설치해서 기분에 따라 DP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놨어요.

 

천장에는 실링팬을 설치해 집을 좀더 자유분방하게 표현했어요. 여름에 에어컨과 함께 틀면 냉기가 더 빨리 돌아 금방 시원해지는 기능적인 역할도 해요.

 

거실 옆으로는 저희 부부의 다이닝룸과 반려묘 홍시를 위한 공간이 있어요.

 

같이 출근할 때도 있지만 때때로 혼자 있을 홍시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 않고 심미적으로도 좋아 보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기존에 있던 냉장고장 자리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다이닝룸까지 나와 있던 냉장고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다리와 장난감, 스크래쳐 방석들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사각형의 창으로 뚫린 곳은 주방안에 있는 냉장고장 위의 빈 공간으로 홍시의 놀이방이에요.  

 

홍시의 공간 옆에는 원형 식탁을 놓고 다른 사이즈와 색상의 의자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식탁 위에는 밝기를 맞춰주는 전반 조명의 역할보다는 무드를 내주는 느낌의 펜던트조명을 달았어요. 

 

 

하얀 커튼을 열면 나오는 주방

 

주방과 다이닝룸은 흰 커튼으로 분리를 했어요. 보통 주방쪽엔 오염으로 인해 패브릭을 기피하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이만큼 좋은 해결책이 없었어요.

 

조리중엔 커튼을 열어놓고 쓰고 냄새는 캔들로 충분히 빠지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무엇보다 바쁜 생활을 하는 부부가 갑작스런 손님의 방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커튼만 치면 보여주고 싶지 않은 주방은 가려주고, 다이닝룸에서 바로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내줘요.
 

주방은 기존의 모든 것을 유지한 채로 타일만 교체했어요. 화이트톤의 주방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요.

 

 

그린색 벽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

 

침실은 남편이 좋아하는 그린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중간에 파티션을 세워 잠을 자는 공간과 독서공간을 분리했어요. 

 

침대 프레임과 TV장은 기존에 있던 가구에 색깔만 리폼했어요.

 

메이플색에서 아이보리색으로 직접 도장했습니다.

 

파티션 뒤에 있는 암체어는 독서공간인데, 추후 아기침대를 놓을 공간이기도 해요. 

 

암체어 우측엔 홍시가 재미있게 올라갈 수 있는 해먹을 만들어줬어요.

 

 

아내의 핑크 욕실 그리고 남편의 화이트 욕실

 

거실욕실과 안방욕실은 남편과 제 취향대로 각각 꾸몄어요. 제가 주로 쓰는 안방 욕실은 핑크와 블랙을 매치해보았어요. 

 

욕실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색다르게 표현하고자 했어요.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짙었으면 좋겠었거든요.

 

반면에 남편이 꾸민 거실 욕실은 화이트 앤 블랙의 모던한 스타일이에요. 

 

네츄럴한 라탄바구니에 물건을 수납하여 정리하고 있어요. 안방욕실과 거실욕실의 수전과 악세사리들은 블랙으로 통일하여 공간이 떠 보이지 않게 계획했어요.

 

 

아내의 취미공방

 

침실을 제외한 나머지 두 방은 남편과 저 각자의 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부부 모두 각자 일에 치여있다 보면 함께 있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그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재충전하는 일도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각자의 방을 만들었고 블루 철제 선반이 있는 이 방이 바로 제가 취미활동을 하는 공간이에요. 

 

철제선반 앞에는 기존에 있던 식탁을 놓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수 작업을 하기도 해요. 혼자 사색에 잠기는 소중한 공간이죠.

 

 

화이트톤의 남편방

 

이 방은 남편의 방이에요. 남편은 이곳에서 게임과 운동을 해요.  

 

화이트색을 바탕으로 기존에 있던 가구와 몇몇의 새로운 가구들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어요.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집

 

집은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집에 가면 숨김없이 온전히 나를 드러낼 수 있으니깐요. 정신없이 살다 보면 문득 '내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하는 모습이 집에서 보일 때가 있어요. 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이곳에서 더 많은 것을 고민하고 지금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나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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