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7 19:55

디자이너 핀 율을 아시나요? 아트 컬렉터의 스몰 핀율 하우스
#아파트     #40평대     #미드센추리모던     #아치     #가족과함께사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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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살과 6살 딸아이를 둔 워킹맘 전수옥이에요. 뤼미에르 블라인드의 실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다섯 식구가 살아요. 남편, 딸 둘, 반려묘 코코와 저까지요. 평소에는 청소를 하고, 가구를 재배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핀 율을 아시나요?

 

 

저는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아트페어에 다니길 좋아해요. 그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은 컬렉팅을 하죠. 다양한 작가나 디자이너를 만나다 보면, 가장 마음에 와닿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제게 그런 디자이너는, 핀 율이었던 것 같아요.

 

 

 

 

Finn Juhl,  1912. 1. 30 ~ 1989. 5. 17

 

핀 율은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예요. 미드 센추리 모던 시기를 이끌어 간 주역 중 한 명이죠.  덴마크의 국왕이 앉는 의자인 '치프테인'를 디자인한 분으로도 유명해요.

 

 

 

| 스몰 핀율 하우스의 거실을 채운 '핀 율 월시스템'

 

저희 집은 그런 핀 율 디자이너의 작품을 담은 공간 '하우스 오브 핀율'을 모티브로 꾸며졌어요. 그래서 별명도, 스몰 핀율 하우스랍니다. 오늘 저의 집들이에 오신 여러분이, 핀 율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라요.

 

 

 

인테리어는 동선이죠

 

 

저희 집은 아파트 꼭대기 층에 있어요. 그래서 다른 집보다 층고가 5cm 정도 더 높죠. 평수는 43평이에요.

 

 

 

 

사실 여긴 처음부터 지금처럼 정돈된 모습은 아니었어요. 처음 이사 왔을 땐 첫째 아이가 어려서 제대로 꾸미지 못하고 지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남편과 제주도로 내려가서 살기로 결심하고, 짐을 하나둘 버리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는 집이 조금 정돈되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다시 서울에 취업하게 된 거예요! 그렇게 내려가기로 한 계획은 무산되고, 이 집에서 더 많은 날들을 지내게 되었죠.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공간을 가꾸며 지금의 '스몰 핀율 하우스'를 만든 건.

 

 

 

 

스몰 핀율 하우스를 채우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동선이었어요. 인테리어를 한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는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동선인가 아닌가'라고 생각하거든요.

 

보기 좋은 집도 좋지만, 사실 인테리어란 삶을 담아야 하잖아요. 이곳은 그런 마음으로 꾸민 공간이에요.

 

그럼, 본격적으로 집을 소개해드릴게요.

 

 

 

핀 율이 살아 숨 쉬는 거실

 

 

거실은 갤러리 같은 느낌의 비비드한 색감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에요. 

 

벽에는 세 작품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모두 영국 개념 미술 1세대 작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판화 작품이에요. 컬러풀한 색감으로 공간에 개성을 부여한답니다.

 

 

 

 

여긴 저희 집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 거실 안쪽이에요.

 

눈에 띄는 벽 선반은 제가 애정하는 핀 율 디자이너의 월 패널 시스템으로, 1953년 처음 소개된 후 2013년 리프로덕트로 재생산된 제품이랍니다.

 

 

 

 

핀율의 선반은 책이나 소품을 올려두기 좋아요. 또 책상에 수납장 기능까지 겸해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죠. 그야말로 실용성과 미감을 동시에 잡아, 제게는 가장 아끼는 가구 중 하나랍니다.

 

 

 

 

거실엔 앉을 자리가 두 곳 있어요. 데이베드와, 펠리칸 체어죠.

 

 

 

 

먼저 보여드리는 이 데이베드는 한스 웨그너라는 덴마크 디자이너의 작품이에요. 수종은 오크이고, 원형 다리로 이루어져 있어요. 데이베드인 만큼, 공간 활용 면에서 뛰어나서 잘 쓰고 있어요.

 

 

 

 

이 의자는, 1940년에 소개되었던 핀 율의 펠리칸 체어예요. 당시 디자이너가 매료되어 있던 모더니즘 미술이 잘 반영되어 있죠. 저는 최근에 양털에 벨벳 조합을 주문해서 받았는데, 소재와 함께 과감한 파란색이 두드러져 만족스러워요. 

 

아 참, 뒤편에 있는 그림은 네마냐니 콜라치라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에요.

 

 

 

 

거실의 창문 앞에는 넓은 테이블 공간을 마련해 두었어요. 아이들이 놀고, 그림을 그리고, 공부하는 자리랍니다.

 

 

 

가벽으로 아늑함을 만든 주방

 

 

거실과 주방은 가벽으로 분리했어요. 최근엔 오픈형 주방도 유행이지만, 저는 주방 집기가 많은 주방의 모습이 바깥에서 보이는 게 싫더라고요. 문은 아치형으로 만들어 그 자체만으로도 포인트가 될 수 있게 했어요.

 

 

 

 

가벽 안쪽엔 식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다이닝 공간이 있어요. 주변에 크고 작은 그림을 여러 개 붙여 잔잔한 리듬감이 느껴져요.

 

가운데에 있는 식탁은 르마블에서 구매한 원형 테이블이에요. 사각 테이블보다 소통하기도 편리하고 공간 활용도도 높아 만족스러워요. 포셀린 타일로 만들어져, 사용하며 신경 쓸 부분도 적고요.

 

 

 

 

의자는 핀 율 디자이너의 리딩 체어예요. 등받이 부분이 특이하게 생겼죠? 옆으로 앉았을 땐 팔걸이가 되고, 뒤돌아 앉았을 땐 책 읽기에 좋아 '리딩 체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겉으론 불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앉았을 때마다 편하다고 극찬하는 가구 중 하나예요.

 

 

 

 

주방 구석에 있는 노란 트롤리는, 마지스 360도 컨테이너예요. 색감도 예쁘지만, 수납력이 좋아 아주 실용적이에요.

 

 

 

 

이른 아침, 제가 주방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향을 내는 거예요. 가죽이나 나무 향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향기가 언제나 집에 베여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침마다 명상하듯 향을 피우는 시간을 보내요.

 

제가 사용하는 제품은 파피에르다르메니의 페이퍼 인센스예요. 공기 정화에도 탁월하다고 하네요.

 

 

 

컬렉터의 작품이 모인 침실

 

 

다음으로는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침구는 직접 제작한 거예요.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와 색감을 담아 독특한 구성을 가진 패브릭으로 제작했죠. 그 덕에 간편하면서도 확실하게, 침실에 포인트를 줄 수 있었어요.

 

 

 

 

침대 아래엔 모로칸 스타일의 러그를 깔았어요. 침구와는 또 다르게, 화려한 반전이 있죠.

 

 

 

 

침대 위에는 작품을 걸어 두었어요. 같은 공간이라도, 작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크더라고요. 덕분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쉼터가 되었어요.

 

 

 

연결하며 꾸민 아이방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아이방이에요. 인테리어적으로 특별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아이들의 성장이 담기고, 반영되는 곳이라 제겐 참 소중해요.

 

 

 

 

아이방엔 최근에 블라인드를 맞춰주었어요. 위쪽은 아이보리, 아래쪽엔 옅은 그린 톤을 담아 투 톤으로 제작했죠.

 

 

 

 

블라인드에서 톤이 나누어지는 지점도, 임의로 설정하지 않았어요. 아이방에 있는 수납장과 높이를 맞추었거든요. 덕분에 요소와 요소가 이어지고 연결되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도움이 되길 바라요

 

 

지금까지 저희 스몰 핀율 하우스를 보여드렸어요. 부끄럽지만, 저의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희 집을 살펴보시며, 핀 율이라는 디자이너에 관해 관심이 생기셨다면, '하우스오브핀율_서울'의 인스타그램을 한 번 구경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더 많은 핀 율의 가구를 만날 수 있거든요.

 

그럼 저는 이만 글을 마쳐볼게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즐거웠어요. 다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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