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7 19:55

살림에 편한 동선을 만든 57평 아파트 시공기
#아파트     #50평대     #미니멀     #내추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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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 @hoandhoga의 호앤호가입니다. 최근 57평 낡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서, 그 과정과 취향을 기록하고자 SNS를 시작했어요.
 

 

 

저희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모두 건축을 전공하셨어요. 그 무서운 유전자가 제게 남았는지 언제나 인테리어에 대한 꿈을 품게 되었죠. 아쉽게도 다른 길을 가게 되었지만, 이번 집을 리모델링하며 소박하게나마 그 한을 풀어보았어요. 어찌보면 이곳은 제 꿈을 실현해준 곳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직도 전 작업실과 마당이 있는 건축물을 상상해요.

그곳에서 언젠가 모지스 할머니처럼
나만의 작업을 다시 시작할 날을 꿈꾸죠."

 

 

 

일부러 찾은 적당히 낡은 집

 

 

신축과 구축, 여러분은 어떤 쪽을 선호하시나요? 아마 취향이 모두 다를 텐데, 저희 부부도 그랬어요. 남편은 신축을, 저는 구축을 선호했죠. 하지만 결국 정해진 쪽은 구축. 원했던 로망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곳이 낫겠더라고요.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축을 뜯어고치는 일은 옳은 게 아닌 것 같았고요. 그렇게 저희는 내부를 잘 살피지도 않고, 적당히 낡은 집을 일부러 찾아 들어갔어요.

 

 

 

살림이 쉬워지는 동선

 

직접 구상한 57평 공간의 구조.
부부 공간, 공용 공간, 아이들 공간을 나누었다.

 

제가 생각하는 리모델링의 꽃은 '동선 고치기'예요. 처음부터 다시 짓는 것처럼, 조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구조를 바꿀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리모델링을 계획하면서는 '살림에 편한 동선 만들기'를 가장 중점에 두었어요. 주부의 생활과 집안일의 효율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가 얼마나 불편한지 오래 경험했거든요. 그래서 이 집엔 주방에서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비밀의 문과 같은 특이한 구조가 많아요.

 

 

 

 

그렇게 구상한 내용을 실현해 줄 업체를 찾으며, 제가 신경 쓴 건 AS였어요. 나중에 보수가 어렵지 않도록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집 근처 몇 곳을 상담했죠. 그 과정에서 느낀 건 '무조건 이건 안된다!' '이 부분은 어렵다!'라고 말하는 업체는 별로라는 거예요. 아무래도 집 주인의 마음을 반영하려고 노력해 주는 업체와 좋은 시너지가 날 테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놀라우리만큼 살림에 도움이 되는 동선으로 리모델링한 곳곳을 구경해요. 즐겁게 따라와 주시길 바라요.

 

 

 

 

 

주부를 위한 주방

 

 

저는 주방에 대한 애정이 강해요. 가능하다면 온 집을 다 주방으로 만들고 싶을 만큼요. 그만큼 공을 들여 완성한 이곳은 제게 '자랑할 게 많은 공간'이에요.

 

 

 

 

주부의 공간, 주방은 지금까지 너무 안쪽에 자리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가정에서 집에 오래 머무는 사람은 주부인데도 말이에요. 그런 점이 제게는 의아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가족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중앙'으로 진출해야 마땅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번에 리모델링할 땐 대면형 주방으로, 좀 더 거실 쪽으로 끌어왔어요.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구조는 아일랜드를 거실과 마주 보게 하는 거였는데, 기존 부엌과 다이닝 사이에 있는 벽이 내력벽*이라 원하던 것을 100% 실현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그리하여 이 주방에는 확장한 뒤쪽 베란다에서 뻗어 나오는 아주 기다란 조리대가 생겼어요.

*내력벽 : 건물 구조상 아주 중요한 벽체. 철거하거나 변형을 주기 어렵다.

 

 

 

 

조리대 끝에는 시스템 통창을 뚫었어요. 덕분에 안쪽 깊숙이 있는 곳인데도, 개방감이 더해졌죠. 설거지를 하며 바라보는 공원 뷰는 그야말로 '꿀맛'이에요.
 

 

 

| 살림 비법, 비밀의 문

 

 

싱크대 뒤쪽엔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비밀의 문을 만들었어요. 설거지를 하다가 띠링, 빨래 종료 알람이 울리면 바로 문을 열고 건조기를 돌리러 가죠. 살짝 숨겨진 비밀의 문의 입구엔 미니 팬트리를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했어요.
 

 

 

비밀의 문이 연결되는 드레스룸의 모습.

 

 

 

| 주방을 깔끔하게, 팬트리

 

 

뒤쪽 베란다가 있던 곳은 바닥 확장공사만 해서 팬트리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크고 작은 가전을 보관할 수 있어, 메인 주방이 훨씬 깔끔해졌답니다.

 

 

 

 

부부의 공간과 드레스룸

 

 

 

거실에서 보이는 중문을 넘어서면 저희 부부의 프라이빗 한 공간이 펼쳐져요. 침실, 욕실, 드레스룸으로 구성된 곳이랍니다. 차근차근 침실부터 소개해 볼게요.
 

 

 

아이디어로 채운 부부 공간의 입구, 중문.

 

 

 

| 17년 역사로 채운 침실

 

 

침실은 저희 부부의 결혼 17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동안 자연스러운 우드의 느낌을 좋아해서 하나하나 가구를 들였는데, 다 모아두고 보니 한 세트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언뜻 보아도 부부의 취향이 느껴지는 그런 정체성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집이 잠만 자는 침실을 타이트하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여유롭게 공간을 구성했어요. 답답한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위해서라면 널찍한 공간이 좋겠더라고요. 효율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곳에서 숙면뿐 아니라 비교적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만족해요.
 

 

 

| 포토존이 있는 부부 욕실

 

 

거실에서 뚫린 중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세면대예요. 부부 공간의 자랑스러운 '포토존'이죠.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부터 이미 세면대 모델을 정해두었다고 하면, 얼마나 이곳에 확신이 있었는지 짐작이 가실까요?
 

 

 

 

오픈형 세면대는 '타일 세면대'를 활용했어요. 이미 예쁜 집 사진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정말 매력적인 인테리어 요소죠. 벌써 1년 반 이상 쓰고 있는데 청소, 관리, 디자인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워요. 평범한 욕실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랄까요?
 


 

 

욕실 안쪽은 세면대가 바깥으로 노출된 덕에 많이 심플해졌어요. 조적 벽을 세워 목욕 공간을 따로 분리했더니, 비교적 쾌적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 모든 일을 한 번에, 드레스룸

 

 

부부 공간의 마지막은 드레스룸이에요. 원래 이곳은 벽으로 나누어져 있던 독립적인 방이었는데요, 이미 중문을 넘어서면 모두 부부의 공간인데 또다시 벽으로 나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연결성과 효율을 위해 과감히 벽을 철거해버렸죠.
 

 

 

 

드레스룸은 군더더기 없이 붙박이장을 11자 형태로 길게 늘어뜨렸어요. 덕분에 네 가족의 사계절 옷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게 되었고요.
 

 

 

 

베란다를 확장한 드레스룸의 끝 쪽으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두었어요. 원래는 뒤쪽 베란다에 세탁기가, 앞 베란다에 건조기가 있었는데 세탁과 건조를 따로 하려면 아주 불편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세탁-건조-정리까지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드레스룸과 세탁실을 합쳐버렸어요.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흘러가니 참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변신이 가능한 집

 

 

지금까지 살림이 편해지는 동선을 만든 곳곳을 소개했어요. 많은 분들이 슬라이딩 도어나 중문을 만든 것에 대한 질문을 주시는데요, 주로 '독립적인 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동안 사용해 본 결과, 제 대답은 '네, 충분해요'인 것 같아요. 유동적인 벽이 생긴 것뿐, 사용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거든요. 

주부의 생활과 공간의 변화 가능성에 중점을 두어 완성한 이 집에서, 앞으로 저희 가족은 어떤 다채로운 일상을 지내게 될까요? 그럼 모두 로망을 담은 공간을 꾸미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집의 두 번째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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